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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읽는 시간

독도를 읽는 시간

: 차호일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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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152*225*20mm
ISBN13 9791192828381
ISBN10 1192828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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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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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그 어느 사적에도 발견되지 않은 관혜조사상이라는 글을 읽자 나는 순간 벌에 쏘인 것처럼 화들짝 놀라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아니, 그 흔적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졌다는 그 남악파의 관혜가 저렇게 석조상으로 남아 있다니? 순간 나는 언젠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을 열었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 왕건상과 해인사 희랑대사상을 나란히 전시한다고 해서 신문에 크게 보도된 적이 있었다. 북한에서 왕건의 상을 대여할 수 없다고 하여 전시는 희랑대사상 전시만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그 북악파의 조사인 희랑조사상은 떳떳하게 남아 있음에 비해서 남악파의 조사인 관혜의 흔적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는데 그것이 남쪽 지리산의 남악파를 자처하는 한 허름한 절에서 보관되어 있다니? 이것은 문화재에 관한 한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도 남을 사건이었다.
---「不一門」중에서

황점으로 옮겨온 지 3년째 되던 해였다. 16살이었다. 대구까지 버스로 갔고 대구에서 생전 처음으로 열차를 타고 서울로 갔다. 가출했다는 것이 표가 났던 것일까? 서울역에 내리자 나를 잡아갈 것 같은 몇몇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무조건 서울역 앞의 파출소로 들어갔다. 누군가 자신을 잡으러 온 것 같다는 생각을 말했다. 그리고 사정을 말했다. 일을 해야 한다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아프다고, 그래서 그 주임에게 소개를 받아 간 곳이 인쇄소 직공이었다. 거기서 잔심부름을 하다가 사장님의 배려로 공부를 하게 되고 1년 만에 중학교, 또 2년만에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쉽게쉽게 시험에 합격하게 되자 나는 공부라는 것을 만만히 생각해 이내 대학에 갈 생각을 했고 야간 대학을 졸업하자 좀더 나은 곳으로 직장을 옮겼다. 오로지 출세만이 목표였다. 출세를 하면 서울의 아름다운 아가씨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이 빨갱이의 굴레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출세를 위해 달려온 세월, 그러나 회사의 높은 직위에는 오를 수 없었다. 보이지 않는 손이 늘 내게 그림자를 지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시인이 되었고 그리고 은퇴해서는 지금 이런 강사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고향으로 가는 길」중에서

문득 희랍신화가 생각났다. 사람의 눈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개요, 사람의 눈은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위에 있다. 사람의 눈은 뒤에 있지 아니하고 앞에 있다고 했다. 이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사람의 눈은 수평으로 되어 있지 세로로 되어 있지 않다란 말은 하지 않았을까? 만일 눈이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되었다면 그렇게 본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분명 수평으로 된 신의 뜻이 있을 텐데, 그런데도 사람들은 호기심 때문일까? 아니면 신의 심술로 원래 심보를 그렇게 만든 것일까? 자꾸 수평의 눈을 가지고 세로로 보려고 한다.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세로로 보는 세상은 수평의 눈을 가진 우리가 이해하기에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세로로 긴 그림」중에서

“나이 지나고 보니까 엄마 인생도 이해안되는 것은 아니에요. 엄마도 엄마 나름의 삶을 즐기고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싶은 거겠지요. 그것은 여자가 엄마보다 강하다는 것이겠지요. 한 번밖에 없는 인생, 엄마는 딸인 나보다 여자의 삶을 살고 싶은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나에겐 나쁘지만 엄마에게는 옛날 자기에게 고백했던 자기 제자를 보는 순간 불 같은 욕망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을 수도 있겠지요. 이해해요. 다만 용서할 수는 없어요. 나의 엄마지만. 그리고 그날 이후 엄마의 인생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알 수 없어요. 알고 싶지도 않아요. 설령 알았다 하더라도 모른 척 했을 거에요. 그래도 한 번밖에 없는 삶, 여자로 평범한 생을 누리고 싶어하는 저 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엄마의 감정이 솟구쳐 올랐을 테니까요. 여자로 살고 싶어하는 마음, 그것은 모든 불행한 삶을 살았던 여자들이 늘 가지고 싶어하는 로망이니까요. 비록 엄마로서의 역할에는 부족했지만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보고 싶은 그 욕망은 실현했으니까요. 엄마가 여자의 길을 택했으니 여자로서의 생이 행복하기를 빌어요. 그러나 어떻게 지내는지는 알지 못해요. 여자로서 이해는 가지요. 그렇지만 엄마로서는 아무리 그래도 미워요.”
---「여자의 일생」중에서

일본에 나라를 앗긴 때가 이런 꼴이라고 생각했다. 저 살 길에 찾아 나설 뿐 회사를 같이 살려보자는 직원들은 없었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조금 더 견디면 될 것 같은데, 정말 그들이 미웠다. 경영진은 전투적으로 임하는데 그들은 그냥 월급을 주지 못하는 것만 따지고 있었다. 결국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직원들의 월급만은 밀리지 않으려고 공장을 팔고 집을 저당 잡혀 그나마 조금 모자라지만 해결해주었다. 그런데 그들이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사장이 무능해서 회사가 망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여지껏 내가 이들을 위해 무엇을 했던가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문득 독도가 생각났다. 자꾸만 독도를 일본에 앗길 것만 같다는 생각이 났다. 그러니까 나라도 일본에 앗긴 것이었겠지. 우리가 일본에 나라를 잃은 것이 결코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독도를 읽는 시간」중에서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는 닭들이 그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매일같이 느끼는 것이었다. 두려움이랄까? 저주랄까? 아주 난해한 시선으로 닭들이 그를 바라보는데 그는 참 묘한 감정이 되는 것이었다. 무어랄까? 나는 네가 알을 잘 낳아주면 일체 상관치 않겠어, 그러나 네가 알을 잘 낳지 못할 경우 나는 가차없이 너를 잡아 관리 계사로 넣어버리겠어, 닭들과 그 사이 알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이 마치 치킨 게임을 하듯 놓여있는 것이었다.
---「치킨게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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