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이로우 그림 / 송동철 해설 / 홍인숙 편역 | 서해문집 | 2024년 01월 0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339
정가
12,800
판매가
11,5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46g | 135*205*11mm
ISBN13 979119298840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때 남경 상인들이 북경과 여러 나라를 왕래하고 다니며 물건을 파는데 해마다 큰 바다를 건너야 했다. 그들이 지나가는 유리국 지역에 인단소라는 물이 있고, 그 물에 사나운 귀신이 있어 보물과 비단을 많이 실은 배는 물의 신께 사람을 바쳐 제사를 지내야만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해마다 처녀를 사다가 인단소에 제물로 바치곤 했다.
마침 그들 중 한 사람이 와서 마을마다 사람을 사겠다고 외치며 다니니 심청이 듣고 기뻐하며 급히 나가 물었다.
“나 같은 사람도 사려 하시오?”
그 사람이 눈을 들어 심청을 보니 모습이 세속 사람과 같지 않았다. 두 눈이 샛별처럼 밝고 두 눈썹은 봄 산을 그린 듯하고 입술은 붉은 연지를 찍은 듯했다. 귀는 오뚝 솟았고 어깨는 나는 제비 같으며 가는 허리는 비단으로 묶은 듯했다. 용모가 빼어나 세상에서 보기 드물고 타고난 아름다움이 완전했다. 그러나 옷은 다 떨어져 겨우 살을 가릴 정도에 몸은 야위었고 흐트러진 머릿결 사이로 보이는 표정은 근심에 싸여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좁은 구멍에 있는 다람쥐가 거센 바람을 맞아 움츠린 듯했고, 낭랑한 음성은 깊은 호수에서 어린 봉황이 울고 있는 것 같아 애처로웠다.
--- p.143~144

심청이 그날부터 곰곰 생각했다. 눈 어두운 백발 부친과 이별하고 죽을 일과, 세상에 난 지 열다섯 해 만에 죽을 일이 모두 아득해 식음을 전폐하고 근심으로 지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엎질러진 물이요, 쏘아 놓은 화살이라.
하루하루 떠날 날이 다가오니 마음을 고쳐 생각했다.
‘내가 살았을 때 아버지 옷이라도 잘 마련해 드려야겠다.’
봄가을 의복 상침질로 겹것 짓고, 여름 의복 한삼 고의 박음질로 지어 놓고, 겨울 의복 솜을 두어 보자기에 싸서 농에 넣었다. 푸른 무명으로 갓끈 접어 갓에 달아 벽에 걸고, 망건 꾸며 당줄 달아 걸어 두고, 배 떠날 날 헤아리니 하룻밤이 남았다. 밤은 깊어 은하수가 기울었다. 심청이 촛불을 향해 앉아 무릎 꿇고 한숨을 길게 쉬었다. 아무리 효녀라도 마음이 온전할까.
--- p.49~50

심청이 여쭈었다.
“못난 딸자식이 아버지를 속였습니다. 공양미 삼백 석을 누가 주겠습니까. 남경 뱃사람들에게 인당수의 제물로 제 몸을 팔아 오늘이 떠나는 날이옵니다. 저를 마지막으로 보옵소서.”
심 봉사가 이 말을 듣고,
“이게 무슨 말이냐? 이 말이 참말이냐? 애고애고, 이게 웬 말인고. 못 가리라, 못 가리라. 너 나더러 묻지도 않고 네 마음대로 했단 말이냐? 네가 살고 내 눈 뜨면 그것은 마땅하나 자식 죽여 눈을 뜬들 그게 무슨 소용이냐? … 네 이놈, 상놈들아. 장사도 좋지만 사람 사다 제사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하느님의 어지심과 귀신의 밝은 마음 앙화가 없겠느냐? 눈먼 놈의 무남독녀 철모르는 어린아이 나 모르게 유인해서 값을 주고 산단 말이냐? … 여보시오, 동네 사람들, 저런 놈들을 그냥 두고 보는 거요?”
--- p.54~55

두 활개를 쩍 벌리고 뱃전에 나서 보니 맑고 푸른 바닷물이 월리렁 출렁 뒤둥구르며 물농울 쳐서 거품이 북적거리는구나. 심청이 기가 막혀 뒤로 벌떡 주저앉는다. 뱃전을 잡고 기절하듯 엎드리니 그 모습은 차마 못 볼 지경이라. 심청이 다시 정신을 차려 할 수 없이 일어나, 온몸을 잔뜩 숙여 치마폭을 뒤집어쓰고는 종종걸음으로 물러났다가 뛰어들며 외쳤다.
“아버지, 나는 죽소!”
뱃전에 한 발이 머뭇하더니 거꾸로 풍덩 빠지는구나. 살구꽃이 비바람에 휩쓸리듯, 밝은 달이 물속에 잠기는 듯하니, 아득한 바닷속에 곡식 한 알 떨어진 것처럼 심청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 p.73~75

황후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황제께 여쭈었다.
“저에게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 땅의 모든 백성이 왕의 신하인데, 백성 중에 가장 불쌍한 사람은 홀아비, 과부, 고아, 늙은이입니다. 그중에 가장 불쌍한 이는 병든 사람이고 그중에서도 특히 맹인이 더하니 천하 맹인을 모두 모아 잔치를 하옵소서. 그들이 하늘과 땅, 해와 달과 별, 어둡고 밝은 것, 길고 짧은 것, 부모와 자식을 보아도 보지 못하는 원한을 풀어 주시옵소서. 그러면 그 가운데 혹시 저의 부친을 만날 수도 있으니 이는 저의 소망일 뿐 아니라 나라에 화목과 평화를 가져올 일 아니겠습니까? 어떠신지요?”
황제께서 이 말을 듣고 크게 칭찬하며,
“과연 여인 중의 요순임금이오. 그렇게 하시지요.”
--- p.98~9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5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