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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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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먹을 갈게 오늘 아침 봄 - 나쓰메 소세키 또 하나 더 별이 늘어났구나 매화나무꽃 - 마사오카 시키 매화꽃 속에 누군가 살고 있어 희미한 등불 - 나쓰메 소세키 봄옷 색깔 좀 알려주렴 높이 나는 종달새야 - 다자이 오사무 생각해주오 나의 집 매화꽃을 병이 든 나를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금색 병풍을 몇 군데나 긁는지 고양이의 사랑 - 나쓰메 소세키 오늘까지의 날은 오늘 버리고 첫 벚꽃 - 가가노 지요죠 땅에 쓰러져 뿌리에 다가가니 꽃의 이별인가 - 마쓰오 바쇼 지는 벚꽃 남아 있는 벚꽃도 이제 질 벚꽃 - 료칸 꽃 핀 흐린 날 버려도 후회 없는 옛사랑이여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긴긴 낮이여 서로 닿아버린 손은 닿아버린 채 - 히노 소죠 옛 추억을 어쩔 수가 없는 나 봄날의 새 - 다자이 오사무 가는 봄이여 새가 울고 물고기 눈에는 눈물 - 마쓰오 바쇼 ---「봄의 장」중에서 드러누워서 책 읽는 시절이여 오뉴월 여름 - 마사오카 시키 양귀비꽃 그런 식으로 지니 버릇이 없네 - 나쓰메 소세키 매일매일 밤 빗속에 소리 없는 제비붓꽃 - 요사 부손 풀 베고 누운 내게로 쏟아지렴 여름밤의 별 - 마사오카 시키 여름의 강을 건너는 기쁨이여 손에는 짚신 - 요사 부손 오후 두 시의 정적이 머무르네 얼음 빙수 - 마쓰네 도요죠 커피로구나 여름날의 해질녘 길기도 했지 - 히노 소죠 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 소리 - 마쓰오 바쇼 집 비워주마 사랑하며 놀아라 초가집 파리 - 고바야시 잇사 너를 보내고 생각나는 것 있어 모기장에서 우네 - 마사오카 시키 고요함이여 불꽃이 사라진 뒤 남아 있는 별 - 히노 소죠 ---「여름의 장」중에서 가을이 왔네 책 한 권을 아직도 읽지 못하고 - 나쓰메 소세키 가을이 오면 쓸쓸하고 안 오면 더워 죽겠네 - 마사오카 시키 어지러이 피는 소녀의 마음 같은 들국화구나 - 다자이 오사무 파란 하늘에 손글씨로 써본다 가을 해질녘 - 고바야시 잇사 가을 모기야 죽을 각오를 하고 나를 무네 - 마사오카 시키 들국화 한 송이 수첩 갈피 속에다 끼워두었네 - 나쓰메 소세키 어설프게도 사람으로 태어나 가을 저물녘 - 고바야시 잇사 가을비구나 몸을 옴츠러뜨린 우산 아래 - 다카하마 교시 가을의 비가 멎고 나면 눈물이 마르려나 - 마쓰네 도요죠 떠나는 내게 머무는 그대에게 두 개의 가을 - 마사오카 시키 모든 것을 다 가슴에 묻어두고 가을 저물녘 - 구보타 만타로 달 보러 가는 소세키가 아내를 잊어버렸네 - 나쓰메 소세키 술이 없어서 시가 없어서 달의 고요함이여 - 나쓰메 소세키 글을 읽는다 불빛 속에 갇혀서 달이 뜬 창 - 마사오카 시키 기나긴 밤 베개를 끌어안고 하이쿠 시인 - 이다 다코쓰 사람의 영혼 빗댄다면 가을의 반딧불일까 - 이다 다코쓰 가는 가을의 슬픔을 누구에게 이야기할까 - 료칸 ---「가을의 장」중에서 겨울이 왔네 팔짱을 낀 채 책을 쳐다만 본다 - 나쓰메 소세키 초겨울에 하이쿠 하나 없는 하루로구나 - 마사오카 시키 겨울의 하늘 마음속의 가시를 감출 수 없어 - 이다 다코쓰 바람에게 물어라 어느 것이 먼저 질 나뭇잎인지 - 나쓰메 소세키 겨울의 파리 조용하구나 나의 살갗을 밟고 - 히노 소죠 내 가슴속의 찬바람이 기침이 되어버렸네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울어버렸네 편지를 읽다 말고 불 밝힌 긴 밤 - 마쓰네 도요죠 잠이 든 문을 첫눈이에요 하며 두드려대네 - 나쓰메 소세키 눈 내리는 밤 홍차의 색깔을 사랑했다네 - 히노 소죠 촛불의 눈물도 얼어붙는 추위로구나 - 마사오카 시키 내 마음속에 사는 사람이 하나 겨울의 매화 - 구보타 만타로 봄이 온 건가 한 해가 저문 건가 섣달그믐 전날 - 마쓰오 바쇼 허락해다오 새해 첫 아침에는 늦잠 자련다 - 나쓰메 소세키 긴긴밤이여 천년이 흐른 후를 생각한다 - 마사오카 시키 한 해의 고난 새해 첫날이 벌써 감춰버렸네 - 구보타 만타로 ---「겨울의 장」중에서 |
하이쿠(俳句)는 5, 7, 5의 열일곱 음으로 이루어진 일본 고유의 정형시입니다. 에도 시대에 하이카이(俳諧)라고 하는 연가(連歌) 형식이 유행했습니다. 한 사람이 5, 7, 5음으로 첫 구를 지으면, 다음 사람이 그것을 이어받아 7, 7음으로 구를 짓고, 또 그다음 사람이 구를 이어가는 시가 형식입니다. 그때 첫 5, 7, 5음의 구를 ‘홋쿠(發句)’라고 부릅니다. 에도 시대 하이쿠의 성인으로 불리는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는 바로 이 ‘홋쿠’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 홋쿠가 그 후 메이지 시대 마사오카 시키에 의해 하이쿠로 명명되고 지금처럼 많은 이들에게 널리 사랑받게 된 것입니다. 시키는 기존 하이카이의 진부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하이쿠 창작을 위한 하이쿠 혁신 운동을 일으켰습니다. 시키가 주장한 하이쿠 창작의 핵심은 ‘사생(寫生) 하이쿠’로, 자연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하이쿠는 주로 에도 시대 3대 하이쿠 시인으로 불리는 마쓰오 바쇼, 요사 부손, 고바야시 잇사의 작품들이었습니다. 『하루하루 하이쿠』는 그들을 비롯해 료칸, 가가노 지요죠 등 에도 시대의 시인 외에도, 시키를 중심으로 하이쿠 혁신 운동에 힘썼던 근대 하이쿠 시인들의 작품들도 함께 실었습니다. 주로 시키가 창간한 하이쿠 잡지 『호토토기스』의 동인으로 활약한 시인들입니다. 또한 우리에게는 소설로 친숙한 나쓰메 소세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자이 오사무, 나가이 가후 등 문인들의 하이쿠도 함께 실었습니다. 소설로만 접해온 그들의 하이쿠를 함께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선집에는 총 16명의 하이쿠 444구가 실렸습니다. 하이쿠에는 따로 해설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작가의 사적인 배경 이야기가 담긴 하이쿠도 있지만, 저마다의 방식과 느낌으로 읽어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번역은 되도록 원문에 맞춰 열일곱 음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그보다는 자연스러운 우리말 표현에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 대신 원문과 함께 음독을 병기했습니다. 히라가나를 읽을 수 있는 독자라면 천천히 따라 읽으며 원문의 열일곱 음에서 느낄 수 있는 운율을 음미해보시기 바랍니다. 하이쿠는 원칙적으로 계절을 나타내는 ‘계어(季語)’를 포함하고 있는 시가입니다. 계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문학인 만큼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장을 나누어 한 해의 흐름과 그에 따른 일상의 감정을 떠올리며 느낄 수 있도록 시를 선별하고 구성했습니다. 짧지만, 짧기에 더 깊고 진한 울림을 주는 것이 하이쿠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심코 스쳐 지나가기 쉬운 계절의 표정들,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하이쿠와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