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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과 국경

: 청-조선의 영토 인식과 경계 형성

김선민 저 / 최대명 | 사계절 | 2023년 11월 2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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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138*225*20mm
ISBN13 979116981171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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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중국사를 공부하는 동안 나는 한국인이 중국사를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인 유학생이 중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적어도 1990년대 후반 미국 남부에서는 설명이 필요한 일이었다. 함께 공부하는 교수와 학생들은 모두 중국에 관심이 많았고, 중국인 유학생은 한국인 학생보다 훨씬 많았다. 동아시아 역사를 잘 모르는 대학원생 동료들은 전근대 한국을 중국의 식민지 비슷한 상태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중국과 한국을 함께 설명해주기로 했다. … 나는 그들이 이해하기 쉽게 중국을 주어로 삼아 설명하는 대신 중국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보여줌으로써 한국을 소개하고자 했다. 한국의 독자들이 이 책에서 이질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아마도 내가 미국의 독자들을 향하여 글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 p.4~5, 「한국어판 서문」중에서

(16세기까지) 여진은 명과 조선, 두 세력 모두에 정치적·경제적으로 종속되어 있었다. 명은 여진과 조선이 모두 조공을 바칠 만큼 중원을 넘어 요동과 한반도에까지 그 힘을 뻗쳤다. 조선은 명 황제를 섬기면서도, 동시에 여진을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복속시키고자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명과 조선은 교역을 통해 여진을 통제했다. 여진은 명과 조선의 물류에 크게 의존했고, 명과 조선은 이를 여진 부족에 재갈을 물리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여진은 교역을 통해 세력을 크게 확장할 수 있었고, 마침내 그들이 명과 조선을 넘어 지역의 패자가 되면서 삼각관계는 해체되었다.
--- p.42, 「1장. 변경에서 국경으로」중에서

조선은 범월 문제에서 점점 수세에 몰렸다. 홍타이지가 범월 문제를 비난하면 인조는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조선의 백성들이 월경해 삼을 캐는 것은 큰 이익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 내가 진실로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엄하게 단속해 통렬히 끊도록 하겠습니다.” 이처럼 인조는 홍타이지의 용서를 구하는 동시에 칸의 사절에게 뇌물을 주어 조선인 범월자들의 송환을 부탁했다. 인조가 보낸 답서에는 한때 여진인을 죽이거나 가죽을 벗겨야 할 ‘금수’ 혹은 ‘오랑캐’로 경시하던 인식이 남아 있지 않았다.
--- p.74, 「1장. 변경에서 국경으로」중에서

지도 제작 사업은 황제의 권위를 드높이고 제국의 영토 경계를 명확히 했다. … 강희제가 고토인 만주에서 지도 제작 사업을 추진한 바탕에는 한인의 법도와 구분되는 만주인의 법도를 지키려는 열망이 내재되어 있었다. 청제국의 경계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만주의 장소를 기록함으로써 만주인의 정체성을 고취하고자 한 것이다. 건륭제 또한 18세기 중반 서북부 지역의 지도 제작에 착수하여 제국 강역에 대한 지리 지식을 체계화했다. 이는 새로운 영토를 병합하는 데 있어 군사적 정복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 청의 동북방과 서북방에서 제국의 세력 확장을 완수한 것은 군대가 아니라 지도였다.
--- p.94, 「2장. 국경지대의 형성」중에서

이들에게는 황제의 덕과 위엄을 드러내는 것이 국경선을 긋는 일보다 중요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대국이 이웃한 소국과 고작 십수 리에 불과한 땅을 두고 다툴 필요는 없다. 두만강 상류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다고 해서 황제의 권위가 손상되지 않는다. 조선 조정은 이러한 청의 태도를 자신의 목적에 맞게 해석하고 십분 활용했다. 상국의 요구에 따라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청의 명분에 응했다면, 조사 과정에서 청의 관료들에게 부정확하고 모호한 정보를 제공하여 강역 수호라는 실리를 얻었다. 양국의 서로 다른 입장이 맞물림에 따라 묵덩의 장백산 탐사는 양국 사이에 국경지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중요한 점은 조공 관계가 유지되는 한 양국 모두 이 국경지대를 용인할 의사가 충분했다는 사실이다.
--- p.119, 「2장. 국경지대의 형성」중에서

흥미롭게도 해당 국서에서 조선은 ‘외국’이자 ‘번방’으로 언급된다. 이 두 호칭은 청제국 안에서도 지역과 지위에 따라 조선과의 경계를 상이하게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금령을 어기고 불법을 자행하는 변방의 “도적”들에게 조선은 국가의 법망을 피할 수 있는 외국이었다. 반면 제국의 통치를 위해 변경을 안정시켜야 할 중앙의 황제에게 조선은 조정을 보좌해야 할 번방이었다. 다시 말해 곽연진 같은 변경민들에게 조선은 청과 분리된 외국이었지만, 제국을 경영하는 옹정제에게 조선은 황제의 은덕이 미치는 천하의 일부분이었다. 조선은 변경에서 보면 외국이었지만 중앙에서 보면 번방, 즉 제국의 일부였다.
--- p.143, 「3장. 국경지대의 관리」중에서

만주를 보호하려는 청의 의도가 분쟁을 피하려는 조선의 의도와 맞물렸다. 그 결과 양국의 접경에는 출입이 제한된 완충 지대가 조성되었고, 이는 곧 국경지대의 형성으로 이어졌다. 한편 망우초 사건은 양국 관계의 성격 변화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조선인의 범월은 누르하치 시절부터 건륭 연간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한 청의 대응은 시기에 따라 달랐다. 초기 만주인 통치자들은 조선인 범법자를 엄히 처벌하여 조선이 청의 권위에 복종하게 했다. 반면 18세기 청의 황제들은 보다 관대한 처벌을 내렸다. 선대보다 더 넓은 강역을 통치하고 만주인·한인·몽골인·위구르인·티베트인 등 다양한 민족 집단을 통치하게 된 그들은 스스로 천하 만민을 다스리는 ‘보편 군주’를 표방했다.
--- p.164, 「3장. 국경지대의 관리」중에서

조선 사행단은 북경에 이르는 동안 무역에 종사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리를 갖고 있었다. 사행의 일원은 공식적으로 80근의 인삼, 혹은 그에 상응하는 은이나 물품을 소지할 수 있었는데, 인삼은 10근마다 한 꾸러미(包)로 포장되었기 때문에 80근은 여덟 포[八包]에 해당했다. 후에 이 ‘팔포’라는 일반명사가 사행에게 주어진 무역권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바뀌었다. 팔포 교역권은 사행 인원 가운데 정사와 부사, 서장관, 군관, 역관에게 주어졌다. 교역권은 고위 관료보다 역관들에게 더 중요했다. 전자에게는 이것이 왕실 봉사에 대한 보상을 의미했으나, 후자에게는 녹봉을 대체하는 생계 수단이었다.
--- p.178, 「4장. 사람과 재화의 이동」중에서

19세기 양국의 국경지대에서 인삼이 급감하자 채삼꾼이 줄어들었고, 그 빈자리를 민인 경작민이 채웠다. 이후 국경지대의 공한지를 향한 이주의 물결이 내지뿐 아니라 조선 방면에서도 몰려오자 청 당국은 조선인 이민자들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19세기 후반은 청-조선 관계가 재해석되고 재조정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조선인 이민자들을 둘러싼 논쟁은 과거보다 더 복잡한 성격을 띨 수밖에 없었다. 청조는 수 세기 동안 유지해온 조선에 대한 절대적 영향력을 이어가고자 했다. 반면 동아시아의 국제 질서가 새로이 정립되고 있음을 알게 된 조선은 청과의 전통적 관계를 쇄신하고자 했다. 그럼으로써 두만강 이북에 정착한 자국 백성을 보호하고, 그들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려 한 것이다. … 양국이 공유해온 국경지대는 더 이상 용인될 수 없었으며, 이제 국경지대는 국경으로 대체되어야 했다.
--- p.191, 「5장. 국경지대에서 국경으로」중에서

1880년대와 1890년대 청은 근대적 영토 주권 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동북방 정책을 추진했다. 조선인 유민의 이주를 장려하여 세금을 징수하고 경계의 방비를 강화한 것도 그 일환이다. 1880년대 말 조선과의 국경 교섭을 하던 시기에도 청은 조선 유민들을 수용해 청의 복식과 풍습을 따르는 백성으로 삼고자 했다. 청은 처음에는 조선 유민을 “자국 내의 외국인”으로 여겼고, 조선은 이들을 “외국 내의 자국민”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후 양측 모두 이들을 “자국 내의 자국민”으로 간주했다. 영토 주권을 둘러싼 양국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근대적 영토 주권 개념을 수용한 양국은 더 이상 불명확한 완충 지대를 용납하지 않았다. … 이제 국경지대의 모호한 영토 경계는 국가의 힘과 주권을 저해하는 요소로서,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었다. “주권은 행사되어야 했고, 국경은 확정되어야 했다.”
--- p.233, 「5장. 국경지대에서 국경으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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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의 탁월한 연구는 조선과 청의 단순한 외교사를 넘어 국경지대의 특수한 사회사를 조명하고, 거기에 이 지역의 경제사와 정치사를 통합하여 서술한다.
- 피터 C. 퍼듀 (예일대학교 교수)
김선민은 만주 일대에서 생산되는 수익성 높은 인삼의 채집·유통·밀수로를 따라 조선과 청제국의 변경이 국경지대에서 국경으로 대체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그의 연구는 강자(청제국)를 상대하는 약자(조선)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며 국경·영토·이주 연구에 매우 중요한 관점을 제공한다.
- 마크 C. 엘리엇 (하버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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