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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당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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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152*223*30mm
ISBN13 9791167373762
ISBN10 116737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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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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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길게 서두를 늘어놓은 까닭은 『조성당일기』가 매우 까다롭고 골치 아픈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아래에서 다시 소개하겠지만 이 일기는 3년 치밖에 남아 있지 않다. 그러므로 별 가치 없는 단편斷片인가 하면 또 그렇지는 않다. 조선시대 생활일기가 다수 남아 전하지만 그날그날의 사실들을 짧게 적어놓은 일지日誌에 불과한 자료도 적지 않다. 그런 일기들에 비하면 『조성당일기』의 하루하루의 기록은 무척 상세한 편이며, 서술 태도나 문장 또한 매우 진솔하여 저자인 김택룡의 내면을 비교적 솔직히 드러내고 있어서 자료의 밀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즉 수습하여 연구하자니 쉽지 않고 버려두자니 아까운 계륵과 같은 존재다. 저자인 김택룡 또한 다면적 인물이다. 그는 월천 조목의 고제高弟인 유학자이면서 당대 지역을 대표하는 명망가 중 한 명이었으나, 다른 한편 가문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행적에도 모난 구석이 없지 않은 인물이었다. 따라서 그가 손수 써서 남긴 『조성당일기』는 조심스럽게 독해되어야 할 (그어떤 텍스트도 마찬가지겠으나) 텍스트다. 그러나 이런 사실들이 당대 유력 사족이 남긴 상세한 생활일기로서 그 가치에 심대한 손상을 줄 정도는 못 된다.
--- p.14~15

김택룡이 지은 「제월천선생문祭月川先生文」에는 어린 김택룡에게 월천이 어떤 스승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김택룡은 8세에 31세 조목을 스승으로 섬겼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르침을 받았고, 인도하고 부축하며 자상히 일깨워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셨다고 했다. 김택룡에게 있어서 월천은 자상한 선생님이었다. 그는 월천이 어두운 길에 나침반이 되어서 헤맬 때 방향을 알게 하셨고, 그 은혜가 낳아 준 부모와 같아서 자식처럼 보살펴 주셨다고 했다. 1559년(명종 14)에 조목의 아들 구붕龜朋이 태어났는데, 조목에게 있어서도 김택룡은 자식과 같은 존재였다. 김택룡은 월천에 대해 “오지 않으면 근심하시고 보고 나면 기뻐하셨다”라고 회상했는데, 두 사람의 관계는 사승 관계를 뛰어넘는 부자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 p.104

당시 조목 제향을 둘러싼 기류는, 인물 평가에 근거한 제향 여부 판단보다는 도산서원에 대한 상반된 시각에 기인하고 있었다. 조목 제향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도산서원은 예안의 서원이기 때문에 예안 내부에서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 반면, 그 반대의 입장에서 도산서원은 사액 서원으로서 국학國學이기 때문에 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보았다. 반대 입장이 다수였다는 것에서 사액 서원이 갖고 있는 준공적 기관으로서의 성격과 사류가 운영하는 사적 교육기관으로서의 성격이 중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조목의 종향은 당시 사류들이 도산서원을 이황의 학문적 유산을 계승하며 학업에 매진하는 공간이라고 표방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서원 제향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는 당시 사류들이 서원의 영향력은 전교당典敎堂(학업)이 아닌 상덕사尙德祠(제향)에서 나온다고 인식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봤을 때 조목의 도산서원 종향은 서원의 무게중심이 교육에서 제사로, 다시 말해 지방 사회에서 기대하는 서원의 역할이 출발 당시의 인재양성에서 선현先賢 제향을 통한 지역공동체(지연), 학파(학연), 문중(혈연) 결합의 구심점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판단된다. 물론 이전까지 교육보다 제사를 우선하는 경향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사액 서원이라는 점, 당시 이황과 도산서원이라는 위상 등을 생각했을 때, ‘서원은 제사가 우선이다’라는 인식에 합리적 근거를 마련해 주었고, 향현鄕賢 제향 서원 설립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 p.141~142

조성당 김택룡은 영남 학계에서 월천 조목의 예안 학맥을 대표하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며, 임란기에는 이 지역 사족의 권위를 지키는 데 앞장섰고, 지역 사회와 중앙정계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림파의 일원이자 관인으로서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사족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조선 전기 이래 사족 신분으로 진입해 들어간 여타 인물에 비해 그의 진입은 뒤늦은 감이 있다. 이것은 그의 가계 계보가 오늘날까지도 다소 불분명하게 남아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김택룡의 문지가 낮은 것이 개인적인 특성일 수 있지만, 그를 둘러싼 사회인 영남 사족사회 자체의 특성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물론 상대적인 측면에서의 특성이다. 즉 동시대 기호 사림파와 영남 사림파의 특성을 비교할 때, 기호 사림파가 상대적으로 전체적인 사족사회에서 중심에 위치하였고 또한 정치권력과의 거리도 더 가까웠다고 판단된다. 이 글에서 살펴본 바 기호 사림파의 인물들은 비록 한계가 있는 일부 사례의 관찰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가정보』 네트워크에 진입한 시기도 매우 오래되었고, 진입한 정도도 깊었으며(즉 부측, 모측의 다수 인물이 포함), 개인별 관직 이력도 상대적으로 더 풍부했다. 영남 사림파의 경우, 『가정보』에 진입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고, 진입했다 하더라도 부조 대부터 문관의 명망가가 되기 시작한 경우가 많았다. 영남 사림파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전국적인 사족사회 내에서 가급적 더 중앙으로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정치권력에 접근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었다. 정치권력을 통해, 다양한 자원의 습득을 통해 사족 네트워크 내에서 중심으로 진입해 들어가고 있었다. 김택룡 역시 이러한 노력의 과정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 p.222~223

김택룡의 인맥 기반에서 혈연 및 혼맥 관계를 제외하면 금난수, 조목이 기본적인 하나의 축을 형성하고 있었다. 일상적으로 가깝고 친밀하게 교류한 인물들로는 금난수와 조목 그리고 그 주변의 인물들이 포진해 있고,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며 때로는 연대하고 때로는 갈등했던 인물들로는 퇴계의 문인과 그 주변의 인물이 포진해 있었다. 40세 이전은 과거 대비 공부와 학문 연마로 주로 지역에서 생활했고, 40세 이후부터는 서울에서 본격적인 관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1610년(광해군 2) 64세까지 김택룡은 지역과 서울 그리고 외직에 따라 임지를 돌아다니며 생활했다. 1611년부터는 다시 예안과 영주 그리고 봉화를 오가며 지역에서의 일상을 영위했다. 그의 인맥 기반에서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은 지역을 벗어나 있을 때는 학연과 지연 중심으로 범퇴계학파 및 영남 출신의 인물들과 폭넓게 교류했다면, 지역으로 돌아와서는 학파 내에서도 월천계 그리고 예안 내에서도 월천의 횡성 조씨 가문과 부포의 봉화 금씨 가문으로 좁혀지는 양상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더욱이 말년에는 ‘월천 종향’과 같은 사건을 계기로 퇴계학파 비월천계 인물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 p.263

이 글에서 옛 공간을 복원하기 위한 논리와 방법을 고민하고 그것을 제시하는 데 주력한 것은, 옛 사람(김택룡)의 ‘생활공간’을 복원한다는 문제의식하에 옛 기록(『조성당일기』)을 어떻게 미시적으로 읽고자 했으며, 그 내부에 자리한 여러 지식 사이의 의미적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고자 했는지에 대한 필자의 문제의식을 섬세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필자는 『조성당일기』의 내용을 반복해서 읽으며 김택룡의 생활을 여러 각도로 검토하는 가운데, 일기에 기록된 유관 장소의 위치를 현대 지도에 비정하기 위한 단서를 하나하나 발췌해 정리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작은 정보라도 얻을 수 있겠다고 판단이 되면, 온오프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자료를 폭넓게 수집·검토·참고하였다. 이후 총 84곳의 고지명에 관한 좌표를 찾아서 그것들을 점點, dots으로 찍고, 점으로 찍은 장소 사이를 선線, lines으로 연결하고, 장소 사이의 위상을 파악하기 위한 면面, faces을 전자 지도에 구현하는 실험적 시도를 진행함으로써, 『조성당일기』에 기록된 김택룡의 생활을 공간적차원에서 해부할 수 있는 기초 자원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접근은 데이터를 매개로 조선시대 일기를 꼼꼼하게 독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자, 조선시대 연구를 위한 기초 자원을 디지털 포맷으로 가공·공유하고자 하는 디지털인문학적 시도라 할 수 있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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