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1년 후, 데일 카네기를 전국적인 유명인사로 만든 더욱 굉장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가 강좌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담은 책 《카네기 인간관계론(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이 출간되자마자 단숨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이다. 첫해에만 17쇄를 찍었고 단 3개월 만에 25만 부가 팔려나가자, 얼떨떨해진 편집자 리언 심킨(Leon Shimkin)은 1937년 3월에 카네기에게 편지를 보냈다. “오늘 내가 25만 권째 팔린 책을 저자에게 보내게 될 것이라고 일 년 전에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면, 필시 정신과에 가보라고 했거나 로버트 리플리의 만화 〈믿거나 말거나〉를 추천했을 겁니다.” 그 후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수십 쇄를 더 찍었으며 몇십 년 동안 세계적으로 300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 미국 역사상 성경책과 벤저민 스포크(Benjamin Spock) 박사의 《아이와 육아(Baby and Child Care)》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비소설 부문 책이며, 지금까지도 매년 10만 부가량 판매되고 있다. [여는 글 : 10~11쪽]


이렇게 데일 카네기는 미국의 현대 역사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었다. 빛나는 성격과 자존감, 인간관계, 심리적 안녕을 강조하는 그의 메시지는 널리 퍼져 나가 수백만 명을 끌어당겼고 그를 현대적 가치 형성에 기여할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만들었다. 〈라이프(Life)〉지는 카네기를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미국인’이라고 명명했다. 미국의회도서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책 7위에 뽑혔다. 대중적인 역사 잡지 〈아메리칸 헤리티지(American Heritage)〉는 1985년에 ‘정치적인 측면이 아니라 문화와 사회, 가정생활 측면에서’ 미국인의 특성을 만드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책 10권을 선정했다. 예상대로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Huckleberry Finn)》,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의 《월든(Walden)》, 소스타인 베블런(Thorstein Veblen)의 《유한계급론(Theory of the Leisure Class)》, W. E. B. 두보이스(W. E. B. DuBois)의 《흑인의 영혼(The Souls of Black Folk)》,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 같은 책들이 포함되었는데, 데일 카네기의 《카네기 인간관계론》도 그 이름을 올렸다. [여는 글 : 12쪽]


카네기가 거둔 성공은 무엇을 말하는가? 수백만의 평범한 사람들이 어째서 성격계발과 인간관계, 성공에 관한 그의 메시지를 받아들였는가? 어떻게 그는 현대 미국 사회에서 유력한 문화계 인사가 될 수 있었는가? 그 답은 부분적으로 카네기가 일하고 책을 썼던 20세기 초, 미국인의 생활에 거대한 방향 전환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미국은 촌락사회에서 삐걱대는 민족 다양성을 가진 도시사회로 급속히 변화하는 진통을 겪고 있었고, 관료제 도입과 함께 혼란스러운 사회 문제가 대두하고 있었다. 정확히 카네기의 청년기와 성인기가 맞물린 1880년대부터 1920년대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점점 산업화되어 갔고 이주의 물결은 거세졌으며 프런티어가 소멸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소비자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했다. 19세기에는 시장에서 활발한 물물교환이 이루어졌고 이른바 희소성이 지배하는 경제였지만, 20세기 들어서는 그와 대조적으로 물질적 풍요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비재 구입과 축적이 새로운 성취 기준이 되었다. [여는 글 : 12~13쪽]


그러나 당시 카네기와 더욱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시대적 특징은 미국이 문화적 가치기준의 위기에 봉착했다는 점이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는 근엄한 도덕성과 세심한 자기통제가 개인의 도덕성을 정의하고 대중의 행동을 규제했다. 그러나 1900년대 초에 이르러 그 전통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사회가 풍요로운 소비문화에 점점 심취하면서 여가, 오락, 자기충족(자기부정이 아니라) 같은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성품(character)’에 대한 구속이 약해지고 ‘성격(personality)’이 새로운 개인주의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자기통제 대신 자기충족이 미국인의 핵심적인 행동 특징으로 자리 잡았으므로, 건강하고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는 성공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이는 내면화된 도덕적 원칙을 강조하는 전통과는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구성원 수백 명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점점 많은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이 채용되는 새로운 관료주의와 기업 구조에서 성격의 힘은 더욱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역동적이고 새로운 분위기의 시대에는 기존의 성공법이 당연히 적합하지 않았다. 그전만 해도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서전(Autobiography)》이나 《부에 이르는 길(The Way to Wealth)》 같은 에세이, 허레이쇼 앨저(Horatio Alger)의 《성냥팔이 소년 마크(Mark the Match Boy)》나 《신분상승 투쟁기(Struggling Upward)》 같은 소설 등에서 야망을 품은 미국인들에게 절약과 근면, 자기부정, 도덕적 위신을 토대로 흔들림 없는 성품을 쌓는 것이 부를 쌓고 존경받는 길이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와 개인의 자기충족, 관료체제, 여가 기회, 넓은 도시와 시장이 지배하는 시대에 더 이상 단호한 성품을 강조하는 가치기준은 어울리지 않았다. [여는 글 : 13~14쪽]


궁극적으로 카네기는 성공 이데올로기, 카리스마적 성격, 자기충족, 긍정적 사고, 인간관계, 치유를 통한 행복 같은 문화의 재료들로 자신의 가장 큰 유산을 만들어냈다. 즉, 활발한 자기계발 운동을 일으켜 현대 미국인의 가치 형성에 기여한 것이다. 카네기의 눈부신 성공 이후 몇십 년에 걸쳐 노먼 빈센트 필(Norman Vincent Peale), 조이스 브라더스(Joyce Brothers), 웨인 다이어(Wayne Dyer), 앤서니 로빈스(Anthony Robbins), 로버트 슐러(Robert Schuller), 마리앤 윌리엄슨(Marianne Williamson), M. 스캇 펙(M. Scott Peck), 디팩 초프라(Deepak Chopra),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 등 자기계발 분야의 권위자들이 대거 등장하여 치유를 통한 적응과 성격 개선이 직업적 성공과 물질적 번영, 정신적 자기충족을 가져다준다는 메시지를 퍼뜨렸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에 스며든 카네기의 기본 사상, 즉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술을 배우는 사람은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더 많은 여가를 즐길 수 있으며, 무엇보다 사업과 가정에서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메시지는 현대 미국인을 위한 성공학의 원본이 되었다. [여는 글 : 16쪽]


따라서 데일 카네기의 이야기는 역동적인 변화의 시대에 놓인 미국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카네기는 20세기 초반에 아메리칸 드림을 재정의하고 그에 이르는 새로운 길을 텄다. 카네기는 현대적인 성공 공식을 수립하고 성공을 추구해 자수성가함으로써 프랭클린과 앨저의 계승자가 되었다. 그는 경제적 자급자족, 엄격한 도덕적 성품, 자기부정을 강조하는 등의 옛 사고방식을 제거하고 물질적 풍요, 인간관계, 자기충족의 새로운 가치를 찬양했다. 성격을 중요시하는 현대적인 변화를 최초로 대중화시킨 장본인이며 현대인의 삶에 심리적인 관점과 마음 치유를 통한 개선이 확고히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또한 그는 자기계발 운동의 아버지로, 20세기 현대인들 사이에 자기쇄신 운동을 퍼뜨리고 현대인의 기본 가치를 새롭게 수립했다. 한마디로 카네기는 미국 문화를 바꿔놓았다. [여는 글 : 18~19쪽]

현대 미국인의 생활에 일어난 변화를 논할 때 데일 카네기를 빠뜨릴 수 없지만, 그의 일생은 그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부터 시작했다. 1800년대 후반, 미주리 북서부 시골은 실제로 변경(邊境)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깊은 산골짜기였다. 19세기에 미국을 바꿔놓기 시작한 북적거리는 도심지와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바로 그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애쓰는, 가난하지만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한 농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소년은 부모와 주변 환경으로부터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전통적 가치관을 흡수했고 그중 일부는 계속 남아 깊은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그러나 나머지는 반작용을 일으켜 그가 서서히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했다. [여는 글 : 19쪽]


카네기가 경제적 풍요와 마음의 행복을 열렬하게 지지하며 그 두 가지를 현대의 성공 원칙으로 내세운 이유는 유년기의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끝없이 계속되는 가난으로 얼룩진 유년기를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성실한 노동 윤리를 지닌 가난한 소작농이었는데 잘살아 보려고 무던히 애썼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어머니는 복음 전파에 적극적이었는데, 카네기는 그런 어머니로부터 복음주의 개신교와 자기 성찰의 가치를 익혔다. 이렇게 엄격한 종교성과 경제적 실패, 근면성실함과 가혹한 시련, 자기통제와 개인적 실패라는 대립적인 요소들이 한자리에 모인 탓에 그가 유년기에 겪은 경험들은 모호할 수밖에 없었다. [1장 신앙심과 가난 : 24쪽]


포리스트 힐스의 정원 교회(Church in the gardens)에서 장례식이 열렸다. 전 세계에서 화환과 애도의 물결이 몰려왔다. 크로이에 따르면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남아프리카의 카네기 강좌에서 보낸 커다란 화환이었다. 라디오에서 사망 소식이 보도되자 뉴욕 꽃집에 돈을 송금해 화환을 보내도록 한 것이었다.” 장례식을 집도한 목사는 카네기가 에이브러햄 링컨을 존경했으며 카네기 또한 ‘지혜, 인내, 관용, 유머, 겸손함, 믿음 같은 링컨의 자질들’을 보였다고 말했다. 〈뉴스위크〉, 〈타임〉, 〈캔자스시티 스타〉, 〈뉴욕 타임스〉에 부고가 실렸고 그의 영향력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까지 퍼진 사실을 언급했다. 아마도 카네기의 생애를 가장 심오하게 요약한 것은 한 신문사에 실린 부고 내용일 것이다. “데일 카네기는 저서와 강좌에서 평범한 사람들에게 자신감 부족을 극복하는 방법, 인상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했다. 그는 세계의 심오한 수수께끼를 푼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세대 그 누구보다도 인간이 서로 어울리며 사는 법을 배우는 데 기여했다. 때로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그의 유산과 겸손한 성품에 걸맞게 카네기의 시신은 장례식 후 미주리 주 벨턴의 작은 묘지로 옮겨져 부모 곁에 묻혔다. 작은 대리석 묘비에는 ‘데일 카네기, 1888~1955년’이라고만 적혔다. 살아생전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인물에게 어울리지 않는 지나치게 소박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몇십 년 동안 그의 강좌와 책은 현대 미국 문화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그는 20세기 초에 발생한 가치와 태도, 방식, 도덕의 혁명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것은 카네기의 죽음 후에도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퍼져 나갔다. [17장 열정이야말로 그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 554~555쪽]


그러나 미국 문화에서 치유적인 자기계발 가치의 승리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 것은 아마도 뉴욕에서 열린 9·11테러 추모 행사를 진행한 여성의 존재일 것이다. 이제는 부정할 수 없이 오프라 윈프리의 시대이다. 그녀는 1980년대부터 현대 미국 문화에서 비할 데 없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전국으로 방송되는 시청률 1위 토크쇼를 기반으로 엄청난 수익과 영향력을 얻은 그녀는 2002년 무렵에는 세계 여성 부자 1위로 등극할 정도였고, 직접 제작회사를 설립해 다수의 영화, TV 미니 시리즈, 고무적인 세미나, 라디오 쇼, 책,
잡지를 만들었다. (…) 그녀는 청중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라’, ‘더욱 훌륭해지고 더욱 특별해져라’,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해라’ 같은 고무적인 개념을 전달했고 현대 자기계발 분야의 대변인으로 떠올랐다. 그녀는 개인의 힘과 능력을 강조하는 메시지와 함께 모든 미국인의 상담치료사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데일 카네기가 20세기 전반에 시작한 임무를 오프라 윈프리가 완성한 것이다. [닫는 글 : 559~570쪽]


그러나 카네기의 영향력을 아무리 비판적으로 평가한다고 해도 그가 현대 미국인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다. 빅토리아 후기의 자기통제 문화 속에서 태어난 그는 자기충족을 중요시하는 현대 문화를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마음 치유와 풍요로운 삶에 몰두하는 자기계발의 틀을 만든, 현대적인 자기계발 운동의 메시아가 되었다. 그의 책과 강좌는 현대적인 자기계발 운동의 분명한 강점(인간의 정서적 욕구에 대한 세심함)은 물론이고 변치 않는 약점(자아의 자기도취적인 몰두)도 역시 드러냈다. 자존감 치유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든 미주리 농장 출신의 카네기가 그것을 형성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래전 토머스 제퍼슨은 ‘행복의 추구’라는 가장 미국적인 문구를 만들어냈다. 데일 카네기는 그 말의 현대적 의미를 정의했다. [닫는 글 : 573~574쪽]

<b>왜 우리는 친구를 얻어야 하고, <br/>그들에게 영향을 끼쳐야 하는가!</b><br/>- 데일 카네기와 벤저민 프랭클린 성공 철학의 근본적 차이에 대하여<br/><br/><br/>〈라이프〉지는 카네기를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미국인’이라고 명명했다. 미국의회도서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책 7위에 뽑혔다. 대중적인 역사 잡지 〈아메리칸 헤리티지〉는 1985년에 ‘정치적인 측면이 아니라 문화와 사회, 가정생활 측면에서’ 미국인의 특성을 만드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책 10권을 선정했다. 예상대로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소스타인 베블런(Thorstein Veblen)의 《유한계급론(Theory of the Leisure Class)》, W. E. B. 두보이스(W. E. B. DuBois)의 《흑인의 영혼(The Souls of Black Folk)》,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같은 책들이 포함되었는데, 데일 카네기의 《카네기 인간관계론》도 그 이름을 올렸다. <br/>_ 《인간관계를 발명한 남자》 ‘여는 글’ 중에서<br/><br/>‘현대 성공 철학의 아버지’, 《카네기 인간관계론(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의 저자, 세계적인 성공학 강사, 베스트셀러 작가, 대중연설 전문가 등으로 소개되는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 1888~1955). 그런데 그가 가지고 있는 ‘현대 성공 철학의 아버지’라는 호칭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br/>미주리 대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고, 미국 현대 인물들의 평전을 계속 집필하고 있는 평전 작가 스티븐 와츠(Steven Watts)는 데일 카네기의 삶을 전면적으로 다룬 최초의 평전인 《인간관계를 발명한 남자(Self Help Messiah)》(정지현 옮김, 아템포 역간)에서 1930년대 급격한 변화 속에 있었던 미국에서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성공 철학이 태동하는 과정을 데일 카네기의 인생역정과 함께 흥미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으로 풀어나간다. <br/>카네기가 단순한 자기계발 작가를 넘어 미국을 포함한 세계 현대 문화에 그렇게 큰 영향력을 끼친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단 한 권의 책을 3000만 부 이상 판매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성격계발과 인간관계, 성공에 관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을까? 또한 그는 어떻게 현대 미국 사회에서 유력한 문화계 인사가 될 수 있었는가?<br/><br/><br/><b>현대사회는 우리에게<br/>근면·성실보다 원활한 인간관계를 원한다!</b><br/>“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술을 배우는 사람은 <br/>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더 많은 여가를 즐길 수 있으며, <br/>무엇보다 사업과 가정에서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데일 카네기)<br/><br/><br/>20세기 초, 미국인의 생활에는 거대한 방향 전환이 일어나고 있었다. 당시 미국은 촌락사회에서 도시사회로 급속히 변화하는 진통을 겪고 있었고, 관료제 도입과 함께 혼란스러운 사회 문제가 대두하고 있었다. 카네기의 청년기와 성인기가 맞물린 1880년대부터 1920년대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점점 산업화되어 갔고 이주의 물결은 거세졌으며 현대적인 소비자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했다. 19세기는 이른바 희소성이 지배하는 경제였지만, 20세기 들어서는 그와 대조적으로 물질적 풍요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비재 구입과 축적이 새로운 성취 기준이 되었다. <br/>그러나 당시 카네기와 더욱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시대적 특징은 미국이 문화적 가치기준의 위기에 봉착했다는 점이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는 근엄한 도덕성과 세심한 자기통제가 개인의 도덕성을 정의하고 대중의 행동을 규제했다. 그러나 1900년대 초에 이르러 그 전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회가 풍요로운 소비문화에 점점 심취하면서 여가, 오락, 자기충족 같은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성품(character)’에 대한 구속이 약해지고 ‘성격(personality)’이 새로운 개인주의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건강하고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가 성공의 필수 요소가 된 것이다. 이는 내면화된 도덕적 원칙을 강조하는 전통과는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br/><br/>특히 구성원 수백 명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점점 많은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이 채용되는 새로운 관료주의적 기업 구조에서 성격의 힘은 더욱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역동적이고 새로운 분위기의 시대에는 기존의 성공법이 더 이상 적합하지 않았다. 그전만 해도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이나 《부에 이르는 길(The Way to Wealth)》 같은 에세이, 허레이쇼 앨저(Horatio Alger)의 《성냥팔이 소년 마크(Mark the Match Boy)》나 《신분상승 투쟁기(Struggling Upward)》 같은 소설 등에서 절약과 근면, 자기부정, 도덕성을 토대로 흔들림 없는 성품을 쌓는 것이 부를 쌓고 존경받는 길이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와 개인의 자기충족, 관료체제, 여가 기회, 넓은 도시와 시장이 지배하는 시대에 더 이상 단호한 성품을 강조하는 가치기준은 어울리지 않았다.<br/><br/>궁극적으로 카네기는 성공 이데올로기, 카리스마적 성격, 자기충족, 긍정적 사고, 인간관계, 치유를 통한 행복 같은 문화의 재료들로 자신의 가장 큰 유산을 만들어냈다. 즉, 활발한 자기계발 운동을 일으켜 현대 미국인의 가치 형성에 기여한 것이다. <br/><br/>카네기의 눈부신 성공 이후 수십 년에 걸쳐 노먼 빈센트 필, 웨인 다이어, 앤서니 로빈스, M. 스캇 펙, 디팩 초프라, 스티븐 코비, 오프라 윈프리, 말콤 글래드웰 등 자기계발 분야의 권위자들이 대거 등장하여 치유를 통한 적응과 성격 개선이 직업적 성공과 물질적 번영, 정신적 자기충족을 가져다준다는 메시지를 퍼뜨렸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에 스며든 카네기의 기본 사상, 즉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술을 배우는 사람은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더 많은 여가를 즐길 수 있으며, 무엇보다 사업과 가정에서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메시지는 현대인을 위한 성공 철학의 원본이 되었다. <br/><br/>카네기는 20세기 초반에 아메리칸 드림을 재정의하고 그에 이르는 새로운 길을 텄다. 카네기는 현대적인 성공 공식을 수립하고 성공을 추구해 자수성가함으로써 프랭클린과 앨저의 계승자가 되었다. 그는 경제적 자급자족, 엄격한 도덕적 성품, 자기부정을 강조하는 옛 사고방식을 제거하고 물질적 풍요, 인간관계, 자기충족의 새로운 가치를 찬양했다. 성격을 중요시하는 현대적인 변화를 최초로 대중화시킨 장본인이며 현대인의 삶에 심리적인 관점과 마음 치유를 통한 개선이 확고히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즉 그는 자기계발 운동의 아버지로서, 20세기 현대인들 사이에 자기쇄신 운동을 퍼뜨리고 현대인의 기본 가치를 새롭게 수립했던 것이다. <br/><br/>이렇게 데일 카네기 평전 《인간관계를 발명한 남자》는 급변하는 현대 미국 비즈니스 문화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데일 카네기의 삶과 의미를 풀어나가고 있다. 어느 소심한 미국 미주리 주의 시골뜨기가 현대 성공 철학의 메시아로 우뚝 서는 이야기가 한 편의 영화처럼 우리 눈앞에 생생히 펼쳐진다.<br/><br/>

와츠는 소비주의와 대중오락의 시대, 그리고 강인하고 완고한 개인이 아닌 기업 관료주의와 세일즈 기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문화가 도래하는 시대에 대한 풍부한 배경 이야기와 함께 카네기의 일생을 풀어나간다. 저자의 명쾌한 문체와 날카로운 분석 덕분에 독자들은 카네기라는 인물은 물론 그가 직접 그린 미국의 자화상에 흠뻑 빠질 것이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인간관계를 발명한 남자》는 미국에서 일어난 긍정적 사고 운동을 대중화시킨 주인공의 다사다난한 삶을 흥미진진하게 조명한다. 데일 카네기는 마케팅의 대가이자 대중 철학자였다. 그의 전설적인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전기! 강력 추천한다.
_더글러스 브링클리(Douglas Brinkley), 《크롱카이트(Cronkite)》 저자

《인간관계를 발명한 남자》는 꼼꼼한 연구조사와 열정적인 문체가 만나 독자에게 읽고 생각에 빠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절대로 놓치지 말 것!
_잭슨 리어스(Jackson Lears), 《국가의 재탄생(Rebirth of a Nation)》 저자

헨리 포드, 월트 디즈니, 휴 헤프너에 이어 데일 카네기까지. 스티븐 와츠는 진정 미국의 현대 ‘영웅전’을 썼도다.
_ 로버트 B. 웨스트브룩(Robert B. Westbrook), 로체스터 대학교 교수

저자는 데일 카네기에 대한 신뢰할 만한 정보들을 모았다. 그의 디테일한 삶의 면면들뿐만 아니라 지난 2세기 동안의 비즈니스 역사와 성공의 핵심을 제공한다. - 매튜 놀먼(아마존 독자)

데일 카네기가 인간관계를 발명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깊은 세계를 평전을 통해 알게 되었다. 마침내, 진짜 데일 카네기를 만났다. 나는 데일 카네기 코스를 졸업했는데 그때는 몰랐던 그의 실패와 좌절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 시간들이 어떻게 성공과 지혜의 경험이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_줄리 샐고(아마존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