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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꼬리의 전설

아홉 꼬리의 전설

배상민 | 북다 | 2023년 12월 1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61건 | 판매지수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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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386g | 133*200*30mm
ISBN13 9791170610755
ISBN10 117061075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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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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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발이 묶인 처녀는 눈을 뜨고 죽어 있었다. 어쩌면 살아 있는 채로 저리했을지 모를 일이었다. 지금껏 봐왔던 시신보다 더 끔찍하여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갑자기 욕지기가 치밀었지만 겨우 참아냈다. (……) 이번에도 이 기괴한 일은 소문이 되어 퍼지고, 다시 이 소문은 이야기가 될 터였다.
--- p.8

때마침 고을 쪽에서 여우다! 여우가 나타났다! 소리치는 순라꾼들의 외침이 어렴풋이 들려왔다. (……) 저들의 외침으로 인해 처녀는 꼬리가 아홉 개나 달렸다는 여우의 희생자로 확정되었다. 나에게 악취미가 있어 감무를 따라 참혹한 시체를 보러 다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살해당한 처녀의 시체가 발견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여우가 나타났다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 p.14~16

“가왜는 허황된 건 아니오.”
“가왜도 본래 없던 거였소. 백성들은 왜구라는 탈을 쓰고, 댁은 그걸 알면서도 속아주는 척하는 거고. 아마 조정에는 왜구에게 징발한 것들을 빼앗겼다고 장계를 올릴 테지. 조정에서 그 장계를 믿고 인정하는 순간, 백성들과 당신 사이에 본래 없던 가왜가 단단한 실체를 가지는 거요.”
--- p.41~42

“무서워서, 더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소. 어디까지 더 나빠질 것인지 알고 싶었달까. (……) 사는 게 무서워서 빠져들 데가 필요했던 것 같소.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집안일을 잊을 수 있었으니. 그 버릇이 지금까지 남아서 이렇게 이야기를 쫓아다니는 것인지도 모르겠소. 어쨌거나 지금은 지금대로 이야기를 쫓아다니면 내 처지를 모른 척할 수 있거든.”
--- p.43

방바닥이 알맞게 달궈지자 자꾸만 눈꺼풀이 감겼다. 정신을 차리려고 눈을 부릅떴다. 그때였다. 형체도 없는 검은 연기가 방 안으로 스멀스멀 모여들었다. 이것이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귀신이 아닐까 싶었다. 순간 섬뜩했다. (……) 발버둥이라도 치려 했지만 가위에 눌린 것처럼 팔과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당황한 나는 쇳소리를 내다가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 차리게! 정신 차려!”
--- p.96~97

불가살이처럼 백성들은 이야기를 만들고 또 이야기를 믿고 그 믿음을 이용한다. 그런데 수선의 일이나 행랑채 내외의 일을 생각해보면, 이야기를 만들고 또 이야기를 믿고 그 믿음을 이용하는 자가 백성들뿐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고을에 떠도는 여우와 귀신 이야기 뒤에는 지금껏 내가 보아왔던 것과는 다른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 듯했다.
--- p.110

“호장가는 겁먹지 않았을 걸세. 겁이라는 건 자기보다 세거나 위험해 보여야 먹는 것 아닌가. 자네가 보기에는 우리가 최정을 겁먹게 할 만큼 힘이 있거나 위험한 자들인가?”
“물론 아니지. 하지만 죄지은 자는 겁먹게 되어 있지 않은가?”
“작금의 조정이 돌아가는 걸 보게. 죄지었다고 겁을 먹던가? 또 죄가 없다고 떳떳하던가? 힘이 있으면 떳떳하고 없으면 두려운 시대일세. 호장가가 저리 나오는 것은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라고 보네.”
--- p.140

“이상한 점이라도 있나?”
“혀가 검은빛을 띠고 있어. 죽기 전에 독을 먹은 것 같네.”
예상대로였다. 수달은 죽임을 당한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렇게 수달이 타살되었다는 흔적이 있으니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금행은 군졸들에게 명하여 시신을 수습한 후에 관아로 옮길 것을 지시했다. (……) 어미가 몸부림쳤다. 그이의 사정이 딱했지만, 수달의 시신이 곧 타살의 증좌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 p.199

백성들 사이에서 새롭게 떠도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야기라는 놈은 정말 살아서 돌아다니고 있구나 생각했다. 동시에 두 이야기가 합쳐진 데에는 무슨 연유가 있지 않을까 짐작해보았다. (……) 쇠를 먹는다는 괴물은 농사지을 쇠붙이까지 모조리 수탈해 가는 조정일 수도 있고, 먹고살기 위해 쇠를 먹는 괴물을 만들어 그 뒤에 숨고 싶은 백성들의 염원일 수 있었다. 어쩌면 이 이야기에도 백성들의 염원이 담겨 있을지 몰랐다. 꼬리 아홉 달린 여우를 없애달라는 염원.
--- p.231

사실 그이는 두 번째 미끼였다. 지렁이를 미끼로 작은 물고기를 잡고, 그렇게 잡은 작은 물고기를 미끼로 다시 큰 물고기를 낚는 것처럼 수선의 귀신 흉내로 잡은 행랑채 내외를 다시 미끼로 놓아 진짜 여우를 잡으려는 계획이었다. 내 생각이 맞는다면, 최정은 지난번처럼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반드시 행랑어멈을 죽이려 들 것이다.
--- p.241

이상하게도 밤새 아버지를 생각했다. 집안을 멸문 위기에 몰아넣고도 낙향해서 은둔해버린 그를 나는 존경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 모진 고신을 받아본 사람이었다. (……) 나는 때가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인가를 감당해야 할 때. 그리고 내 운명을 시험할 때. 다만 지금까지 나는 그것을 외면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제 진짜 여우가 나타났으니, 그놈을 처리할 영물 삼족구를 구해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p.295~296

“선비님 아니십니까?”
노인이 달려와 내 양팔을 붙들었다. 몇 년 전, 가왜들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던 노인이었다. 나는 노인을 꼭 끌어안았다. 이제야 진짜 살았다 싶었다. 내 운이 여기서 끝이 아니었던 것이다. (……) 헤어지기에 앞서 나는 노인과 마을 사람들에게 두 번 세 번 인사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고 사라져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런 세상이라도 백성들은 제법 의리가 있다는 금행의 말이 새삼 떠올랐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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