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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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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42*204*20mm
ISBN13 9791198487209
ISBN10 119848720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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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처음에…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성탄구유를 꾸미고 싶어하셨다. 그리고 요람을 장식하기 위해 우주를 창조하셨다. 처음에는 시간을 창조하시고 시간을 달, 주일, 그리고 날로 나누셨다. 하느님에게는 일 년이 한 순간 같았기 에 수 백 만 년은 고작 하루 같았다.

그리고서는 당신의 작업을 시작하셨다.
하늘을 만드시고 이를 별과 날짐승으로 채우셨다.
빛을 만드시고 그 후에 태양을 창조하셨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성서 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이어서 밤에 예수님의 얼굴을 환하게 비출 하얀 등불을 켜셨다. 성탄 밤의 천사들이 착각하지 않도록 말이다.

산을 만드셨는데 코르크 더미처럼 보일 정도로 진짜 같았다. 그 꼭대 기는 눈으로 덮으시고 그 위에는 독수리를 올려 놓으셨다.
은박지 바다와 대양을 만드시고 동방박사의 낙타를 위해 금빛 모래의 넓은 사막도 만드셨다.
그 다음 우주에서 가장 작은 별, 육백만 하이퍼-메가바트밖에 안 되는 별을 부르셔서 우주 반대편까지 데리고 가셨다. 그리고 당신의 손가락으 로 아주 조심스럽게 살짝 밀어주셨다. 몇 천 세기 후 동방박사가 지나갈 무렵 아랍 해변가에서 반짝일 수 있도록 적당한 힘을 주어서 말이다.

이 모든 것이 야훼에게는 어렵지 않았다. 눈길 하나로 당신이 창조하신 온갖 꽃 종류에 색을 입히시고 강가에 이끼를 까셨다. 나무도 자라게 하셨는데 이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공기를 흔들어 산들바람과 미풍이 생 겼다. 지금은 반대로 바람이 나무를 흔든다고들 하지만 이는 아직 증명 되지 않았다.
바람으로부터 모래 언덕과 밭의 첫 음악이 탄생하였다.

그 후에 하느님께서는 잠시 멈추시고 성탄구유를 어디에 놓을까 생각 하셨다. 그리고 베들레헴으로 마음을 정하셨다. 등장 인물들도 상상해 보셨다. 당나귀와 노새, 빨래하는 아낙네, 목동들… 그리고 바쁘지 않으셨기 때문에 그들에게 조상을 주셨다. 부모와 조부모와 증조부모를… 생명 하나를 창조하기 위해 수백 생명을 만드셨다. 당신의 성탄구유의 그 몸짓, 그 음성, 정확한 자세로 뻗은 그 손을 얻기 위해 수백 사랑을 아끼 지 않으셨다.

하느님께서는 어머니를 생각하셨다. 영원토록 그녀를 꿈꾸셨다. 그리 고 그녀의 손길을 갈망하며 훗날 필 꽃 같은 마리아의 스케치를 그녀의 조상들에게 그리셨다.
완벽한 붓 놀림을 끈질기게 찾는 화가처럼 하느님께서는 수천 미소를 수천 입가에 그려보셨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가지실 지극히 해맑은 눈빛 을 다른 많은 눈에 연습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느님의 총애 받는 딸이 자 흠 없으신 정배이며 걸작인 동정 마리아가 탄생하셨다. 하느님께서는 그녀를 성탄구유에, 그녀에게서만 생기셨기에 그녀를 꼭 닮은 예수님의 요람 곁에 위치하셨다.

그리고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어찌나 좋으셨던지 아드님의 탄생을 역사의 모든 12월에 그리고 성탄구유를 담을 자리가 있는 모든 마음에 직접 전하기로 하셨다. 이렇게 크리 스마스가 생겼다.

크리스마스는 기념일도 아니고 추억도 아니다. 단순한 감정도 아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이의 마음 속에 성탄구유를 놓으시는 날이다. 우리에게 는 깨끗한 구석 하나만 남겨 달라고 부탁하신다. 성탄 밤 천사들의 캐럴을 들을 수 있도록 귀를 깨끗이 하기를 부탁하신다. 고해성사라는 최고 의 비누로 수 백 년의 때를 씻으라고 부탁하신다. 창문을 열고 동방박사 가 지나가기를 기대하며 하늘을 쳐다보기를 부탁하신다. 동방박사는 실 로 존재하며 별을 따라 여전히 그 마구간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동방박사는 안 보이고 도시에 갓 도착한 젊은 이주민 부부만이 보일 수도 있다. 그들은 멸종 위기인 당나귀 대신에 오직 하느님의 기적 으로 아직 망가지지 않은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 호텔방도 못 얻어서 그녀는 지하철 역에서 아기를 낳아야만 할 것이다. 별은 도시 경찰의 허락 없이 지하철 승강장에 들어가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들이 혹시라도 당신의 문을 두드리면 집에 손님이 와 있다고 변명하 지 마라. 그들은 당신 마음의 마구간으로 만족한다. 그것을 활짝 열어줘라. 그리고 크리스마스니 마리아와 인형놀이를 할 준비를 하라. 나도 같이 놀아주겠다. 산을 만들 코르크와 헤로데의 성, 귀 하나가 깨진 당나귀 와 강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은박지, 그리고 구유의 아기에게 부를 자장 가를 가르쳐줄 천사의 무리를 빌려주겠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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