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252
정가
12,000
판매가
11,40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88g | 124*198*20mm
ISBN13 9791192651187
ISBN10 11926511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호스피스 병동에서 바라보는 밤은 왜 사무적인 걸까
의사는 호스피스 병동 앞에서
연명치료를 거부한다는 서류에 서명해야 한다고 했다

고레다 히로즈의 영화를 보았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피를 나눈다는 건 무엇일까

침대에 기대어 잠든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버지가 작은 목소리로
고맙다고 말할 때
왜 먼지 냄새가 나는 걸까
병실 창밖에는 메마른 구름비나무 한 그루

아픈 사람은 5층 같아서
걸어 올라가다 보면 내가 먼저 지치지
간병은 지루하고
지친다는 것과 슬프다는 것은 구별하기가 어려워
나는 새벽에 병원 지하 편의점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인간의 존엄함에 대하여 생각했다

느리게 흘러가는 병실의 시간과 창밖의 구름들
나는 구름을 쳐다보며
어떤 기적 같은 형상을 찾고 있었는지도 몰라

이 저녁
병자들은 무용하여 아름답고
저녁의 문장은 링거처럼 맑고 차갑지
물 끝에 아스라이 서 계신
당신,

공무도하
공경도하
---「애월, 공무도하」중에서

밤에 애플민트를 꺾었다
꺾은 자리가 떨렸다
실직한 이와 오랜만에 만난 술자리였다

김 모 시인이 말했다
여리고 푸른 것들은
쓰다듬어 손으로 향기를 맡는 거라고

술집 유리창에 발이 사라진
나와 일행이 허공에 떠 있었다
실직한 이의 얼굴이 창백했다
집단 학살터였던 박성내 다리 앞이었다

얼굴이 붉어진 나를
실직한 자의 밤을
살려준다는 말을 믿고
제9 연대 군인 트럭에 실려와
집단 학살된 백 오십 명의 맨발을

이지러진 밤의 애플민트가
사과 향기로 어루만져 주는 밤

그 여리고 푸른 것들 앞에
내 무심한 폭력을 내려놓는다
다시는 풀과 꽃을 꺾지 않으리

*박성내 다리:4,3 사건 때 함덕국민학교에 모인 와흘, 함덕 등의 주민들 3백여 명 중, 자수하면 살려준다며 1백5십 명을 철사로 묶어 트럭에 태웠다. 제9 연대 3대대는 제주시 아라동 박성내 다리에서 이들 모두 집단 학살하고 시체는 불태웠다.
---「밤의 애플민트」중에서

말은 사람에게 상처 입혀 무릎 끓게도 하지만
봇디창옷은 아픈 곳을 감추는 소매가 긴 저녁이 되기도 합니다

점점 사라지는 제주어를 적어보는 봄밤
제주의 아이들은 정작 제주어를 모릅니다

나이 든 어머니와 옷장을 정리하다 낡은 봇디창옷에 손이 갑니다
봇디창옷에 뭉클거리는 오 형제가 검은 배꼽을 오똑 내놓고 누워있습니다

어머니와 나는 할 말이 많아집니다
어머니의 제주어에는 뼈를 버린 사람이 삽니다
눈과 입에서 웃음이 먼저 번지는 어머니
세상의 모든 국경이 삶은 국수처럼 무너집니다

바람 든 콥데사니 껍질 같은 어머니의 귀에서
아이들이 옷을 벗고 물뱀 되어 흩어지고

맞춤법에 걸린 바당과 할망당 심방들이 제물 차롱을 지고
징게징게 꽹과리를 치며 걸어 나옵니다

어미가 물애기에게 소매가 긴 봇디창옷를 입힌 마음
80년 된 콥데사니 같은 알싸한 제주어가
내 눈에도 뾰족하니 돋습니다

*봇디창옷: 귀한 아기에게 소매가 밤처럼 긴 옷을 삼베로 만들어 입힌 어미의 마음.
어미는 아기가 전생의 기억을 지우는 동안 깃과 섶을 달지 않고 기다리지.
*콥데사니: 제주에선 콥데사니를 제사 음식에 쓰지 않지. 콥데사니라고 부르면 제주의 제삿날이 마늘처럼 매워지네.
*심방: 신을 모시는 심방들이 징게징게 굿하는 날 신도들이 준비한 제물 든 차롱을 굿당에 나란히 올린다. 억울하게 죽은 저싱 사름을 위해.
*물애기: 물애기라고 부르면 나도 물렁거리는 진흙덩어리가 되네.
---「봇디창옷」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4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