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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135*200*25mm
ISBN13 979116157159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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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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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 우동식이 죽기 전날에도 전화했다고 그랬지? 왜 첫날에 바로 제보하지 않고 군불만 땠을까?”
“음…… 첫날에는 제보한다고 했다가 금방 말을 바꿔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며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이 사건의 실마리는 바로 거기에 있어. 왜 제보자는 두 번에 걸쳐 전화를 했을까? 왜 처음에 제보한다고 했다가 하루를 기다려달라고 말을 바꿨을까?”
“모르겠네요. 선배님 생각은 뭔가요?”
“범인이 우동식의 지갑을 훔쳤다고 했지? 혹시 우동식이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지 않고 조회만 하진 않았나?”
“앗!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강민재는 쿡쿡 웃었고 소미는 소름이 돋았다.
--- p.33

내가 정치를 하면서 마음속에 두 개의 상자를 만들었어. 첫 번째 상자에는 상황에 따라 전술적으로 배신할 수 있는 사람들을 넣었지. 살다 보면 친구도 적이 될 수 있고, 은혜도 저버려야 하는 순간이 와. 하지만 인생에서 절대로 배신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어. 난 그런 사람들을 두 번째 상자에 모아두었지.
--- p.48

지금은 1980년대 이후 급진적 이념을 따랐던 운동가들이 장악한 세상이다. 30여 년 전 성찬이 학생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예상했던 대로, 노선투쟁에서 승리하고 제도권에 진입한 그들은 그들이 맞서 싸웠던 적들보다 더 권위적이고 배타적인 권력으로 변화했다. 그들은 정권을 보위하는 데 필요한 합종연횡 전술을 썼지만 논공행상에서는 과감한 토사구팽을 실천했다. 잘나가던 유력 인사가 어느 날 갑자기 케케묵은 스캔들이 튀어나오며 낙마하거나 검찰 조사를 받으면 영락없이 계파가 다른 인물이었다. 학생 시절에 그들이 보여주었던 과도한 패권주의적 행태를 생각해보면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너무나 익숙한 광경이었다.
--- p.60~61

“성찬아, 세상이 변했다. 이제는 좌와 우도 구분이 안 되는 세상이야. 색깔론이 먹히는 시대가 아니라고. 젊을 때 노동해방을 하겠다던 사람들이 강남에 아파트 몇 채씩 가지고 살아. 보수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내놓는 정책을 봐라. 이제는 왼쪽이나 오른쪽이나 손잡고 포퓰리즘으로 가고 있잖아. 표만 얻을 수 있다면 정체성은 손바닥 뒤집듯이 바꿔버리지. 여의도는 출신 성분이 어떻든 개량주의자들이 살아남는 곳이야. 공천만 받게 해주면 당적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지. 너도 이제 좌파가 아니잖아?”
--- p.67

“아까 말했잖아. 네 인생이 걸린 일이니까 충분히 생각하고 정파를 선택하라고. 너희 정파는 자유로운 생각과 판단을 허락하지 않아. 생각을 주입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주길 원하지. NL의 핵심 사상은 결국 주체사상이야. 주체사상에 따르면 수령은 뇌수腦髓에 해당하고 인민은 뇌수의 명령을 받는 신체에 해당돼. 김일성이 북한의 수령이라면, 너희 조직의 꼬마 수령은 동희야. 동희가 뇌수지. 나머지는 동희의 지시를 받는 수족이라고 보면 돼. 동희의 수족이 되면 더 이상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없어. 빠져나올 수도 없지.”
--- p.108

집단 구타가 시작됐다. 주먹질 발길질 몽둥이질이 소나기처럼 퍼부어졌다. 그것은 자백을 얻기 위한 구타가 아니라 아직 문명인으로 진화가 덜 된 호모사피엔스들의 폭력적 본능이었다. 그들은 1만 년 전 초원을 누비던 사냥꾼의 기분으로 저항할 수 없는 사냥감을 마음껏 유린했다.
--- p.162

정배는 성찬의 경고에 더 이상 자주파 얘긴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걸리에 취할수록 선배들에 대한 불만과 학생운동의 낭만에 대해 주절주절 두서없이 쏟아냈다. 성찬은 정배가 찢어놓은 파전을 보면서 자신들의 정파가 저 파전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훌륭한 재료들을 버무려 만든 음식인데 젓가락으로 너무 갈가리 찢어놓으면 재료가 흩어져 먹을 수 없게 된다. 반면에 자주파는 주점에서 서비스로 내놓은 주먹밥 같은 존재였다. 개성 없는 밥알들을 단단히 뭉쳐서 든든한 식사를 만들어낸다.
--- p.211~212

성찬은 부대원들 중에서 꽃병을 가장 정확하게 투척했다. 성찬의 손을 떠난 꽃병은 반드시 아스팔트 바닥을 만나 깨지면서 화염을 비산시켰다. 성찬은 경찰 병력의 진영을 관찰하여 약점만을 공격했다. 몸에 불이 붙은 전경 한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자 그를 따라 인파가 갈라졌다. 기세가 오른 불꽃부대원들은 양손에 이글거리는 꽃병을 들고 용감하게 경찰들 코앞까지 진격하여 꽃병을 투척했다. 다리에 불이 붙은 전경들이 이리저리 날뛰었다. 경찰은 와해되기 시작했다. 그날 불꽃부대는 제조한 꽃병 350개를 모두 퍼부었다.
--- p.236

“지금은 누구나 자본가가 될 수 있는 시대야. 회사 선배들이 성과급으로 뭘 받았는지 아냐? 우리사주! 회사의 지분을 받았다니까. 노동자가 회사를 소유하는 세상이 온 거지. 마르크스가 이런 세상이 올 줄 알았겠어? 더 이상 계급투쟁은 무의미해. 노동자와 자본가를 나눌 수 있어? 타도할 계층이 누군데? 대주주? 기관투자자? 은행? 지분을 몇 퍼센트 가져야 착취자가 되는데?”
급진적 좌파였던 사람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우파가 되느냐는 질문에 상구는 출처가 불분명한 격언을 내세워 자신의 변절을 합리화했다.
“젊어서 공산주의자가 아니면 심장이 없는 사람이고 나이 들어서도 공산주의자라면 뇌가 없는 사람이지.”
--- p.256

“불쌍한 자식…… 평생 뜻 한번 못 펴보고…… 이렇게…….”
경석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성찬은 고개를 돌려 경석의 손을 치웠다.
“사람 묶어놓고 뭐 하는 짓이냐? 너 변태냐?”
경석은 눈물을 닦고 결연한 표정이 되었다.
“성찬아, 지금부터 묻는 말에 정확하게 대답해. 안 그러면 내가 널 아프게 해야 돼.”
경석은 소파로 돌아가 앉았고 몸에 문신이 그려진 남자는 테이블 아래 종이 박스에서 하얀 수건을 꺼냈다. 남자는 주전자 뚜껑을 열고 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했다.
“성찬아, 어디에 숨겼어?”
“뭘?”
“그거 말이야.”
“뭐?”
“그거. 미영이가 너한테 남긴 거.”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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