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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98g | 125*204*20mm
ISBN13 9791158966225
ISBN10 115896622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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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좋은 처마 아래
꾸벅이는 비둘기

문 여닫는 소리에 화들짝 날갯짓
구구구, 저도 모르게 큰 실례 하나 보다

그물 두른 발코니에
날개 걸려 바동댄다

사고뭉치 자식놈 족쇄 되어 살건만
고까짓 새똥 몇 점으로 철창 만든 주인네
이름값 못하는 비둘기 아파트

따가운 이웃 시선에 골바람 부산하고
입주민 돌아앉은 인심,
층층들이 금 핀다
---「비둘기 아파트」중에서

자태 그대로는 뽐낼 수 없는 것이 꽃이다
재촉하여 피어나는 꽃이 아니라는 것이다

환호 속에 피고 지는 꽃으로 타고난 운명인데
혼자서 피고 혼자 지는 꽃은 얼마나 외로운가

입을 꽉 깨물고 숨 참다가
노크할 때야 비로소 벙근다

벙근다는 말은
꿈틀대고 있다는 말이다, 참 어울린다는 말이다

봉긋한 가슴으로 두근두근 두근거리다가
콩닥콩닥 뛰다가도
몽땅 내어줄 만큼 한방 빵 터뜨려 주기 때문이다

향기로운 꽃이라기보다 노크하는 사람이 향긋한 것이다
거침없는 착한 감탄사 확 뱉어내기 때문이다

바라보다가 갈라치기라도 하는 날엔
그새를 못 참아 풀이 죽고
고개 떨구며 한 편의 정물화가 되고 마는데

철 따라 바람 따라 알아서 꽃 피우는 줄 알겠지만
어쩔 줄 몰라 마음만 졸이다가
꽃의 미학에 진심인 사람으로 하여
피우지 못한 마른자리마다 이슬로도 박히는 것이다
---「꽃의 성향 2」중에서

인기척에 놀라
연못으로 폴짝 뛰어든 개구리
동심원을 그리는 오후

별 하나
하얀 보자기에 떨어졌다

영광이 꽃 하나만큼 훌륭하지 못하고
헛되고 헛되다는 말,
그것은 솔로몬 자신의 인생관이라

명제가 틀렸다

마침표 대신 물음표 찍혔다
---「회고록-생각하는 갈대」중에서

기묘한 별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주에 정원이 딱 3인으로 제한된 소혹성이 있다 우주에 떠도는 쓰레기를 쓸고 치우는 데 바이러스같이 우주에서 기생하는 별이라고 한다 자생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존재할 수 없는 별이라고도 한다 다시 말해서 누가 만든 별이 아니다 뇌 구조가 달라서 청소부의 성향이 다르다는 것이 오늘의 논점이지만 셋 중 하나가 하늘나라로 떠나면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 더 큰 관심사이다 (골치 아프니 이 정도로 마무리해야 할까 보다) 무단으로 투기하는 우주인이 그만큼 많다는 말이기도 해서 이웃 별들은 머지않아 쓰레기가 우주를 덮을 거라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은하수가 하늘을 흐르는 것하고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 개성이 다른 것 때문에 선한 일을 하고도 평가가 좋지 않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별로 소문이 나 있다 A 청소부는 쓰레받기를 뉘어놓고는 쓰레받기 내놓으니 투기한다고 말하고 B 청소부는 쓰레받기를 엎어놓고는 되가져갈 것을 버리고 간다고 말하고 C 청소부는 쓰레받기 치워놓고는 어차피 쓸어야 할 걸 어때, 라고 말한다 쓰레받기를 뉘어놓으면 담는 것이 세상 도리이고 쓰레받기를 엎어놓으면 투기하는 것이 상례이고 쓰레받기를 치워놓으면 구르는 것이 이치라고 말한다 쓰레받기는 쓰레기를 쓰레기로 받아들이고 쓸어 모으는 일이 자기의 정당한 의무라며 아예 치우든지 바로 뉘어놓으면 문제가 없는데 엎어놓는 것이 말이 되냐고 말한다 자기의 색깔대로 청소부 모두 자기만의 쓰레받기 보관법을 고집하는 것이다 청소부는 청소부를 천직으로 생각하여 평생을 그 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고 우주에 버려진 쓰레기는 우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우주 쓰레기가 우주를 덮게 될 것이다 어린이는 우주여행의 꿈을 영영 꿀 수 없게 될 것이다
---「청소부 나라의 별」중에서

묻어간다는 말은 식탁에서 파생된 자동사일까

식탁은 입맛을 홀리는 무덤이다
끼니마다 다소 빈약해 보여도 육체를
거스르는 법이 없다
문 걸어 잠그는 일 없이 곧이곧대로 묻어간다는 말이다

콩나물은 다소 예외이기는 하나
삼키는 데 무리가 없고, 소화하는 데 힘들이지도 않는다
삼킬 수 있다는 말, 한통속으로 묻어가는데 괜찮다는 말
묻어가는 일에는 갑론을박이 있을 수 없고
시시비비 없이 묻어간다는 말,
사람 냄새가 폴폴 묻어나는 맛있는 단어라서
갈비를 굽거나
봄동에 쌈장, 뭇국을 끓여놓든
충무김밥을 쌓아놓든
한 마당에 섞이고 버무릴 줄 안다
식탁은 몸과 그렇게 하나로 묻어가는 중이다

완장 찬 공무원이거나 미용사, 목회자
여행자든 행려병자든
허기진 배를 채우려 들이대나 손사래 치지 않는다
빈속을 채운 다음에는 무조건 묻어가는 법
하늘처럼 넉넉한 품이 아니어도
몸은 그대로 또 하루를 묻어가고

반색하는 몸은 끼니마다 황홀한 식탁에 묻어간다
---「묻어간다는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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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우 시인은 묻어갈 줄 아는 사람이다. 그는 생존을 지탱해 주는 ‘식탁’의 상징을 통해 화합을 지향하는 휴머니스트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묻어간다’는 말은 얼핏 들으면 비겁한 사람의 행동을 지적하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주지만 시인은 그것을 역으로 한 번 더 돌려서 독자에게 제시한다. 단번에 주목을 끄는 역설적 수사법이라고 할 수 있다. “식탁은 입맛을 홀리는 무덤이다/끼니마다 다소 빈약해 보여도 육체를/거스르는 법이 없다/문 걸어 잠그는 일 없이 곧이곧대로 묻어간다는 말이다”(「묻어간다는 말」) 식탁을 ‘무덤’이라고 표현하는 시적 통찰이 놀랍고 아름답다. 식탁은 식사를 도와주는 도구이지만 죽을 때까지 우리의 생존을 둥글게 품어주는 장소이기도 하므로 무덤과 같은 것이다. 『청소부 나라의 별』은 이러한 구판우의 예리한 통찰력이 직조해 낸 빛나는 시집이다.
- 정병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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