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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칼날을 세운다

바다는 칼날을 세운다

신생시선-6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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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33쪽 | 206g | 125*195*90mm
ISBN13 978899094483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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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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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껍질을 벗겼다
파도를 찢었다
토막 난 바다 옆구리를
지난 여름의 소낙비와 천둥번개를
밀봉한 비밀을
찜통 속에 처넣고 불을 지폈다
푸드덕 솟구치는 바다
돌팔매질로 바다를 가라앉히고
나는 운다
지난 여름이 할퀴고 간
구름과 폭풍의 손톱에 상처난
혼자 먹는 점심
옹배기에 퍼담은 바다
시들은 오후
미지근했다
---「바다 요리」중에서

대장장이는 쇠의 마음을 안다
뜨겁게 발기하는 철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낫이 될는지
깜냥을 알아낸다
감춰진 비유를 알아챈다
비밀이 없는 사람은
불의 뼈를 달구어 타오른다
얼음처럼 차가운 날
꽃집에는 장미들만 부산하다
날마다 늙은 화가는 꽃집에 가서
이젤을 세워놓고
꽃들의 속살을 그린다
꽃의 음성을 알아듣고
혼절하는 꽃잎의 신음을 눈치챈다
뜨거운 말 속에 동굴이 있어
체위를 바꾼 꽃잎들이 떨어지는 동안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을 그린다
절정의 순간에
꽃들은 불꽃처럼 제 몸을 태운다
---「꽃들이 타오르는 이유」중에서

누군가 초인종을 누른다
살찐 고요 속에 먼지가 쌓인다
기억의 문은 몇 겹인가
집 앞 층계에 앉아 기다리던 너
건널목 차단기가 붉은 치마를 벗자
동해남부선이 어둔 터널을 지나
내 귓속으로 들어온다
흑백 영화의 프레임처럼 서 있는 집
달빛 그물에 걸려 비틀거린다
발설하지 못한 혓바닥이 돋아난 벽
달팽이관을 두드린다
침묵 속에서
그 집은 사람들을 기다린다

흰 손만 남기고
바람이 바다의 페이지를 넘긴다
키 낮은 배롱나무 아래
숨겨진 시간이 수초처럼 무성하다
고양이 한 마리
또 한 마리를 데려오고
사이렌 소리에 모두 사라진다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항구에
너는 산다
어둠이 짙으면
어느 곳이나 창문의 문장은 같다
거울에 비친 길을 보면
가로등 따라 작은 운하가 나오고
먼 하늘이 노오랗다
---「빈 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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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희의 시는 삶의 본질적이고 총체적인 문제, 즉 생과 사의 스펙트럼을 시적 테마로 다룬다. 신원희 시집에서 낡고 늙고 녹슬고 소외된 존재와 사물들에 주목하면서 그와 대극에 놓인 생의 고양과 의지를 보이는 시편을 만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이는 신원희 시만의 특징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살아있되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삶의 부조리를 인식하면서, 세상의 무의미를 나의 의미로 구체화하려는 시적 노력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는 시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생의 전체를 통찰하면서 이를 역설의 언어로 제시하는 시인의 대상 인식과 세계 감응 태도는 파토스적 세계 인식을 전제로 한 허무나 절망, 그리고 그 반대급부로 제시되곤 하는 무책임한 희망과 도피의 태도와는 분명히 구별된다. (···) 신원희 시인은 세계의 모순을 포용하되 이를 자기 갱신의 내적 아이덴티티로 삼아 의지적 상상력을 펼치면서도, 우리 주변의 편린과도 같은 존재와 대상들에게서 그 잠재성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보편적 지평을 더 넓게 확보하고 있다. 이 점이 근대성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신원희 시의 진정성이 윤리적 태도를 내포하고 있는 한 진경이 됨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 손남훈 (문학평론가, 부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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