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는 내가 복귀 결정을 하는 데 있어 내 가족이 아주 중요한 고려사항이었음을 강조하고 싶었다. …… 내가 그렇게 말하면 나에 대한 상대방의 인식이 갑자기 달라진다는 것을 느꼈다.
---「들어가며, ‘워싱턴을 떠나야 한다니 정말 안타깝군요’ 」중에서
게다가, 여자는 집, 남자는 회사라는 사회의 이분법적 의식 구조 때문에 남자들은 점점 더 일을 열심히 하는 방향을 선택한다. …… 그러나 가족이 있으면서 위로 올라가는 직장 여성은 똑같은 선택권을 가지지 못한다.
---「1장, ‘여성이 소중히 여기는 절반의 진실’ 」중에서
“이런저런 말이 많았고 제 업무를 도저히 회복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집에 지내면서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한 것 때문에 마치 제가 ‘남자’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어요.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다줘야 해서 휴가를 쓰겠다고 했을 때도 사람들이 그런 태도를 보였어요.”
---「2장, ‘남성에 대한 절반의 진실’ 」중에서
남녀 모두 돌봄과 직장에서의 일이라는 이중 줄다리기를 경험하다가 어쩔 수 없이 일과 타협하게 될 때 그 대가를 치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들 문제를 돌봄 문제로 재정의하는 것은 우리의 렌즈 수정체를 확대하여 진짜 문제에 더 정확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돕는다.
---「3장, ‘직장에서의 절반의 진실’ 」중에서
“아무도 아니다”라는 말뜻은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게 당신이 하는 일의 전부라면, 그 돌봄의 행위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밥벌이를 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해도 쉽게 말해 당신은 가치 있는 인간으로서의 정체성까지 당장 잃게 된다는 뜻이다.
---「4장, ‘경쟁과 돌봄’ 」중에서
만약 우리가 경쟁적인 신화에서 우리 자신을 해방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리고 경쟁이 인간의 중요한 동력이지만 보살핌보다 더 가치 있지는 않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여성 해방을 단지 경쟁할 자유로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5장, ‘돈 관리가 아이 돌보기보다 정말로 더 어려울까’ 」중에서
우리는 사회 구조적으로 남자가 가족의 부양자가 되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 그러나 아들에게도 전업 아빠나 시간제 아빠, 돌봄 노동자가 되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엄마는 소수이고, 아빠는 더 극소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6장, ‘여성 운동의 다음 단계는 남성 운동’ 」중에서
마음속 아주 깊이, 나는 내가 남편보다 집안 살림을 더 잘한다고 생각했다. …… 만약 어떤 남자가 내가 여자라서 법, 의학이나 경영을 잘하지 못할 거라고, 혹은 다른 전문직이나 직업을 가질 수 없다고 했다면, 나는 지붕을 뚫고 나갈 듯이 화를 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여자들은 왜 그냥 내버려 두지 못하는 것인가?
---「7장, ‘내버려 두기’ 」중에서
결혼한 애 엄마들이 이런 질문을 얼마나 자주 받는지 생각해 보라. 밤에 모임이 있어 나오면 “아, 남편이 오늘 애 봐요?”라고 묻는다. 같은 상황에서 유부남에게 “아내가 오늘 애 봐요?”라고 질문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
---「8장, ‘말하는 방식 바꾸기’ 」중에서
일과 가정생활을 조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에 관해 얘기하다가 영국에서는 포트폴리오 커리어라는 아이디어가 널리 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즉, 시간제 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면서 경력을 쌓아 가고, 모든 것이 다 합쳐지면 전업 직장도 될 수 있고 각각의 요소가 정체성의 다른 측면을 표현해준다는 것이었다.
---「9장, ‘커리어 계획하기’ 」중에서
사람들은 일과 가정을 함께 잘 병행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다. 책임감 있는 사람은 직장에 대한 자기 의무에 선을 긋지 않는다. 사실 나는 가족보다 일을 우선시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절대로 고용하지 않는다. 도리어 나는 그의 인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10장, ‘완벽한 직장’ 」중에서
의회를 포함하여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움직이는 어떤 집단에서도, 여성의 수가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크리티칼 매스에 도달하면 남성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11장, ‘돌보는 시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