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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범한 하루

: 군인가족을 소재로 한 유일한 육아 만화

아주 글그림 | 달팽이집 | 2023년 11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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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13쪽 | 148*210*30mm
ISBN13 9791198527288
ISBN10 1198527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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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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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은 1초에 24장의 이미지로 구성되지만 24장을 모두 다 그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 장의 이미지를 두 번 촬영하는 2프레임 방식이나, 세 번 촬영하는 3프레임 방식이 일반적이다. 지금 맡은 2초 컷은 눈과 입만 움직이는 장면. 같은 2초지만 군중이 등장해서 총을 들고 달리기를 하는 컷을 그리기도 한다. …(중략)… 내 나이 30. 육아가 더해진 지금, 내 인생은 새로운 페이지에 접어들었다. 2프레임도, 그렇다고 3프레임도 아닌, 24풀프레임 애니메이션... 버틸 수 있을까?
---pp.14-48 「프롤로그_시작하는 이야기」 중에서

5번째 인사. 교탁 앞에서 인사를 하고 나면, 그 뒤로 따라오는 시선들... 집에 가고 싶다. 그렇게 총 21번의 이사경력. 6번의 초등학교 전학과 2번의 중학교 전학. 졸업 앨범은 없다. 1년도 채우기 전에 전학을 갔으니 굳이 만들 필요가 없었지. 그런데... 이걸 다시 시작하게 될 줄이야. …(중략)… 아버지와 할어버지의 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쭉 살아온 집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자라나고, 언제나 시간이 남아있는 집. 독립하고 나와서도 변함없는 자리가 있는 사람
---pp.54-62 「제1장_그 남자와 그 여자 : 합집합과 교집합」 중에서

우리가 마주했던 또 다른 시작은 농후한 연식을 자랑하는 관사였다. 군인의 ‘대표적인’ 장점으로 관사를 이야기 하곤 하지만, 어째서 내가 어렸을 때 살던 아파트와 별반 차이가 없는걸까? …(중략)… 이 건물 자체가 오래 되어서 건물을 새로 짓지 않는 한 누수는 우리 쪽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 1년만 참고 살아요. 다른 가족부들도 베란다는 비워두고 지내는 편이더라고요 …(중략)… 혼자 있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쉬는 시간이면 복도로 나가 계단을 오르내렸다. 왜 혼자 다녀? 너 은따야? 지나가듯 내뱉은 말이 송곳이 됐다. 스스로를 탓하는 시간이 쌓여만 간다.
---pp.100-114 「제2장_6, 2, 18 그리고... 3」 중에서

강의 제의가 들어올 때면, 위치적인 이유로 거절하고 있다.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를 타고, 또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제약은 늘어나고, 거절이 반복된다. 어쩐지, 뭐랄까... 내 인생이 점점 더 허기지는 것 같아. 너도 달려! 라고 말하면서 왜 혼자 멀찍이 뛰어가는거야? …(중략)… 임신하고서부터 출산까지 우리의 아이인데 왜 나 혼자 안아야 해? 함께 나누고 싶었던 소중한 순간마다 왜 당신은 부재중인거야? 우리들의 일기는 어느새 원망과 분노로 채워지고 있었다. 아기가 오늘 하루 뭘 먹었는지. 내가 오늘 하루 종일 어떤 마음으로 버텨왔는지, 밖으로 내뱉지 못한 소리들로 채워져 있었다. 한 쪽에서만 노력해서는 감당할 수 없는 거라고.
---pp.150-200 「제3장_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어」 중에서

그 자리에 있고 보니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된다. 그러고 보니 정착을 하고 나서야 엄마도 일을 시작했었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단 한 번도 빠뜨린 적 없는 점심 도시락. 바깥일도 하면서 내 손에 물 한 번 묻히지 않으려 했던 엄마 …(중략)… 말끔히 정돈된 옷가지와 단 한 번도 넘치지 않았던 쓰레기통. 어느 것 하나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어째서 그 모든 것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걸까. 우렁각시가 있지 않은 이상, 내가 아닌 누군가가 돌봐주기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나도 여자면서 왜 이 모든 걸 엄마의 일이라고 생각했을까.
---pp.219-234 「제4장_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나는 여자는 없잖아」 중에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군인가족의 삶. 분명 남편이 있지만 남편이 없는 것 같은 생활. 그걸 알고 군인이랑 결혼한 거 아니었어? 모른다는 전제 자체를 생각 못했어 …(중략)… 오늘도 서준이는 23:00에 꿈나라로... 23:00~03:00 체력은 한계를 달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온전한 나의 시간. 그렇지만, 그 시간 조차 가계 채우기 30분, 자다가도 한 번씩 깨어 우는 아기 달래기 10분~20분.. 재택근무라 편하다고들 하지만 집과 회사가 한 공간이 되면, 집중도를 요하는 일에 방해요소가 많다. 오늘은 여기까지 인가요..
---pp.275-289 「제5장_밤의 여인 : 모두가 잠든 밤, 나만 못 자」 중에서

우리는 싸우는 것도 화해하는 것도 서툴다. 누가 힘든 거 몰라? 내가 원하는 건 위로야. 공감해주는 마음이라고. 너도 힘드니? 나도 힘들다...? 오빠는 위로 받기를 원하면서 왜 먼저 보듬어 주지 않아? 나랑 누가 더 힘든지 경쟁이라도 하자는 거야? 나는 가사노동에, 감정노동까지 받아줘야 하는 거야? …(중략)… 나의 배우자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시간이 있을 때에는 아이랑 잘 놀아주고, 술과 담배를 하는 것도 아니고, 낭비가 심하지도 않다. 나쁘지 않은 사람은 좋은 사람인가?
---pp.305-322 「제6장_공주와 왕자는 정말로 행복하게 살았을까?」 중에서

시간은 흘러 우리는 두 번째 지역 이동을 앞두고 있다. 관사가 늦게 나오는 탓에 결혼 후 다시 경험하는 기러기 가족. 첫 번째 기러기는 임신, 두 번째 기러기는 출산, 세 번째 기러기는 바로 지금... 이번에는 얼마나 걸리는데? 이 집 들어올 때도 4개월 정도 걸렸었잖아. 혼수는 준비 해 뒀는데 배송을 못 시켜 미루느라 난리였지. …(중략)… 이사업체의 현금 영수증 안 돼부터 오지의 배째라 업체들.. 돈을 썼는데 왜 내가 다시 청소를 하고 있지? 이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매 이사철마다 감수해야 하는 일.
---pp.358-362 「제7장_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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