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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이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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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58g | 135*200*18mm
ISBN13 9791198381217
ISBN10 11983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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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년 4월 어느 날 오후, 수위인 안드레이가 내 사무실로 들어와서 편집부에 어떤 신사가 와서는 편집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 본문 중에서

“자네 영지 대문에 ‘광인의 집’이라는 문패를 걸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거야. 여기 자네의 집은 정신병원이라고! 이 산림 관리인, 올빼미 노파, 카드 게임에 미친 프란츠, 사랑에 빠진 늙은이, 열정을 주체 못 하는 아가씨, 술 취한 백작… 이걸 능가할 게 있을까?”
--- p.60

자살자란 정신적 고통이나 견딜 수 없는 괴로움에 시달려서 자기 이마에 총알을 발사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봄날, 그리고 신성한 젊은 시절, 영혼을 타락시키는 한심한 욕망에 자신을 내맡기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은 없다. 총알 뒤에는 무덤의 안식이 뒤따르고, 망가진 젊음의 뒤에는 수년간의 슬픔과 고통스러운 기억이 뒤따른다. 자신의 봄날을 모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 영혼의 현재 상태를 이해할 것이다.
--- p.62

나는 즐겁고 우스운 기분이었다. 백작이 나를 웃게 했고, 양초와 병, 식당 벽을 장식한 석고 토끼와 오리가 나를 웃게 했다. 나를 웃게 하지 않는 단 하나는 카에탄 카지미로비치의 냉정한 얼굴뿐이었다.
--- p.67

영혼의 눈이 멀고 마음이 가난한 사람만이 백작의 회색 대리석 상판 하나하나, 그림들 하나하나, 그리고 백작의 정원 어두운 구석구석 서려 있는 사람들의 땀과 눈물, 굳은살 박인 손을 보지 못한다. 그들의 아이들이 지금 백작의 마을 오두막들에 살고 있었다.
--- p.135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훨씬 더 어려운 것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 p.152

나는 진흙에게 진흙이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해서는 안 되고,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진흙에 빠진 금화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 있었다. 그러나 금화가 진흙에 녹아들어 진흙과 한 덩어리로 섞일 수 있다는 것을 전에는 몰랐었다. 그러니까 금도 녹는 것이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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