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황금말』은 동화로 쉽게 읽을 수 있다. 오늘날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서 보면 청소년은 물론 성인을 위한, 희곡 그 자체로서 가치가 크며, 연극으로 생생하게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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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안틴스는 모두에게 공감하고, 타인과 공익을 위해 희생한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이는 선이 악을 이긴다는 라트비아 민족 공동체의 이상주의적 교훈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황금말』은 단순한 교훈적 동화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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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는 라트비아 문화의 중요한 원동력이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수 세기에 걸친 주요 오락 형태로, 라트비아인들은 민요를 부르면서 점점 더 많은 변형을 만들어 왔다. 한국의 ‘아리랑’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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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에서 아스파지아는 라이니스가 저널리즘에서 문학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설득했다. 시누이 도라는 오빠를 정치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아스파지아를 원망했다. 두 여자는 라이니스가 자신의 가장 큰 잠재력을 성취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결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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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유럽 침공으로 야기된 혼란과 공포는 13세기 중엽 이후 17세기 말까지 갖가지 양상으로 이어졌다. 침략과 정복은 강압적 지배의 또 다른 이름이라 할 수 있는 억압과 약탈로, 나약한 공국을 비롯한 부족들은 존립을 넘어 생존마저 위태롭던 공포의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한 혼돈은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안정을 향해 스스로 해결점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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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니스는 라트비아 사람들이 자치권을 주장하기 시작했을 무렵에 『황금말』을 썼다. 구체적으로 그는 라트비아가 여전히 제정 러시아의 행정적 통제 아래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발트독일인의 봉건체제에 여전히 종속되어 있을 시기의 진보정치에 대한 지지자였다. 그는 바로 이때 라트비아 사람들이 자치권을 위해 싸우도록 영감을 준 가장 중요한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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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니스는 결혼 후 작품 활동은 물론 사회적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다. 문학적으로도 그는 아스파지아와 비슷한 수준의 명성을 얻었고, 이후 훨씬 더 많이 성공함으로써 부인의 그늘을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아스파지아가 라이니스의 작품을 위해 협력하고, 편집하는 데 있어서도 상당한 에너지를 쏟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보다는 남편을 위해 희생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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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말』에서 가장 중요한 상징은 ‘태양’이다. 이곳은 더구나 북쪽 나라이다. 겨울이 무척 길고, 날씨도 춥다. 북방 신화에 나오는 오딘의 나라와 연계되는 점에서 여름과 태양은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일상을 넘어 문학적 상상과 허구는 자유롭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인도하고, 영양을 공급한다는 사실보다 더 순수한 것이 없다. 태양을 바라는 공주(사울체리테)와 태양을 가져오는 안틴스(사울베디스)라는 두 인물은 라트비아 신화에서 최고 질서를 상징한다. 따라서 떠오르는 태양은 라트비아 독립 이후, 라트비아의 주요 상징이 되었다. 라트비아의 첫 기념우표에 있는 이미지를 포함해 떠오르는 태양의 문양들은 당시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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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결론은 검색의 시대가 사라지고, 인간의 지적인 활동도 자동화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된 21세기 초에 인류가 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문화와 문학의 영역에서 본다면, 앞으로의 방향을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인간이 아닌 기계인 인공지능에 물었다. “라트비아 현대문학에서 극작가 야니스 라이니스에 대해 요약해 주세요”라고. 이어서 여태까지 다룬 라이니스의 희곡 『황금말』에 대한 해석과 평가를 추가로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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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미묘한 이해를 얻기 위해서, 학술적 분석, 비판적인 에세이, 또는 라이니스 자신이 『황금말』에 대해 논의한 어떤 이용 가능한 글도 읽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은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고 라이니스의 문학적 기여의 더 넓은 맥락에서 연극을 더 풍부하게 해석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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