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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등인이 켜는 별

푸른사상산문선-5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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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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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1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45*205*15mm
ISBN13 9791130821252
ISBN10 113082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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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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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내리는 빛은 한낮을 밝힌다. 춘삼월이 되면 개암나무 꽃밥은 작은 바람에도 누릇한 꽃가루를 뿌린다. 봄꽃이 한바탕 흐드러지고 나면 송홧가루가 온 세상을 노랗게 덮는다. 별 같은 감꽃이 담장 위에 떨어질 때면 살구가 시리게 익어간다. 뜨거운 여름 지나 들판이 황금색으로 바뀌고 뒷산에 단풍이 든다. 사계절은 내 마음에도 꺼지지 않는 불을 지핀다. 아무도 힘을 보태지 않아도 그대로의 자연은 흘러간다. 맞은편 산자락의 불빛들이 감국처럼 피어난다. 코끝으로 잔잔한 향기가 스며든다. 처마 끝에 매달린 등이 마파람에 살짝 흔들린다. 희미한 그림자를 뒤로하고 집 근처 가로등 앞에 선다. 나는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여름 저녁이 깊어지면 마당 귀퉁이에 세워둔 호젓한 외등을 켜고, 휘황한 가로등 불의 스위치를 내린다.
---「점등인이 켜는 별」중에서

가을 추수가 끝나면 촌부들은 콩 싹 지킬 때처럼 다시 앉은뱅이 신세가 된다. 작은 돌이나 쭉정이를 골라내야 장에 팔 자격이 생긴다. 웃골 아지매는 병원을 풀 방구리 쥐 드나들 듯하면서도 몇 가마니 콩을 다 골라낸다. ‘고마 때려 치아뿌고 싶다.’는 말을 하면서도 기어이 한 해 농사로 거둬들인 콩을 제값 받고 판다. 그것은 돈벌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 해 동안 흙 속에서 견디고, 새 떼의 부리를 피하고, 가뭄을 끝까지 이겨내고, 마침내 도리깨질 받아 노랗고 토실한 콩을 출산한 콩 떡잎들에게 갖추어야 할 예의다. 아이고, 두(豆)야! 고생 끝에 낙(樂)이란 말은 콩을 두고 한 말이겠다.
---「아이고, 두야」중에서

어머니는 엄혹한 층층시하에 봉제사 접빈객을 모시면서도 내면의 소리를 잠재우지 않았다. 소박한 일상을 관찰과 사유로 새긴 어머니의 질서장 앞에서 회한의 눈물과 풍류의 웃음을 보았다. 하루하루를 담은 공책은 삶의 진솔한 기록이며 오래도록 저장될 뇌의 서랍장이다. 애초에 모양도 없던 인식들이 지면에 옮겨 앉으면 유형이 된다. 그러나 부모님이 고향 집 벽지 위에 표시해둔 사 남매의 키를 잰 눈금줄은 다시 무형의 기억으로만 남았다. 질서장은 기억을 기록한다. 누구든 다이어리 장부나 수첩 안에 수많은 단어와 문장과 이야기를 품었다. 산고 끝에 어떤 이의 침 바른 손가락이 페이지를 넘기는 책으로 환생하면 좋으련만.
---「장롱 속의 질서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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