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아프가니스탄 난민, 자하라를 만나다
케이팝 그룹 ‘세븐피스’의 팬인 누리는 세븐피스 오빠들이 [함께 사는 지구]에 출연한다는 말을 듣고, 방송국에 찾아갔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세븐피스 오빠들은 따로 녹화했다지 뭐예요? 세븐피스 오빠들을 만나지 못해 실망한 것도 잠시, 누리는 방송국에서 만난 아프가니스탄 모델 겸 래퍼인 자하라의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아프가니스탄 내전으로 친구와 친척을 잃은 자하라와 가족은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난민촌을 전전하다가 지금은 미국에 살고 있어요. 자하라 덕분에 누리도 난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답니다.
2장 희망을 잃은 미얀마의 난민
자하라와 인스타그램 친구가 되면 유엔난민기구 후원자인 세븐피스 오빠들과도 친해질 수 있을 거라는 친구 정민이의 작전대로, 누리는 자하라에게 쪽지를 보냈어요. 놀랍게도 자하라는 답장을 해 주었어요. 미얀마 소녀 에인젤 덕분에 한국의 태권도를 알게 되었대요. 에인젤의 원래 이름은 치알 신으로, 한류에 관심이 많은 꿈많은 소녀였어요, 하지만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군대가 쏜 실탄에 맞고 말았지요. 지금도 미얀마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고, 독재자를 몰아내기 위해 군부에 맞서 싸우고 있답니다.
3장 서울에서 만난 시리아의 난민
누리와 정민이는 정민이 언니의 동아리에서 난민을 주제로 연 사진전을 보려고 북촌 한옥마을에 찾아갔어요. 사진전에서 안내문을 나눠 준 압둘 와합은 시리아에서 변호사로 일하다가 한국의 대학원에 와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해요. 와합의 가족은 고향을 장악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탄압을 피해 튀르키예 난민촌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보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물에 빠져 죽은 난민 아기 쿠르디 사진은 전 세계 사람들을 슬픔에 빠뜨렸고, 난민의 비극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어요.
4장 우리 곁의 난민, 우리 밖의 난민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보던 누리는 이상한 장면을 발견했어요. 한 나라의 국기가 아니라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를 들고 입장한 난민팀은 전 세계 난민으로만 이루어진 선수팀이에요. 시리아, 남수단,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11개국에서 모인 29명의 선수가 이룬 팀이지요. 태어난 나라도, 조국을 떠난 이유도, 난민이 된 사정도 저마다 달랐지만, 난민팀 선수들은 전 세계 수천만 명의 난민을 대표해서 올림픽에서 땀을 흘렸어요. 난민팀이 없어지는 날까지, 모두 자기 나라로 돌아가 국가대표가 되는 날까지 누리도 난민팀 선수들을 응원할 거예요.
5장 난민의 목소리를 들어 봐!
시리아 사진전에서 만난 와합이 친구들과 함께 ‘시리아 돕기 작은 장터’를 연다는 말을 듣고, 누리는 친구들에게 장터 이야기를 했어요. 처음엔 쌀쌀맞던 친구들도, 한국이 아프가니스탄의 ‘특별 기여자’들을 무사히 구출한 ‘미라클 작전’이 뉴스에 방영되자 마음을 열고 손을 모았어요. 자하라가 쓴 글을 보던 누리는 ‘리틀 아말’을 알게 되었어요. 아홉 살 난 시리아 난민 소녀를 본떠 만든 아말은 최종 목적지인 영국까지 8천 킬로미터를 걷는 동안 난민 아동들의 고달픈 생활을 많은 사람에게 알렸어요. 누리는 ‘작은 희망’이라는 ‘리틀 아말’의 이름처럼, 난민들에게도 언젠가 희망이 찾아올 거라고 믿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