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1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160944
ISBN10	897416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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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은파

한양대 국어교육과 졸업. 동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한양대, 한양여대 강사. '두만강 연구' '이무영의 50년대 소설연구' 등의 논문과 공저로 '1950년대 한국문학 연구'가 있다.

저자 : 김미영

한양대 국어교육과 졸업. 동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한양대 강사. '최인훈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연구' '장용학의 "미인탄생"과 "역성서설"에 대하여' '최인훈의 환상성, 현실인식과 문학적 상상력의 결합' 등의 논문과 공저로 "1950년대 한국문학 연구'가 있다.

저자 : 김윤정

한양대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 국문과 문학 박사. 한양대, 아주대, 경기대 강사. 여성문화이론 연구소 연구위원. '손창섭 소설연구' 외 다수의 논문과 '한국 현대소설과 현대성의 미학' '한국어를 배우세요' 등의 저서와 공저로 '1950년대 한국문학 연구'가 있다.

저자 : 최수정

한양대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한양대 강사. '김유정 소설의 발화방식 연구' '"용과 용의 대격전"의 환상성 연구' '오상선 소월에 나타난 죽음의식 연구' 등의 논문과 공저로 '1950년대 한국문학 연구'가 있다.

저자 : 임은희

한양대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한양대 강사. '이태준 단편소설 연구' '상용학의 "원형의 전설" 고찰' 등의 논문과 공저로 '1950년대 한국문학 연구'가 있다.

저자 : 우미영

한양대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한양대 강사. '최북간도 연구' '메밀꽃 필 무렵에 나타난 서정성' '요한시집의 서술거리와 무의식의 원리' '손창섭론' 등의 논문과 공저로 '1950년대 한국문학'이 있다.

저자 : 김해옥

한양대 국문과 졸업.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 문학 박사. 한양대, 추계대 강사. '손창섭 소설의 소외의식과 모더니티의 언어' 외 다수의 논문과 '한국현대 서정소설론' '이효석 소설연구'의 저서와 공저로 '페미니즘과 소설비평' '토지와 박경리 문학' '1950년대 한국문학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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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장의 '살과 뼈의 축제'에서 여성 인물이 자기현실을 욕망이 투사된 형태로 말함으로써 자기 마음을 다독이면서 각성의 여행으로 전환함을 보았다면 본장에서 보려는 '먼 그대'에서는 자기 마음을 다독이는 말이 종교적 상상력의 미적 상태로 승화됨을 볼 수 있다. 전자가 이항전복적 언술이라면 후자는 점층적 언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전자가 여성 주체 자신을 젠더화하는 현실을 역반사했다면 후자는 그 젠더화의 과잉성을 여성 주체의 내적 리듬에 따라 드러내며 해체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것은 인물 혼자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바로 여성인물을 보살피며 말하는 화자가 있어서 가능하다. '먼 그대'의 화자는 모성적이며 우주적이다. 화자는 여성 인물의 피해의식을 복수가 아닌 인내심으로 돌려 자아의 죽음과 자의식의 대결을 제의적, 우주적으로 극대화함으로써 여성 자아의 생존과 저항 전략을 극화한다. 이런 화자의 언술적 특징을 더 자세히 보자면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화자의 위치가 '문자'와 동일한 경우이다. 그러나 '문자'의 주위 사람, 특히 회사 사람에 대해서는 대조적이다. 화자는 그녀의 침묵을 말한다. 즉 '문자'는 그들에 대해 침묵하며 묵묵히 자기 일만 하고 자폐적이기까지 하다. 화자는 이런 그녀에 대해 대변인적이다. 화자는 '그녀는 말이 없다', '그녀는 정말 아무렇지 않았다' 등으로 그녀의 침묵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그녀가 말하지 않는 그 침묵의 상황은 바로 어떤 '말할 것이 있다'라는 해석의 법칙을 구축한다. 그리고 그 침묵 속의 그녀의 내면을 말하는 것은 그녀가 세상에 대응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지만 내적으로는 타당하다는 해석의 법칙을 구축하는 부분이 되는 것이다.

둘째, 화자의 목소리가 '문자'와 합쳐지는 부분이다. 이는 특히 같은 집에 세든 사람들과 '한수'에 대해서 그렇다. 화자가 '문자' 내면을 말해주는 방식은 '문자'가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과 표현면에서 그녀와 동일한 주체가 된다. 이렇게 '문자'의 주관성에 객관성을 부여하는 것은 다음 단계의 수사적 효과에 따른 자아 극대화의 전제조건이다.

세째, 화자와 '문자'가 분리된다. 고통에 대한 태도에서 그러한데, 이 분리는 배리적인 것이 아닌 상보적인 것이다. '문자'는 특히 '한수'에게서 오는 고통을 침묵으로 수용하지만 화자는 침묵 속에 고인 그녀의 고통을 끌어낸다.

이런 화자의 모습들 중에서 '문자'의 고통을 '문자'의 자의식과 함께 극대화한 것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화자는 '문자'의 인내심을 제의적인 양식을 빌어우주적인 범위에서 보여줌으로써 여성의 자의식을 인간 일반이 아닌 피해자적인 위치에서의 자의식으로 극대화한다.

--- p.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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