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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님

: 박헌영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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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0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07쪽 | 436g | 122*188*26mm
ISBN13 9791155311431
ISBN10 115531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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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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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사진 찍게 다들 서시지요.” 조봉희가 가운데에 자리를 잡자 옆으로 박헌영과 아들 병삼이 손을 잡은 채 섰다. 그 오른쪽에 이현상과 김삼룡이, 왼쪽에 한산 스님과 이주하가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사진 안 찍기로 유명해서 경찰이 얼굴을 몰라 애를 먹은 김삼룡도 이날은 기념사진에 모습을 남겼다. 병삼이 아버지 박헌영을 마지막으로 만난 날이었다. “병삼아, 이거 잃어버리지 말고 잘 간직해야 한다.” 며칠 뒤 한산 스님은 작은 종이 한 장을 병삼에게 건넸다. 혜화장에서 아버지하고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한산 스님은 사진 뒷면에 글씨를 썼다. ‘1946年 2月.’
--- p.68~69

“스님, 시대가 하 수상하니 이 아이를 여기에 둬도 안심할 수 없어요. 그럴 리야 없지만 잡혀간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할지 모르니…….” “그러면 어쩌지요?” “익산 아버지 댁에 들러서 지리산으로 가세요. 거기 가면 야산대도 있고 하니. 그리고 이 아이를 살리려면 머리를 깎아야지 싶어요.” “머리를요?” “그래야 의심받지 않고 스님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의탁할 곳이 생기지 않겠어요?” “어머니 말씀이 맞습니다. 그래야겠네요. 이 아이를 살리려면 부처님 품에 맡겨야 하겠네요. 나무석가모니불.”
--- p.88~89

절로 돌아온 원경은 소주 한 병을 단번에 들이켰다. 술에 취하기는커녕 정신이 더욱 맑아졌다. 비상을 꺼내 미리 준비한 배추 잎으로 쌌다. 비상은 그냥 삼키면 목구멍만 타고 죽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다. 수면제 마흔 알을 한꺼번에 움켜쥐었다. 많은 얼굴이 눈앞으로 지나갔다. 생사고락을 같이한 한산 스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혜화장에서 본 안경 끼고 양복 입은 아버지 박헌영, 지리산에서 함께 생활한 이현상 아저씨, 어려서 자기를 키워준 큰아버지 부부와 김삼룡 아저씨 부부, 이주하 아저씨와 정태식 아저씨, 김소산 누나, 송담 스님과 성월 스님 등 자기를 거둔 스님들, 마지막으로 어머니. 그리고 노근리에서 학살당해 썩어가던 민초들. “한산 스님, 전강 스님, 송담 스님, 못난 제자는 이제 떠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원경은 손에 쥔 배추 잎과 수면제를 입안에 털어 넣었다.
--- p.210

“병삼아, 해줄 이야기가 또 있다. 네가 자라면서 낙서한 글들을 보니 저항적인 연구가 많더라. 지금부터 글쓰기를 삼가야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보다 더 험한 세상이 네 앞에 놓여 있단다. 모든 욕망을 버리고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특히 정치를 멀리해야 한다. 귀 막고, 눈 막고, 입 막고 살아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사람이라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서 부처님의 참다운 제자로 살아가다 보면 좋은 세상이 온단다. 도서관에서 모든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그런 때가 오면 아버지가 남긴 자료들을 모아 네 책무를 다하여라.”
--- p.204

“너, 남궁혁이 아니라 박헌영 빨갱이 새끼 자식이잖아?” 결국 올 것이 오고 말았다. 원경은 하늘이 노랬다. ‘어떻게 내가 박헌영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았지?’ 앞뒤 사정이야 모르지만 원경은 정체를 들킨 꼴이었다. 이제 부인해도 소용없을 듯했다. “그래 맞다. 우리 아버지는 김일성이 죽였고, 나는 호적도 없는데 어떻게 하냐? 가호적이라도 만들어 살아야지. 씨팔놈들아, 내가 살 수 있는 길이 그것밖에 더 있냐?” 원경은 그동안 쌓인 한을 토해내듯 절규했다. 보안사 요원들은 귓속말을 주고받더니 원경을 달랬다. “그래. 네 말대로 정식으로 조사할 테니, 대장님 풀어줘라.”
--- p.239

이상주의자로, 불같은 혁명가로 살다 간 아버지 박헌영하고 다르게 원경은 박헌영의 아들로 태어나 이 땅에서 살아남으려 현실주의자의 길을 택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이상주의자 박헌영이 꾼 꿈을 복권하기 위해 현실주의자로 살아야만 했다. 원경이라는 존재를 처음 사람들에게 알린 박상기 기자가 한 말처럼 아버지 박헌영의 생애가 ‘지칠 줄 모르고 타오르던 불꽃’이라면 아버지가 남긴 잿더미에서 시작한 아들 원경의 삶은 ‘승복 색깔의 잿빛’일 수밖에 없었다.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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