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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물지 않은 상처와 한참을 놀았다

아물지 않은 상처와 한참을 놀았다

상상인 창작기획 시인선-04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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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216g | 128*205*20mm
ISBN13 9791193093290
ISBN10 1193093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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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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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종이 서류 모서리에 눈동자를 스쳤다
원시림을 빠져나온
빗방울들이 내게로 왔다
밤새 그치지 않는 호우주의보
첫사랑, 첫 출산, 첫 죽음을 생각나게 하는
깜깜하고 어두운 혹독한 시절의 맛
나무는 어디에 많은 빗방울을 뭉쳐 숨기고 있었을까
아픔을 보듬고 따뜻한 흙빛으로 돌아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속말이 일시에 밀려왔다
보이지 않아 서서히 잊히는 것들과
보이는 모든 풍경의 비밀을 읽어내는 일
나무들의 이력을 겨우 정독하고 나서야
아픈 시야가 맑아졌다
처음 햇빛을 머금은 눈동자는
돌담 위 담쟁이덩굴에 한동안 붙들려
내게로 오기까지의 경로를 생각했다
나이테보다 깊은 허공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이 해묵은 나를 깨운다
눈을 다친 이후 세상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눈물의 이면」중에서

살짝 열린 창문 틈
참새 한 마리 푸드덕 받아 안았다

원래부터 새의 영역인 듯
여기저기 부산스럽게 부딪치는 발랄한 날갯짓
깃털로 쓰는 자유를
한 편의 시라고 말해도 되나

하나둘 늘어가는 연작시에
먼 과거의 영혼인 듯
새의 필체를 따라다닌 시간
한 보름쯤 몸을 바꾸면
오래전 가슴에 묻어둔 슬픔 한 자락
날개 돋은 시로 변할까

오후의 햇살이 펼쳐지는 순간
아무 일 없이
새는 잠시 닫힌 허공을 찾아
유유히 날아가버리고

깃털 하나 잡아채지 못한 나는
결제 처리할 서류를 한 장 두 장 넘긴다

날개 품은 겨드랑이가 가렵다
---「불안한 자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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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란 시집 『아물지 않은 상처와 한참을 놀았다』는 예기치 못한 고백처럼 마음을 툭 치는 힘이 있다. 시인은 자연스럽게 체득된 일상의 서사를 통해 근원적인 외로움에 접근한다. 진솔하고 소박한 서사를 추동하는 계기들은 아물지 않은 상처의 힘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대상들이 하나하나 모습을 드러내고 ‘일상의 애달픔’으로 개연성을 만들어간다. 이십 대에 비릿한 갯벌에 닻을 내린 어머니는 아버지의 바다에 정박한 조그만 배였다. 과거의 기억을 붙잡고 닻에 붙은 따개비처럼 떨어질 줄 모르는 어머니의 상처를 짚어내며 시인은 아득한 슬픔의 경계를 넘나든다. 얼룩처럼 붙어있는 얼굴의 ‘모반’을 수국꽃으로 가리던 언니가 떠난 빈집에서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와 한참을 놀았다는 시인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낯선 그녀와 “병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승에서 같이 울기도 한다.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는 품성은 시편 곳곳에서 드러난다. 새벽 국동 위판장 바닥의 ‘비린내’는 바다를 붙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체취이다. 두어 개 분꽃 화분이 바닷가 돌담 골목길을 지키고 소금기 묻은 노을이 다녀가는 어슴푸레한 저녁의 풍경은 속절없이 저물어가는 노인들의 쓸쓸한 여생을 그리고 있다. 김지란 시인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크게 울림을 주는 것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달픈 서사를 통해 삶의 진경을 꾸밈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 마경덕 (시인)
『아물지 않은 상처와 한참을 놀았다』를 통해 보여주는 언어의 변신은 상당한 긍지로 봐도 무방하다. 그런 변화를 이룬 알레고리는 다양한 시적 상징으로 진전을 거듭한 것이어서 사유는 깊은 여운으로 다가온다. 김지란 시의 사유 지점들에서 서정성으로 환기한 시적 발현은 매번 아련함을 더해 다가왔다. 그러한 결과는 시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뤄낸 것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새롭다는 것 시적인 변화를 위해 본능 속에 잠재된 성장환경에서 체험한 추억에 머물지 않는다. 도시적인 감각으로 발화한 사유를 시적 서정으로 변주해 가는 문장의 부림도 상당한 것으로 김지란 시인만의 변별적인 시적 성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 박철영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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