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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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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83g | 140*190*30mm
ISBN13 9788989456438
ISBN10 898945643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다카시는 벌렁 누운 채 양팔을 머리 뒤로 받치고, 맑디맑은 깊은 못을 들여다보듯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데쓰히코는 깜짝 놀랐다. 데쓰히코는 다카시도 자신과 똑같이 분해서 울고 있으리라 예상했다. 아니면 크게 화가 났든 넋이 나갔든 공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떨고 있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다카시의 표정은 후련해 보였다. 데쓰히코가 예상한 어떤 감정에도 사로잡혀 있지 않았다. 어렴풋이 미소마저 짓고 있었다.
“너는 뭐가 그렇게 즐겁냐?”
무심코 말을 걸자 다카시는 입술을 한번 꼭 다물고 나서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아무리 추해도 내가 보는 것까지 추하다고 할 수는 없잖아.”
31-32쪽

“쏙독새예요.”
그 새 소리가 임신한 사모님께는 견디기 어려웠던 거예요, 라며 미요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임신한 데다 병까지 들어 아주 괴로워하셨죠. 이대로는 뱃속 아이에게도 나쁘다며, 주인어르신께서 사람을 고용해 잡아 죽였어요. 예, 저도 그게 좋겠다고 했죠. 아무튼 그 새는 흉조니까요.”
(중략)
“그 새는 밤에 날아다니는 새예요. 이매망량의 기운을 몸에 한가득 담아뒀다가 동트기 전에 울음소리와 함께 온갖 곳에 뱉어요. 그래서 잡으면 울지 못하게 부리와 발을 이렇게 묶어 거꾸로 해서 아침 햇살이 드는 나무에 매달죠. 사모님 때도 동쪽 자작나무 가지에 매달았어요. 그런데…….” 미요는 거기까지 말하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런 몹쓸 일이 일어날 줄이야.”
“사모님께서 아이를 사산했다고 들었습니다.”
“사산…….” 미요는 공허하게 중얼거렸다. “그래, 맞아요 사산이었어요, 네. 여자아이였죠.”
미요의 포동포동한 볼에서 눈에 띄게 핏기가 가셨다. 그녀의 머릿속에 어떤 광경이 떠오른 건가 ─ 미요는 기억에서 되살아난 그것을 쫓아버리듯 머리를 좌우로 젓고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꾹 다
물었다.
“그 새한테 저주받은 거예요.”
96-97쪽

“초가 백 개 필요해.”
담배 연기가 기미의 볼을 스쳤다.
“초를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날마다 정해진 시간에 한 개씩 태워. 액을 떠넘기고 싶은 사람을 가만히 떠올리면서 불을 붙이는 거야. 중간에 불이 꺼지거나 초가 쓰러져 버리면 안 돼. 그렇다고
줄곧 곁에서 바람막이를 해도 안 돼.”
손을 크게 흔들어 불을 끄고서 성냥을 재떨이에 떨어뜨렸다.
“백 개가 전부 다 타면 소원 성취. 실패하면 거기서 끝. 이건 일생에 한 번밖에 할 수 없는 강한 기도……. 아니, 저주야.”
쓰루노 씨는 긴 목을 오른쪽으로 살짝 갸웃하며 기미를 보았다.
“백 개의 불꽃의 액갚음이라고 해.”
129-130쪽

죽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동났다.
맛있었다.
하지만 역시 아직 좀 부족하다.
그렇게 먹었는데 점점 배가 고프다.
밥상 위를 둘러본다. 이제 남은 식재료는 하나도 없다. 밥도 채소도 흰 살 생선도.
고기도.
하세가와는 구마노미도를 보았다.
구마노미도는 씩 웃었다.
친구의 입에 빼곡하고 무수하게 난 예리한 하얀 치아가 빛났다.
물론 하세가와의 혀끝에도 아까부터 뭔가 뾰족한 것이 닿았다.
204쪽

뛸 때마다 다쿠의 귀에서는 종소리가 들렸다. 그러다 다쿠의 부은 얼굴 한가득 웃음이 피어올랐다. 귀에서 물이 다 나오고도 다쿠는 점프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힘껏 뛰는 것 같지도 않은데 다쿠의 점프는 체공시간이 보통이 아니었다. 서둘러 줄넘기 줄을 돌리지 않아도 오 단 뛰기쯤은 간단히 할 것 같았다. 다쿠는 뭐가 그리 좋은지 소리 높여 웃었다. 마코토와 아키히코도 그에 따라 함께 뛰어올랐다. 하지만 다쿠처럼 우아하고 무게가 느껴지지 않게 점프는 절대로 불가능했다. 마코토와 아키히코가 두 번 뛰는 동안에도 다쿠의 발은 아직 땅에 닿지 않았다.
“굉장하다.” 마코토는 저도 모르게 외쳤다. “어떻게 하는 거야? 이것도 마술이야?”
“응, 맞아.”
다쿠는 이글거리는 여름의 태양에 얼굴을 똑바로 든 채 귀에서 또롱또롱 소리를 내며 경쾌하게 연신 뛰어올랐다.
222-223쪽

그때 맡았다.
츠마에게서 폭발적으로 넘쳐난 그 향.
살을 에는 바람.
이어서 아직 푸르른 빛을 머금은 상큼한 레몬.
그리고 겨울의 끝을 알리는 풀과 흙의 기척.
그런 다른 향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서로 쫓으며 줄짓다가 뒤섞였다. 꼭 음악 같았다. 초등학생 시절 음악실에서 들은 파헬벨의 캐논을 떠올렸다. 한 가지 선율이 또 다른 하나로 이어지고, 겹치고, 깊이를 더해 더욱 퍼진다―츠마가 내뿜는 건 환상적으로 피어오르는 향의 캐논이었다.
나는 그 향이 뭘 가리키는지 모른 채 저도 모르게 츠마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츠마는 바닷바람에 눈을 깜빡이면서 웃었다. 정말로, 정말로 기뻐 보였다.
317-318쪽
---본문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전쟁 중 가족과 떨어져 큰어머니 집에 온 데쓰히코는 피난 온 바닷가 마을에 적응하지 못하고 매일 어머니를 그리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몸이 약해서 걸핏하면 토하는 데쓰히코의 유일한 친구인 다카시는 데쓰히코 어머니가 입원해 있다는 병원에 예전에 가본 적이 있다며 기차에 무임승차해서 어머니에게로 가자는 이야기를 자주 꺼낸다.
다카시는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상괭이라는 그 지역에서 불길하다고 믿고 있는 바다 생물을 어머니가 임신 중에 먹은 탓에 저주받았다는 말이 돌았고, 다카시의 얼굴 반쪽은 거무스름한 반점으로 뒤덮여 있다. 그리고 데쓰히코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 있다. 이따금 다카시의 푸른빛으로 반짝반짝 빛난다는 것을.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끔찍한 구타를 당한 날, 다카시는 데쓰히코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썩은 고기를 파먹고 사는 갯반디라는 물고기가 자기 눈 속에 들어온 적이 있고, 그 후로 곧 죽을 사람을 목격하면 바다반딧불이가 눈 속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눈이 파랗게 빛난다고. 노인들처럼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은 약하게 빛나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을 사람을 보면 환하게 빛나는 것이다. 그 순간 데쓰히코는 똑똑히 목격했다. 자신을 바라보며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카시의 눈이 파랗게 빛나고 있다는 것을…….
가야마 후미로(미스터리 평론가)
“부끄럽게도 2006년에 제86회 올요미모노 신인상을 수상해 데뷔했다는 건 모르고 지나쳤지만, 기대해도 괜찮은 작품일지 모르겠다 싶었다. 하지만 읽고 나서 경탄. 기대 운운할 수준이 아니라 엄청난 걸작이었다. 뛰어난 신인을 찾아내는 것은 북리뷰어의 즐거움 중 하나지만, 이 책은 한시라도 빨리 퍼뜨려야겠다고 초조한 마음마저 들었다. 그것이 본 작품인 『여름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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