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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세요, 미래를 바꿔주는 택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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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282g | 128*188*17mm
ISBN13 9791168417588
ISBN10 1168417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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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슈이치가 가려던 목적지는 맞으니 지금은 조용히 타고 가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전체적인 상황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문득 택시 미터기를 보는데… 미터기 숫자가 ‘69,820’을 가리키고 있었다. 깜짝 놀란 슈이치가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고는 조수석 의자를 붙들고 바짝 다가앉으며 운전사에게 소리쳤다.
“이봐! 그럼 그렇지. 이거 진짜 사기꾼 아니야! 내 뒷조사를 해놓고 이런 식으로 터무니없이 바가지를 씌우려…!”
슈이치의 감정이 격해지며 언성이 높아지던 순간, 미터기 숫자가 ‘69,730’으로 바뀌었다.
“어? 뭐야?! 이게 무슨….”
“운전하는 사람의 귀에 대고 그렇게 소리를 지르시면 사고 납니다. 요즘 법이 바뀌어서 뒷좌석도 안전벨트를 해야 하니까 벨트 꼭 매시고요.”
--- p.41

“어쨌든 이건 정말 중요한 이야기니까 절대로 잊어버리시면 안 됩니다. 운이 극적으로 바뀌는 순간, 인생에는 그때가 분명히 있거든요. 우리 모두에게는 그 타이밍을 포착할 수 있는 안테나가 있어요. 안테나의 감도는 기분이 좋은 때 가장 정확해집니다. 반대로 기분이 나쁘면 안테나는 작동하지 않아요. 사소한 일로 기분을 망치는 바람에 대운을 놓친다면 얼마나 원통하겠습니까. 바로 어제의 오카다 씨처럼 말이죠.”
--- p.62~63

“당신 말을 들으니 용기가 생기긴 하지만…. 보상받지 못하는 노력은 없다는 건 내가 중간에 좌절하고 포기할까 봐 그냥 하는 말이죠?”
“그렇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오카다 씨를 도울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곧 깨닫게 되실 테니까요.”
운전사는 룸미러로 슈이치의 얼굴을 살폈다.
“이런….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시네요. 아쉽지만 이 이야기는 다음에 마저 해야겠네요. 목적지에 도착했거든요.”
어느새 거리에는 어둠이 내려앉았다.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꽤 번화가였다. 슈이치는 택시에서 내리기 전 미터기를 확인했다. ‘42,330….’ 제법 많이 탔다.
“여기가 어디요?”
운전사가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손님의 운을 바꿔줄 곳입니다.”
슈이치는 살짝 웃어 보이고는 차에서 내렸다. 그사이 흠뻑 젖었던 양복도 말끔히 말랐다.
--- p.111~112

“살다 보면 누구나 힘든 일을 겪죠. 그러나 역경을 헤쳐나가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살다 보면 그때까지 모아둔 운을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반드시 찾아옵니다. 오카다 씨가 말하는 억울한 사람들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전혀 상관없는 삶을 스스로 선택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이야기를 마친 운전사가 턱을 치켜들어 어딘가를 가리켰다. 어느 전철역 입구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 무표정으로 바닥을 보며 걷거나 종종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슈이치가 생각하기에도 운전사의 이야기는 일리가 있었다. 자신을 포함해 출퇴근길에 스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밝은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의욕이 없거나 짜증스러운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상이다.
‘정말 생각을 바꿔 긍정적으로 인생을 대하면 운이 쌓여서 운명을 바꾸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걸까?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나?’
슈이치는 조금 전 운전사가 한 말을 되풀이했다.
“그런데 아까 대부분이라고 하지 않았소?”
--- p.14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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