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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08쪽 | 528g | 130*190*35mm
ISBN13 9791167373847
ISBN10 116737384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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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생각이 그녀의 외로움에 변화를 일으켜서, 전보다 조금 더 참을 만해졌다. 그리고 라일라는 이게 얼마나 위험한 일일 수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걸 외로움이라고 부르지 말자고 자신에게 여러 번 말했다. 한 해 한 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건 그저 그녀의 몸이 느끼는 감각일 뿐이라고, 마치 허기나 피로와 같은 거라고 자신을 달랬다. 허기나 피로와 달리 항상 그 자리에 똑같은 모습으로 존재했지만. 가끔은 잠시 다른 생각에 빠질 수 있었다. 그러다가도 외로움은 항상 돌아왔고, 항상 전보다 더 지독하게 느껴졌다.
--- p.64~65

알겠어. 라일라는 실존에 관해선 조금 안다. 그것이 그녀가 아는 거의 유일한 것이었는데, 그것을 가리키는 말은 노인에게서 배웠다. 마치 미합중국 같은 말이었다. 어쨌든 뭐라고 불러야 하긴 하니까. 밤과 아침, 자는 것과 일어나는 것. 굶주림과 외로움과 피로. 그러고도 여전히 그걸 더 원한다. 실존.
--- p.136

라일라는 노인이 늙고 아름다운 고개를 숙여서 자신의 늙고 아름다운 가슴에 댄 채 거실에 서 있는 모습을 봤다. 그녀는 생각했다. 기도하는 게 좋을 거야. 그러다 그녀는 생각했다. 기도하는 모습은 꼭 슬퍼하는 모습 같아. 수치스러워하는 모습 같아. 후회하는 모습 같아.
--- p.172

하지만 라일라는 새가 어떻게 부화하는지, 송아지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여러 번 봤고, 곧 새끼 동물들은 누구도 가르칠 수 없었을 것들을 알게 됐다. 그들은 자기 다리로 일어나서 몸을 긁거나 젖을 먹었고, 그들의 눈은 그 지식으로 반짝였다. 세상은 아주 근사했다. 그때 아이들은 새끼 동물들과 놀 수 있다. 아이들의 눈도 반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 자신이 얼마나 영리한지 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동물들은 금방 그냥 동물이자 가축이 된다. 그리고 아이들은 어떻게든 먹고살려고 애쓰는 보통 사람이 되고 만다.
--- p.284~285

“세상에는 처음 보는 순간 어쩐지 알고 있는 것 같은 사람들이 있죠. 그런가 하면 평생을 같이 보냈는데도 정말로 모르겠는 사람들이 있고. 당신이 교회에 걸어 들어왔던 그 첫날, 그 비 오는 일요일에, 나는 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을 알아본 것 같았어요. 그건 놀라운 경험이었죠. 정말 그랬어요.”
--- p.303

그녀가 가진 거라곤 그 칼밖에 없었다. 그리고 두려움과 외로움과 회한. 그것이 그녀의 지참금이었다. 다른 여자들은 누비이불과 자기 접시를 가져오는데. 심지어 가끔은 약간의 돈도 가져오고. 그녀는 튼튼한 두 손과 그녀 자신은 차마 거울로 보지도 못하는 얼굴을 가져왔다. 거울에 비친 얼굴에 자신의 인생 전부가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칼을 가져왔고.
--- p.441

라일라는 생각했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래, 하지만 우리는 용감해. 우리는 거칠고, 우리 안에는 우리가 견딜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생명이 있고, 우리는 속에 불을 껴안고 있지. 그 평화는 그저 경이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 p.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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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하나.
- [선데이타임스]
삶의 의미에 대한 강렬한 탐구이자, 사랑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희망에 대한 감동적이고 믿기 힘든 이야기.
- [타임스]
칼뱅주의 교리의 언어와 관념으로 구현된 아주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 매릴린 로빈슨은 어떤 작가와도 다르다.
- [뉴욕리뷰오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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