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잘 팔린 돈벌이 수단이다. 성경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기독교의 이야기이고, 해리포터는 영국이 콘텐츠의 나라임을 온 세상에 증명했으며, 디즈니는 머릿속 이야기를 현실로 구현하여 전 세계 어린이들의 동심을 지키고 있다. 이제 공간도 그 공간이 가진 이야기를 펼치고 판다. 공간에 스토리가 없으면 재미가 없어 소비자는 그 공간을 다시는 찾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돈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 p.6, 「이야기가 있는 공간의 힘」중에서
팝업스토어가 최근에 더욱 이슈가 된 이유도 아이러니하지만 온라인 상점 발달의 반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느낄 수 없는 경험과 감정을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에서 느낄 수 있도록 시도하는 브랜드들이 생겨났고 이에 호응하는 소비자들이 팝업스토어에 몰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팝업스토어라는 공간에 매력을 느끼고 그곳에서의 체험 과정을 SNS에 공유하는 시류가 팝업스토어 붐을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
--- p.24, 「팝업스토어의 시작」중에서
이처럼 팝업스토어는 주로 매출을 많이 내려는 목적보다는 고객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하나로 보고, 고객과의 관계를 풍성하게 하는 데 목적을 둔다. 물론 단기간에 많은 상품을 파는 영업적 차원의 접근도 가능하다. 그러나 목적 자체를 영업에 둔 팝업스토어가 아니라면 신상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거나 브랜드 경험을 통해 이미지 전환이나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 p.53, 「두 번째, 팝업스토어를 여는 정확한 목적이 있다」중에서
팝업스토어를 종합 예술이라고 하는 이유는 책이나 노래 등 창작물을 만들어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콘셉트를 너무 난해하게 잡으면 소비자들에게 그 뜻이 왜곡되어 전달되기 쉽고, 콘셉트를 너무 심플하게 만들면 정성이 없다고 여겨질 수 있다. 상품을 만드는 것과 경험을 전달하는 것은 비슷한 듯하지만 다르다. 상품과 달리, 경험에는 감정적 울림이 동반하기 때문이다. 감정적 울림을 만들어 내는 콘셉트가 가장 성공할 수 있는 콘셉트다.
--- p.76, 「세 번째, 목적에 따라 콘셉트를 제시한다」중에서
콜라보레이션의 장점은 본업을 잘 하는 기업끼리 만났을 때 시너지를 낸다는 점이다. 하지만 서로의 장점을 희석시키는 경우도 있다. 기획 단계에서 그냥 ‘저기랑 하면 좋겠다’라는 식의 애매한 판단이 아니라 ‘이러이러한 점이 우리의 소비자와 저 브랜드의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니, 이런 콘텐츠를 만들면 타깃층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처럼 합당한 근거를 기반 삼아 구체적으로 협업을 기획해야 한다.
--- p.93, 「네 번째, 천군만마를 얻는 콜라보레이션 전략」중에서
소비자의 눈높이는 이제 공급자, 혹은 그 이상의 위치에 있다. 큰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소한 접점에서의 디테일한 연출이나 스태프의 참여는 팝업스토어 전체를 매우 크게 느껴지게 한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가는 것처럼 만들어 줄 수 있다. 작은 소품이나 위험 요소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굿즈의 전달 방법이나 포장 방식으로도 소비자를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다.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팝업스토어가 성공한다.
--- p.126, 「여덟 번째,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체험용 콘텐츠」중에서
우리 회사나 브랜드, 상품이나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문제의 원인과 본질을 찾아 보자. 이후 그 문제의 해결책을 마련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안에 팝업스토어를 구성할 포인트 요소도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써 팝업스토어가 할 일을 정하면 된다. 올드한 이미지를 깨고 싶다거나 부정적 이미지를 세탁하고 싶을 때, 소비자의 실제 사용 데이터를 얻고 싶을 때, 신상품을 먼저 보여 주고 싶을 때 등 팝업스토어의 이유는 명확해야 그 존재 의미가 있다.
--- p.149~155, 「열한 번째, 명확한 방문 이유」중에서
팝업스토어는 이런 마케팅 활동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고객의 선택지에 들어가 있는 기업이나 브랜드는 그 범주 안에서 계속 머무르기 위해 수많은 프로모션과 이벤트,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인지되고 그들이 고객이 되도록 끊임없는 활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신생 기업이나 신규 브랜드에게 현재의 마케팅 시장은 진입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예산을 많이 들이지 않고 소비자 마인드에 정착하는 방법이란 머리에 땀나도록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과 하늘이 도와주는 것뿐이다.
--- p.185~186, 「열일곱 번째, 실행에 필요한 예산을 적절히 분배한다」중에서
공간을 정의하는 자는 공급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그 정의를 받아들이는 자는 소비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공급자와 소비자의 기대는 공간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 이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물리적 공간에 물리적 요소를 채우는 것으로 단순하게 공간을 이해한다면 그 공간에는 별 의미가 없다. 앞으로 공급자는 공간 속에서 무엇을 느끼게 할 것인지 고민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채워야 한다.
--- p.202~203, 「공간은 사람이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