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가게를 꾸려가는 소상공인들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요. 산업단지 중심의 산업화 전략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작지만 강한 가게들이 만들어 가는 로컬 브랜드 생태계로 나아가야 하고, 그러려면 감각과 열정을 갖춘 소상공인들의 가게가 지역을 대표하는 로컬 브랜드로 성장해야 해요. 군산 빵집 이성당도 알고 보면 일본제과점 이즈모야과자에서 출발했어요. 이번엔 빵이 아니라 술로 이성당과 어깨를 견줄만한 로컬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전북 군산 청주 산업 되살리기, 조권능 ㈜지방 대표」중에서
“갑자기 젊은 여자가 와서 집들을 사들이니 투기꾼이니 사기꾼이니 하면서 절 의심했어요. 또 중간에 투자사와 갈등이 생기면서 나쁜 소문들이 보태졌죠. 모두 ‘혐의없음’으로 결론이 났는데도 꼬리표를 떼는 데 몇 년 걸렸어요. 재판 한 번 해본 적이 없는데, 지금도 저랑 말 한 번 안 섞어본 이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대할 때면 마음이 아파요.처음 마을에 들어올 땐 이런 일들을 겪게 될 거라곤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마을 살리는 좋은 일이니 모두가 반겨줄 거라고 순진하게 생각했죠. 투기라고 하는데, 누가 이렇게 어렵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투기를 할까요. 그래도 오랫동안 안 떠나니까 믿어주시더라구요. 입으로만 떠들던 사람들은 벌써 다 떠났죠.”
---「충남 부여 규암리에 자온길을 내다, 박경아 세간 대표」중에서
“몇 날 며칠을 고민한 끝에 불안감의 근원을 찾아냈어요. 뭐든 베끼기 쉬운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베낄 수 없는 게 무얼까를 찾다가 결국 두 가지를 발견했죠. 하나는 ‘자신만의 철학’, 또 다른 하나는 ‘흘러간 세월’이었어요. 그때부터 노포에 주목했죠. 마침 개항로엔 자신만의 철학으로 고집스럽게 세월을 지켜낸 노포들이 60곳 넘게 남아 있었어요. 노포는 절대 베낄 수 없어요. 수십 년 세월의 흔적이 차곡차곡 쌓인 건물과 공간, 긴 시간 다듬어진 손님을 대하는 태도, 음식을 만드는 주인장의 철학과 손맛, 대를 이어 찾아오는 단골손님들과 그들만이 아는 추억들, 또 인천의 역사와 함께했던 이야기들은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어요.”
---「인천에서 제2의 개항 꿈꾸는 이창길 인천 개항로프로젝트 대장」중에서
“투자는 회수를 목적으로 해요. 결국은 속도와 시간의 문제인데, 성장 속도와 회수 시점을 정할 때 빠른 속도보다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봐요. 성장 곡선은 완만해도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 긍정적 성과를 내고 공감대가 만들어지면IT기업보다 만들어 내는 부가가치의 총합이 더 커질 수 있는 기회도 있어요. 그러니까 고위험-고수익 영역보다 적정한 수준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거기에 지역의 구심점이 되는 사회적 역할과 브랜드 가치를 더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해요.”
---「부산 영도에 끄티-봉래 세운 김철우 RTBP Alliiance 대표」중에서
“이름을 멋들어지게 정한다고 브랜드가 되는 건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로컬 브랜드가 되려면 지역민의 삶이 들어가야 해요. 사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따라 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피눈물 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또 30년이 넘는 세월을 한 번에 따라잡으려 해서도 안 돼요. 우리한테는 실패가 없어요. 실수는 늘 존재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오늘날 우리가 이만한 브랜드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여기까지 오는 데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에요. 마을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자는 대명제가 있었을 뿐이죠. 그러니 계획을 잘 세운다고 로컬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에요.”
---「전북 임실치즈마을 이끄는 이진하 운영위원장」중에서
“재주상회가 하는 일은 흥미로운 무언가를 〈iiin〉에 잘 담아내고, 그 흥미로운 콘텐츠가 다시 오프라인으로 이어져 상품이 되고, 나아가 공간과 전시로 확장되도록 하는 거에요. 따라서 단지 〈iiin〉을 제작하는 단계까지만 따로 떼서 손익을 따지진 않아요.처음부터 〈iiin〉을 비즈니스로 키우려고 했던 것도 아니에요. 그럼에도 여기에 투자를 하는 건 이게 재주상회의 심장이라고 보기 때문이죠. 모든 일이 〈iiin〉에서 시작되니까요. 그래서 손해라고 보지도 않고, 지금까지 제작비를 줄이려고 노력해 본 적도 없어요. 물론 지금은 광고도 받고 있어요. 광고 영업을 따로 하진 않지만 제안이 들어오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재미있는 콘텐츠로 만들어 내죠.”
---「10년 맞는 제주 〈iiin〉, 고선영 콘텐츠 그룹 재주상회 대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