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꽃, 그 이후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0,000
판매가
10,000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28*210*20mm
ISBN13 9791168150713
ISBN10 116815071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햇살일까 ... 바람일까 ...

나를 향한 설렘일까 ... 나를 향한 간절함일까 ... 나를 향한 눈길일까 ... 내 안쪽을 향한 나의 착한 안부일까 ... 나를 향한 나의 발길일까

촉촉한 입술 보일까 ... 분홍일까 노랑일까 .... 허공의 발길 소리 들릴까 안 들릴까 .... 바람의 물음표 찍을까 말까 .... 긴 겨울 끝에 매달린 젖은 기억들 들춰볼까 말까..... 예측불허의 숨겨진 표정들 알 듯 말 듯 ....me too me too.... 환하게 들켜서 다행이야 참말로 다행이야

오랜만에 환한 나를 만났다 ... 함초로히 혼자 웃었다
---「겨울나무」중에서

아침의 나를 나섭니다
밤새 웅크려 있던 나를 나섭니다
청색 남방에 청바지 차림입니다
가만히, 햇살과 바람으로 날아오릅니다
가만히, 어둠과 빛으로 날아오릅니다
시간과 공간의 아름다운 산책입니다
산책길 어디에도 내가 있습니다
한 올 바람에도 어둠에도 햇살에도 있습니다
풀섶에도 길섶에도 키 작은 내가 보입니다
가만히 내 안부를 묻습니다
반갑고 그립다고 합니다
웃는 얼굴로 악수하고 지나쳐갑니다
나뭇잎 배 위에 바람 한 올로 앉아봅니다
가만히 물섶 물소리로 내려앉아
물소리를 저어갑니다
한 세상 너머 한 세상을 건넙니다
나를 건너 나에게로 가는 우화입니다
살다 보니 살아집니다
살랑살랑 오늘 하루가 고스란히 나입니다
---「산책하다」중에서

비로소 자유란다
누군가의 발길로가 아니라
제 발로 걸어가기 때문이란다
꽃봉오리도 자유란다
새도 자유란다
나무도 자유란다
모든 첫 경험도 자유란다
심장의 상상도 자유란다
비로소 자유가 된 것들이
서로 물들며 살아야 할 세상이란다
한 호흡으로 건너야 할 길이란다
포기할 것 포기하고 버릴 것 버리란다
그래야 시가 되고 그림이 되고 춤이 되고 노래가 되고
꽃에 닿고 나무에 닿고 하늘에 닿는단다
스스로 황홀해지는 거란다
경계를 지우고 저쪽으로 건너는 거란다
내 안에 반짝이는 내 별을 보는 거란다
버리는 것이 자신을 섬기는 아름다운 일이란다
자신을 느끼는 거란다
비로소 사랑이란다
자유란다
---「비로소 자유란다」중에서

꽃이,
작파하고 햇살 몇 자락 끌어다 만들었던
그늘의 깊이로
뚝뚝 적요의 자리를 읽는다

언제 봤더라 연둣빛을
어디에 있었더라 향기로운 자리가

풀잎의 흔들림에 기대 있었나
해종일 바람에 펄럭였나
가만히 햇살의 눈길에 깃들어 있었나
구름의 시간에 떠 있었나

아, 거기
꽃 진 자리

비워서 환한 그리움의 밑자리로
지축을 흔드는 울림으로
다시 그대가 올 거라 해야 할까
그 또한 부질없는 일이라 귀띔할까

조용히 사뿐사뿐 나비의 몸짓으로
비우고 비워
고요의 안거安居에 든다
---「다소곳」중에서

꽃 한 송이는
그 한 송이가 아니었어
이슬 머금은 햇살 꽃
햇살 머금은 바람꽃
어둠 머금은 아침꽃
찰나의 오르가슴꽃
꽃술 사이로
꽃잎 사이로
피어나는 경이로운 생각 꽃
가만히 가만히 나를 밀어 넣었어
쿵쿵쿵 심장이 뛰었어
내밀한 호흡으로 관계하지 않는
아무것도 없었어
우리 모두 한 송이 꽃이었어
사이사이 피어나는
존재의 꽃이었어
관계의 꽃이였어
---「꽃 한 송이」중에서

잘 살았다
잠깐 연두로 잠깐 신록으로
한세상 즐기다 툭툭 털어내며
새털처럼 깃털처럼
저를 갉아 단풍 든 핏빛 그리움도 잘 저물어
내 안에 길이 나 있어 또 다른 길을 인도한다
바람도 잠시 발길을 멈추고 슬며시 품을 내어놓는다
새소리도 스르르 팔베개를 내밀어 준다
조용히 사뿐사뿐 나비의 몸짓으로
참 뿌듯하게 감사했어
스며든 지난 모든 것들에
마음속 방 한 칸 내어 준다
나란히 함께 안거安居에 든다
---「휴休」중에서

병상에 비스듬히 누운 채
죽 그릇을 앞에 두고 눈을 감고 계신다
인기척에 눈을 떠도 예전 같지 않다
‘큰애 왔구나’
‘억지로라도 좀 드셔야 해요’
정신은 말짱한데
한 숟갈 드시고 눈을 감고
또 한 숟갈 드시고 눈을 감으신다
마지막 입맛까지 비웠을까
더는 안 드신다고 가만히 고개를 저으신다
나 어릴 때 밥그릇을 들고 따라다니며
한 숟갈 한 숟갈 떠먹이던
그 마음 엊그제 같은데
여든하고도 여든 해가 짧다
이제 곧 오래오래 감을 눈,
어머니 참 단정하시다
학이시다
---「단정학」중에서

밤새 더운 숨결을 풀어낸 나무는
얼마나 가볍게 제 속으로 뛰어내렸을까
뚝뚝, 물감으로 풀어 마당 가득 부려놓은 관절,
지난밤 소리의 깊이가 궁금해
뿌리 쪽에 문을 낸 방의 문지방을 넘나들다 엿본
바람의 탁발,
나무는 깊은 순례에 닿고 있다
잠시 쉬고 싶어 발발대고 다닌 흔적을 그늘로 뱉어
늘어나고 풀어져 헐렁해지고 싶었을까
돋을새김 시간의 각질을 들락거리며
새소리 바람 소리 헐렁해진 가지마다 육필로 새긴
바람의 경전.
샛노란 햇살의 방을 가로질러 가는
은행나무의 고백이 깊다
---「은행잎 탁발」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