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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별 지구 (큰글자책)

푸른 별 지구 (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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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별 지구
[도서] 푸른 별 지구
김남희 저 학이사(이상사)
10% 13,500
푸른 별 지구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88*257*20mm
ISBN13 9791158544607
ISBN10 115854460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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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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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에 사랑, 고독, 행복, 위로를 담았다. 싱크대 물막이조차도 달 줄 모르는 99% 부족한 여자이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보이는 주극성처럼 나는 늘 그 자리에 있고 싶다. 이왕이면 환하게 빛나고 싶다. 이제 시작이다. 보이저호처럼 되돌아오지 않는 직진의 길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머리말」중에서

딸이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본격적인 덕질이 시작되었다. 딸아이는 아이돌을 좋아했다. 방 안은 온통 아이돌의 사진으로 도배되었다. 공부에 방해된다며 휴대폰을 뺏기도 하고 텔레비전을 안방으로 옮겨보기도 하였다. 달래도 보고 사정도 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중략) 그런 딸아이의 덕질이 나로부터 시작된 것이었을까? 딸아이가 십 대에 시작한 덕질을 나는 지금 진하게 하는 중이다. 카톡 프로필 사진도 좋아하는 가수로 바꾸었다. 동료들이나 지인들이 프로필 사진을 보고 한마디씩 할 것이 염려되었으나 신경 쓰지 않았다. 아들도 딸도 한 번도 나의 휴대폰 프로필 사진에 등장한 적이 없다며 투정을 부린다. 그 나이에 그러고 싶냐며 주책이라는 말까지 곁들여 남편도 잔소리를 한다. 나는 꿋꿋이 내가 덕질하는 가수에 대해서 한바탕 자랑을 늘어놓는다.
---「사랑, ‘덕질 중’」중에서

흙을 구하기 위해 시골로 향했다. 아버지가 농사짓던 그 땅에서 흙장난을 치며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이다. 추수가 끝난 논에서 술래잡기를 했다. 겨울이면 물이 스며든 논에서 얼음지치기를 하던 땅이었다. 벼를 벤 논밭에서 누가 멀리 뛰는지 내기를 하며 땅을 딛고 커 갔던 곳이다. 논둑길을 거닐다 만난 어린 쑥에 봄이 온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모내기한 무논에 헤엄치는 올챙이를 보며 올챙이 관찰 숙제가 제일 자신 있었던 여름이었다. 아버지와 함께 논두렁에 구멍을 내어 콩을 심었던 나의 어린 시절, 아버지의 꿈이 함께 머물렀던 아버지의 땅이다.
---「사랑, ‘흙’」중에서

그날은 J가 뒷좌석 근처에 앉아있었다. 행여 마주칠까 몇 날 며칠 명찰을 밖으로 낸 채 버스에 올랐는데 마침내 내 이름을 알려줄 기회가 온 것이다. 그의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 내 심장은 가을볕에 익은 콩처럼 튀어 올랐다. 붉은색 명찰을 만지작거리며 친구를 잡아끌어 그가 앉은 자리로 갔다. 무거운 책가방을 받아주기를 기다리며 꼿꼿이 섰다. 그는 무심한 척 가방을 받아 자기 무릎 위에 얹었다. 나는 모기만 한 목소리로 고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가 나의 이름을 보았을까? ’
열어 놓은 창문으로 가을바람이 불어왔으나 내 뺨과 심장은 더욱 달아올랐다. 그때였다. 옆에 선 친구가 말을 뱉었다.
“희야! 좋아하는 사람 생겼나? 너 명찰이 왜 나와 있어? 남들 보면 오해하겠다. 얼른 집어넣어라. 내가 넣어 줄게.”
친절한 친구는 나의 왼쪽 가슴에 달린 명찰을 휙 뒤집더니 그대로 주머니 속에 넣어 버린다.
---「사랑, ‘붉은 명찰’」중에서

아버지는 선소리꾼이었다. 신을 부르는 북을 치며 상여가 나갈 때 상두꾼을 이끄는 선소리꾼. 아버지의 구슬픈 목소리가 메기는 소리를 하면 상두꾼들은 받는소리를 했다. 아버지와 상두꾼들은 미리 연습이라도 한 듯 호흡이 척척 맞았다. 상여가 나가는 날이면 온 마을은 잠시 정적에 잠겼다. 아버지는 모내기를 위해 놉을 맞춰 놓은 날도, 집안에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도 상여가 나가는 날이면 뒤로 미뤘다. 심지어 몸이 아파 몸져누운 날도 상여가 나가는 날이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동네에 초상이 나면 제일 먼저 상주들은 아버지를 찾았다. 아버지가 없는 날이면 아주 난처해했다. 먼 이웃 동네에서 선소리꾼을 데려오거나 그것도 여의찮으면 장례 날짜를 아버지가 있는 날로 하루나 이틀 정도 연기하는 듯했다. 죽은 자를 저승으로 데려다주는 길잡이가 아버지밖에 없는 듯 사람들은 초상만 나면 아버지를 찾았다.
---「고독, ‘상여소리’」중에서

언니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막내인 나 역시 언니를 숙주 삼아 자라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살이들이 참나무나 버드나무 따위를 숙주로 삼듯이 말이다. 언니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 어린 나를 업어 키웠다. 당시에는 맏이가 동생을 돌보는 일이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겠지만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는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칭얼거리는 나를 등에 업고 죽을 끓이는 언니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에 있다. 언니의 가냘픈 등은 늘 땀과 오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행복, ‘숙주’」중에서

날씨가 추운 겨울날 다리를 건널 때면 온몸은 꽁꽁 얼어붙는다. 가창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채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을 여러 갈래의 고드름으로 만든다. 교복 위 잠바는 골짝 바람을 맞기엔 역부족이다. 눈이라도 오는 날이면 눈물 콧물 범벅이 된다. 여름에도 다리 건너기는 쉽지 않다. 비바람이 몰아치면 우산은 날아가 버리고 옷이며 가방에서는 빗물이 뚝뚝 흐른다. 그런 우리들을 위해 버스 기사들은 간혹 수건을 건네주기도 하였는데 물이 뚝뚝 떨어지는 옷을 입고 의자에 앉기도 불편했다. 그런 고생을 하면서도 우리가 다리를 걸어서 건널 수밖에 없었던 것은 순전히 차비를 아끼기 위함이었다.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버스요금이 두 배나 차이가 났다. 다리를 건너면 시외 요금이 적용되어 다리를 건너기 전에 내리면 돈을 절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집집마다 넉넉한 살림이 아니었던 친구들은 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행복, ‘다리’」중에서

나는 나를 대신해 우주를 연구하는 사람들, 부족한 예산으로 마음대로 연구를 펼치지 못하는 천문학자들을 응원하고 싶다. 그들이 있어 명왕성의 아름다움도 알게 되었고, 프록시마 센타우리 같은 별이나 안드로메다 같은 은하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과학논문에서는 항상 저자를 ‘I’가 아닌 ‘We’라고 칭하는데 연구는 내가 인류의 대리자로서 행하는 것이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쓰는 것임을 의미해서 그렇게 표기한다고 한다. ‘We’는 인류를 상징하는 것이리라.
---「위로, ‘푸른 별 지구’」중에서

손을 호호 불며 한 여자가 아이와 함께 광고지를 대문 밑으로 밀어 넣고 있으니 측은해 보였던 모양이다. 몇 마디 말을 건네더니 황급히 집으로 들어가 다시 나온다. 아이의 손에 천 원을 쥐여주며 ‘젊을 때 고생은 괜찮다’라며 어깨를 다독였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아이 앞에서 눈물을 보일 수 없어 입술을 깨무는데 어느새 아주머니는 대문 안으로 사라졌다. (중략) 천 원 한 장 지폐만 보면 아직도 그때의 그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다. 살면서 아무런 대가 없이 호의를 받아 본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 누군가가 생각지도 못한 호의를 베푼다는 것은 길을 잃은 사막에서 물을 건네받은 것처럼 고마운 일이다. 나는 그 고마움이 너무 커 살면서 나도 저렇게 베풀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위로, ‘단돈 천 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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