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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_스포일러

: 이란성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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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40*210*14mm
ISBN13 979119054542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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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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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렇게 갖고 싶다던 한정판 신발 살 수 있을 거 같은데?”
지함의 전화를 받은 친구는 가족 여행을 떠나려는데, 친구는 중고거래에 올라온 한정판 신발을 발견하고는 사러 다녀오겠다고 졸랐다. 친구가 그 운동화를 사며 행복해하는 동안, 나머지 가족들은 고속도로에서 큰 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네가 알려줬으면 모두들 살아 있을 텐데. 아니, 차라리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친구는 지함에게 왜 다 알고 있으면서 알려주지 않았냐고 물었다. 매일 지함을 찾아와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하지만 지함은 매번 자신도 몰랐다는 말만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1. 왜 안 알려줬어?」중에서

“나도 20년째 이렇게 살고 있지만, 매번 신기하다, 진짜.”
“뭐가?”
“이게 정말 나에게만 느껴지는 건지 말이야. 내가 다른 사람으로 살아본 건 아니니까. 가끔은 나만 느껴진다는 미래가 실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데, 나한테만 장난치려고 모른 척하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 때도 있었거든.”
“모두 다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왜?”
“과연 좋을까?”
“좋진 않지. 그냥 마치 다 긁은 즉석복권을 들고 있는 느낌이랄까?”
---「4. 과거에 사로잡힌 사람들」중에서

함지에게 느껴진 불행은 체육 시간에 뜀틀을 뛰다가 두 손으로 짚은 뜀틀이 부서지는 바람에 남자아이가 크게 다치는 것이었다. 그 남자아이만 뜀틀을 뛰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체육 선생님이 그 남자아이 다음 번호를 부르며 출발시킬 때, 함지는 알게 되었다. 그 불행을 막은 것이 아니라 그다음 아이에게 옮겼을 뿐이라는 것을. 그 남자아이가 당할 뻔했던 사고는 다음 번호인 아이, 그 남자아이와 가장 친한 아이의 사고가 되었다. 학교 탁구부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유망주인 그 친구는 사고를 당해 더 이상 탁구를 할 수 없게 되었다.
---「6. 불행을 보는 소녀」중에서

태혁은 최대 규모 보이스 피싱 조직의 중간 보스다. 태혁이 조직에 불만을 가진 건, 착실하게 회사 다니며 돈 번다고 무시하던 동창 하나가 코인으로 대박을 치고 은퇴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다. 게다가 동창은 수배될 위험도 없다. 그 얘길 듣자 어느덧 40대를 향해가고 있는 자신의 삶이 보였다. 20대 혈기로 이 바닥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정말 미친 듯이 노력하면 자신도 언젠가 정상에 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짬밥이 늘어가면서 정말 그럴 가능성이 있는지는 따져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자신은 보스의 그릇은 아니다. 그런 이유로 위험한 조폭에서 안전한 사기로 종목을 바꾼 것이다.
[숫자가 막 커지는데, 크기가 아니라 자릿수가 늘어나요. 빨간색도 보여요.]
그때 태혁의 머리에 떠오른 건 며칠 전부터 정찰병으로 넣어두고 기회를 노리고 있던 코인 종목이었다.
---「8. 사기꾼의 재테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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