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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겐 보이지 않아
중고도서

남자에겐 보이지 않아

: 함께하고 싶지만 어쩐지 불편한 심리 탐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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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32g | 135*210*20mm
ISBN13 9791157061228
ISBN10 115706122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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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나 여자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은 놀라울 정도로 부족하다. 평소 좋아하는 것에 빠지면 미세한 내용까지 파고드는 남자들이 어떤 여자에게 “너를 알고 싶다”고 하는 말은 그 여자의 내면이나 정신보다는 육체에 한정될 때가 많다. 그래서 함께 살던 여자가 여든 살에 헤어지자고 해도 이유가 무엇인지조차 모른다. 잘못된 부모의 사랑처럼 자신이 타인을 동등한 주체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단지 소유해왔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프롤로그」중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정작 힘들었던 것은 사회적으로 규정하는 여성성을 어느 정도로 조절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일이었다. 남자는 능력을 발휘할 때 남성으로서의 매력도 함께 커지지만, 여자는 그럴 경우 오히려 ‘여성적’ 매력이 떨어지는데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가 간단치 않다. 여기서 말하는 여성성은 애교스럽거나 보들보들해서 남성들 눈에 예뻐 보이는 것을 말하고, 그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너무 논리적이거나 잘나서 피곤하다는 느낌은 주지 말아야 하는 것을 뜻한다. ---「여성성, 양날의 칼」중에서

(상사인 내가) 팀 분위기를 해치는 여성 직원에게 주의를 주자 “왜 후배를 갈구냐?”고 놀렸던 상사도 있다. 먼저 어찌된 상황인지 묻는 것이 정상인데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다. 조금 화가 났지만 담담하게 물었다.
“남자 상사가 직원이나 후배에게 충고하는 것은 교육이고, 여자 상사가 여자 후배에게 하는 것은 갈구는 것입니까?” 순간 상사는 당황하더니 실수를 인정했다. ---「젊은 천사거나 늙은 악녀거나」중에서

여성들까지도 세뇌당한, 지성에 대한 남자들의 시각은 배운 여자, 자기 생각이 있는 여자를 불온하게 여기고 이 금기를 사수하기 위해 늘 ‘진짜 똑똑한 여성은…’이라는 전제를 단다.
‘진짜 똑똑한 여성이라면’ 남성들처럼 자신의 철학과 세계관을 주장하고 치열하게 토론을 하거나 냉철한 비판력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꼭 필요하면 남자가 짜증을 내지 않을 만큼 아주 살짝 사랑스럽고 센스 있게 자기주장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너무 나서서 세상을 이끌려고 하기보다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변화에 이바지하는 사려 깊은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기는 것이 두려운 여자들」중에서

지금과는 반대로, 여성이 회사원의 80%, 여성 임원이 98%쯤 되는 사회가 된다면 남성들의 능력은 어떻게 평가받게 될까. (…) 먼저 공감능력이 지나치게 떨어지고 단순하다는 평가를 받을 것 같다. 둘째, 가까운 팀원들 마음 하나 헤아리지 못하면서 임원이나 관리자들의 프로필과 활동에는 왜 그리 관심이 많은지 정치적이고 계산적이라는 지적을 받을지도 모른다. 셋째, 늘 전투적이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기려는 모습에 신뢰성과 도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들을 수도 있다. ---「조금 다른 상상」중에서

가끔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은, 권력이 사회적으로 성공했거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만 가진 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 약자로 보이는 남성들이 저지르는 폭력은 권력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인성문제라 치부하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것은 오해다. 권력에는 사회적으로 명백히 드러나는 지위나 금전적 힘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자기 노력과 상관없이 선천적으로 얻어진 기득권도 여기에 속한다. 남녀 문제나 인종 문제, 금수저 갑질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사실은 권력의 문제다」중에서

“결혼했는데 왜 아직도 애가 없대? 애 없으면 이혼당하기 딱 좋아”라는 말도 참 쉽게 한다.
말하는 사람으로서는 상대를 비하할 의도나 악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나름 애정이라고 우길 수 있는 말들도 있다. 하지만 대개는 듣는 이에게 상처가 되거나 분노를 일으킬 수도 있는 말들인데 자신과 타인 사이의 경계를 모르는 무례한 언행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이렇게 선의와 폭력 사이를 오가는 의도하지 않은 무례의 사례는 너무나 많다. 임신부 5명 중 1명이 길을 가다가 모르는 사람이 불쑥 배를 만지는 경험을 한다는 통계를 보았다. ---「의도하지 않은 무례」중에서

하지만 결혼으로 정말 여성들만 피해를 보고, 남성들은 이득만 누리는지는 좀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의 세계는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상위 소수도 남자지만 반대로 하위에 자리한 소수도 역시 남자라는 통계를 쉽게 볼 수 있다. ---「남자도 기대고 싶다」중에서

기자들이 모여 배우 김혜수 씨의 다양한 미덕을 칭찬하던 중이었다. 한 패널이 “게다가 그녀는 가장 겸손하기까지 한 배우”라고 하자 또 다른 패널은 “제발 김혜수 씨만이라도 겸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잘나면 좀 잘난 대로 살게 내버려두지 꼭 겸손까지 해야 하느냐는 의미였던 것 같다.
---「이제 그만 겸손하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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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저자의 시선에 따라 여자에 집중하다 보면 남자의 속살이 보이고, 남자에 집중하다 보면 여자의 속살이 보인다. 책을 덮을 때쯤 여자와 남자 이전에 우리 모두는 합리성과 성찰이 가능한 개별적 존재들이라는 자각을 편안하게 감각하게 될 것이다.
-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나의 선입견을 물으면서 내 관념의 도마 위에 나를 올려놓고 책을 읽었다. 남자인 내가 몰랐던 혹은 안다고 착각하면서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내가 아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코끼리 다리 만지기’에 불과했다.
- 노명우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이 책은 전환기에 있는 남성 위주의 조직문화에 의미심장한 담론을 내놓는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남성들조차 일상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적 시선을 가지고 있음을, 저자가 보고 겪은 사례를 통해 따끔하게 지적하고 있다.
- 김흥식 (LG CNS 인사총괄 전무)
박선화 작가의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오면 무조건 잽싸게 읽는다. 솔직하고 분명한 글에 담긴 통찰이 너무 시원하기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이해가 담겨 있어서 더욱 좋다. 이 책은 상대와 상황을 이해하는 출발점을 제시한다.
- 송민령 (뇌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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