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7쪽 \| 14821020mm
ISBN13	9788973813636
ISBN10	897381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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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이즈 오시마 출생으로 오시마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농업에 종사하다가 일시적으로 귀국하여 게이오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 자신의 체험에 근거한 일본계 이민사 연구를 출발점으로 미일관계론에서 일본인론에 이르기까지 참신한 시점에 의한 폭넓은 평론,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1989년, 이 작품으로 제 20회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캘리포니아 스토리' '쇄국 감정을 배척한다' '신타락론' '친미, 반미, 혐미론' '설전 3650일, 이시카와 요시미 대담집' 등 다수가 있다. 한국에서는 '손정의 21세기 경영전략'을 집필한 저자로 소개되었는데, 일본의 벤처 기업가들에 대한 글을 쓰는 저자로도 유명하다.

역자 : 이정환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학과를 졸업했다. 작가이자 전문 번역가이다. 번역서로 『초전도 나이트클럽(무라카미 류)』『아바사(무라카미 류)』『스푸트니크의 연인(무라카미 하루키)』최근에『손정의 21세기 경영전략(이시카와 요시미)』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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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은 내가 상상해 본 적도 없는 '미국의 집'이었다. 초라한 테이블이 중앙에 놓여 있었고 소파는 몇 군데에나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 옆에는 진흙투성이의 긴 장화와 작업복이 쌓여 있었다. 삽과 낡은 타이어, 목수 연장, 여러 가지 잡다한 것들이 흐트러져 있었고 벽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피곤하지? 앉아. 커피 줄게."
"말린 갈고등어를 가져왔어."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일본에서 가져온 귤상자를 열었다.
"그래? 그럼 먹자."
형은 갈고등어를 받아들고 전자 레인지에 넣어 굽기 시작했다. 방 안 가득 커피 향기와 갈고등어가 구워지는 냄새가 났다.

"이거야. 뭐니뭐니해도 이게 가장 맛있다니까."
몇 년 만에 보는 갈고등어가 꽤나 맛있는지 형은 커피를 홀짝이면서 갈고등어를 손으로 뜯어먹었다. 형제 둘이서 새삼 마주앉고 보니 무슨 말부터 어떻게 꺼내야 좋을지..... 시간은 밤 12시로 접어들고 있었다.

"일단 오늘 밤은 푹 쉬어. 그 동안 쌓인 이야기는 내일 천천히 하자."
형의 안내로 방으로 들어간 나는, 즉시 침대 위에 몸을 던졌다. 정말 초라한 집이었다. 그건 방이 아니라 창고였다. 형은 밭 한가운데에 있는 이런 초라한 방에서 혼자 4년이나 생활했다는 것인가. 볕에 그을린 얼굴, 통나무처럼 굵어진 팔, 새까만 손톱, 묘한 일본어, 행방불명이 되어버린 향수. 나는 좀처럼 잠들지 못하고 완전히 변해버린 형을 생각하는 한편, 앞으로의 생활을 생각하면서 심한 향수에 젖었다.

--- p.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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