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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유리잔에서 자라는 고구마

시인수첩 기획시인선-0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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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24g | 124*198*20mm
ISBN13 9791192651200
ISBN10 11926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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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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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유리잔에 물을 붓고
고구마를 반쯤 얹으면
수면은 몸의 부피만큼 올라와 한가득하네.

고구마는 눈을 뜨면서 빛의 가장 도드라진
초록으로 환생하네.

유리잔 밑면을 가득 채운 하얀 실타래 같은 뿌리들이
얼키설키 다투는 것이 아니라
초록을 밀어 올리는 안간힘이었네.

오, 유레카!

땅속의 뿌리들이 저렇듯 앞을 다투어
초록을 밀어내고 있었다고?

저런 힘으로 왁자지껄 봄이 온다.
---「투명 유리잔에서 자라는 고구마」중에서

햇감자를 덮어 둔 신문지에는
뜨거운 날들의 기록이 구겨져 있다
까막눈이 부끄럽다던 어머니에게
신문은 읽는 것이 아니라 덮는 것이다
읽지 못하는 세상의 소란을 들추고
푸른색이 도는 감자를 고른다
아무 쓸모가 없어졌다고
햇빛을 타박하면서 알아차린 것은
감자에 번진 몽고점
감자는 아무도 몰래
빛줄기가 만든 요람에 누워
옹알이했나 보다
촉이 낮은 알전구 불빛에도
감자는 옴팡눈을 뜨고 있다
어머니가 읽지 못하는 활자들이
으깨지면서 파열음을 내는지
감자의 옹알이가 자꾸 들린다

잉크가 채 마르지 않은
호외(號外)다
---「푸른 감자」중에서

삽시간에 활활 타오르다가 사라진다면
일상적인 말대로 번개탄일 수 있겠다.
한 남자가 댐 하류의 물을 실컷 보고 나서
함께 길을 달렸던 차 안에 번개탄을 피우고
매캐한 냇내를 참으며 연기를 들이마셨다.
무관심해도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 더러 있어서
차 문을 열어 가까스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
시간을 다투어 달려온 구급차가 상태를 타전한다.
무전기 너머로 들리는 상황이 급박하다.
돌바닥에 넋을 놓고 주저앉은 남자는
사무친 생각 때문인지 몸부림치며 울었다.
댐 너머엔 잔잔한 물결을 가르는 쾌속정이
신명이 난 듯 꼬리에 아우성을 달고 지나간다.
물결이 이는 흥겨운 소리가 통곡에 묻혔다.
쾌속이라는 말의 반대편에서 살았을 것이다.
죄어치는 압박에 질려서 주저앉았을 것이다.
주변을 둘러봐도 내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한순간 불꽃처럼 사라지기를 바랐던 남자는
마지막 힘을 쏟으며 복장을 찢듯이 울었다.
강둑에 뿌리가 하얗게 드러난 풀줄기처럼
가쁜 숨을 쌔근거리며 손아귀를 움켜쥐었다.
산다는 것, 살아있다는 것이 그 남자에게는
강둑의 풀포기보다 뿌리가 깊지 못했을까.
산소 방울은 시들어 가는 풀잎을 흔들고 있다.
---「번개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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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시인이며 소방관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연구자인 윤영규의 시집에는 불도 없고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도 없다. 시적 화자는 인적이 드문 산과 숲을 거닐며 “초록황홀”을 마음껏 즐기는 것 같다. 그러나 한가하게 푸른 자연에서 노닐지는 않는다. 그의 시는 자연의 역동적인 힘을 떠받치는 생명의 에너지로 불타오른다. 「투명 유리잔에서 자라는 고구마」에서 화자는 유리를 통해 초록을 밀어 올리는 힘찬 뿌리의 운동을 바라본다. 땅속에서 움직이고 있을 그 힘찬 기운은 자연이 유유자적하고 고요한 공간이 아니라 생명력이 요동치는 격렬한 삶의 현장임을보여준다. 「산타독」에서는 산불로 폐허가 된 산에서 씨앗 주머니를 달고 뛰놀면서 씨앗을 퍼뜨리는 강아지 산타독을 통해 자연의 건강한 치유력을 실감하게 해준다. 직진만 하는 문명의 폭력으로부터 야생의 목숨을 보호하는 구불구불한 옛길(「굽이」), 다람쥐가 감춰놓고 잊은 도토리나 밤을 커다란 나무로 키워 미래의 수많은 야생동물을 살려내는 산(「어떤 망각」), 꽃밭을 망가뜨리 는 것 같지만 오히려 자연 생태계를 더욱 울창하게 만드는 잡초(「우후잡초(雨後雜草)」)를 보라. 생명의 놀이터인 자연에는 우리가 삶의 고통과 상처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를 깨우치게 해주는 지혜가 가득하다.
- 김기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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