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 그걸로 내 직장생활이 달라진다고?’ 의심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합니다. 지금 이 시대야말로 “말투 하나만 잘 설계해도” 당신이 갖춘 능력, 역량 등이 몇 배로 더 빛납니다. 한 마디로 리스크는 전혀 없으면서도 인생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레버리지를 공짜로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옵니다. 직장 속에서 말투는 시작이자 끝입니다. 말투는 복잡하고 힘든 일을 잘 풀리게 해줍니다. 실력으로 풀 수 없는 인간관계까지 쉽게 풀어버립니다. 많은 선배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직장인은 실력만으로는 안 돼. 그 실력에 걸맞은 태도가 필요하지. 태도가 승부를 가르는 순간은 생각보다 자주 있어.” 저는 이 말을 언제나 새깁니다. “신입은 인사만 잘해도 90점은 먹고 들어간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 p.9~11, 「머리말」중에서
한 회사에서 리더로 오랫동안 일을 해온 어떤 분이 ‘말투 설계’를 통한 소통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는데,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회사생활을 쭉 해오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소통은 불필요한 노동을 없애주는 그 무엇이었습니다. 소통을 잘하면 그것만으로도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일을 줄일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우선 당신의 말투를 잘 설계해야 함이 기본적으로 전제됩니다. 앞으로 ‘이상하게 일이 잘 해결되질 않네? 이상하게 나만 일이 많네?’라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의 능력보다는 말투를 점검해보길 바랍니다.
--- p.27, 「응원: 아부와 응원을 가르는 차이」중에서
제가 신입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제가 소속된 부서는 업무 특성상 자료 정리와 분석이 중요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 할 일이란? 그렇습니다. 선배님들이 시키는 허드렛일, 대표적으로 두꺼운 외국 원서를 복사하는 일이 고작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하는 일이 복사?’ 이런 건방진 마음이 가득했던 저처럼, 복사기 옆에는 불만 가득한 신입 동기들이 우글거렸습니다. 대다수가 ‘영혼 없는 표정’으로 선배 욕, 회사 욕 그리고 자기 신세한탄을 하던 때였죠. 그런데 그때, 유독 의욕이 넘치는 동기 한 명이 있었습니다. 복사할 때도 뭔가 유심히 내용을 살피던 그 친구가 자신이 속한 부서의 선배와 복도에서 나누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그 대화 내용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지 지금도 제게 기억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선배: 어이 신참, 복사만 하니까 심심하지?
동기: 아닙니다. 복사하라고 하신 부분, 저도 관심 있게 체크하고 있습니다.
선배: 두꺼운 원서인데… 지루하지 않아?
동기: 복사를 기다리며 원서를 틈틈이 읽으니 심심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 친구, 속된 말로 회사에서 잘 나갔습니다. 그뿐인가요. 차분히 경력을 쌓으며 회사에서 보내주는 대학원도 수료하더니 훗날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에 입사하더군요. 그 친구에 대해 정말 놀라게 된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제목을 붙인다면 “스테이플러의 추억”이라고나 할까요. 그 친구는 복사한 자료를 스테이플러로 철할 때 늘 한 손에 투명 테이프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이상하게 여긴 제가 이유를 물었는데 대답은 이랬습니다.
“선배님이 자료 보다가 삐죽 나온 침에 다치면 안 되잖아. 안전하게 투명 테이프를 붙이는 거야.”
도대체 이런 마인드 그리고 말투는 어디서 배운 것일까요. 남들 보기에 하찮고 구질구질한 일을 하면서도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정신,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말투로 표현하는 것, 대단하지 않나요.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대부분 불편하고, 사소하며, 빛나 보이지 않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그런 것들을 대하는 당신이 태도가 바로 차별화의 시작이 된다는 것을요.
--- p.53~56, 「세심: 가장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중에서
방송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직원들이 힘들어할 때 딱 한 마디만 물어본다고 하네요.
“김 대리, 누굴 만나서 말하면 돼?”
일이 난감한 상황일수록 평소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일을 풀어나가면 아무래도 수월하게 해결된다는 게 이분 생각입니다. 물론 이제는 거래 관계가 투명해졌기에 앞으로도 이런 방식의 사업이나 영업 방식이 통할는지는 의문입니다. 그렇다고 아예 이런 방식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관계는 여전히 일 처리와 비즈니스에 있어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사실, 직장이라는 곳에선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상사가 되었든 관련 부서가 되었든,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리는 말투만 제대로 구사해도 일이 훨씬 수월해지니까요. 우리는 보통 자기 계발을 한다고, 어학원이나 코딩 학원에 다니며, 업무 매뉴얼을 공부합니다. 하지만 조직 생활에 중요한 인간관계 구축 노력을 위해 당신은 어느 정도 애쓰고 있나요? 말투 설계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떤가요?
--- p.148~149, 「인맥: 당신이 알아야 할 또 하나의 전문성」중에서
회사 업무 성과나 결과를 두고 누구의 역할과 공이 더 컸는지를 따지는 일은 회사에서 흔히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신입인 당신도 이미 몇몇 사례를 경험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저는 당신에게 이렇게 권합니다. “그냥 아낌없이 주는 편을 택하라!” 누군가의 10% 도움에 100%의 도움이었다고 말할 줄 아는 당신이기를 바랍니다. 이렇게요.
“팀장님(혹은 선배님)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성공하진 못했을 겁니다!”
이 정도로 딱 한 줄이면 됩니다. 이런 말을 들은 상사는 결코 그 말을 잊지 못합니다. 자신이 공을 세우고도 그 공을 상사에게 넘길 줄 아는 직원에 대해 ‘믿음직하고 예쁘다’라는 말을 하는 상사를 수도 없이 봤습니다. 곁에 두고 싶은 부하직원이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기왕 한배를 탄 상사라면, 또 어떤 일에 함께해야 할 사람이라면 갈등을 일으키고 미워해서 득이 될 일은 없습니다. 차라리 반대 전략을 세우는 편이 현명합니다. 하는 일마다 갈등을 보이고, 사사건건 문제가 되느니 차라리 그의 마음을 얻어내 당신의 성과를 높이는 게 백 배 현명합니다. 그러니 당신이 칭찬받을 일이 있다면 상사도 함께 칭찬받을 수 있는 말투로 소통해보세요.
--- p.162~163, 「기브: ‘테이크’ 이전에 ‘기브’가 먼저 온다」중에서
이유 없는 칭찬을 받았더라도 기분 좋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세상 많은 사람에겐 ‘인정 욕구’가 가득합니다. 인정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인정을 받으려고 안달하는 것을 ‘인정 투쟁’이라고 하는데 이때 ‘이유 없는 칭찬’은 상대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최고의 말투입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상대방이 만들어낸 성과물, 결과에 대해서만 칭찬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그 사람 자체에 대한 칭찬 혹은 인정이 대화를 소통으로 이끄는 중요한 포인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당신이 아끼는 조직 내 구성원의 인정 욕구를 제대로, 충만하게 채울 수만 있다면 당신 역시 그 이상의 대접을 받게 됩니다. 제가 잘 아는 영업사원이 있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고객관리 성공의 비결로 고객에게 다가가서 이유 없이 칭찬하는 능력을 꼽았습니다. “실장님, 제가 늘 실장님께 고마워하는 것 아시죠?”, “제가 이번에 승진한 것, 모두 팀장님이 도와주신 덕택입니다.” 이런 말들, 당신은 할 수 있습니까? 어떤가요? 그럴듯하지 않나요.
--- p.173~174, 「이유 없음: 인정 욕구를 만족시키는 매직 워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