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장애인 여성 우영우를 통해 차별에 저항하며 평등을 실현한다. 이 드라마는 차별금지를 말하지만 차별이 존재하는 현실, 평등을 말하지만 평등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다. 이 드라마에서 보호받는 존재인 ‘장애인’이자 보호하는 존재인 ‘변호사’ 우영우는 사회적 약자/강자의 이중성을 통해 사라진 정의에 대해 조용하지만 힘 있는 외침을 보여준다.
--- p.19, 「서곡숙, 「절대적 차별에 대한 지양과 상대적 평등의 지향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중에서
어쩌면 ‘추앙’은 한 번도 완전히 채워져 본 적 없는 당신에게 건네는 사랑의 변증법이 아닐까. 내가 느끼고 있었지만 뭔지 모를 불안감에 표현하지 못했던 견딜 수 없는 촌스러움과 초라함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이 대책 없는 안도감은 시청자들도 해방의 길로 구원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추앙으로 진정한 해방의 의미를 찾아가는 우리 모두의 드라마여서 공감의 체감온도가 더욱 높았던 것이 아닐는지.
--- p.31, 「손정순, 「추앙, 그리고 진정한 해방의 의미 - 〈나의 해방일지〉」」중에서
〈슈룹〉이 ‘우산’을 뜻하는 고어라고 하는데 화령이라는 ‘슈룹’은 자기 자식들만이 아니라 타인의 자식들까지 씌워주는 품이 넉넉한 우산이었던 것이다. 이 정도면 우산이라기보다는 거의 비치파라솔 사이즈인데? 그 뿐 아니라 화령은 삶에 있어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선택의 강단도 보여준다. 세자가 어떻게 살해됐는지 파헤치기 위해 태인세자의 사인을 추적하는데 이것은 왕 이호(최원영 분)에게도 위협이 되는 일이었다. 태인세자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대비의 만행을 묵과했던 게 이호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령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밀어붙인다. 놀라울 정도로 대단히 진보적인 선택이다. 드라마에서 이토록 정치적인 감각이 있는 여성상이 있었나?
--- p.50-51, 「주찬옥, 「임화령, 가장 진보적인 캐릭터 - 〈슈룹〉」」중에서
사랑이란 자신을 버리고 타자의 내면에 거주하는 것이다. 그렇게 목적격-나를 비워 냄으로써 환멸스런 거짓의 왕국에서 탈주한다. 이렇게 비워진 유미는 지훈과는 전혀 다른 자아임을 증명한다. 유미는 주격-나, 즉 거짓말 하지 않는 진정 아름다운 자기를 쫓으려 미국에서 캐나다까지 길을 떠난다. 그가 마주한 마지막 장면은 불멍이다. 우리 모두에게 불멍의 질문은 이런 것이다. 〈나의 아저씨〉의 지안이 종국엔 평안(안)에 도달(지)했듯이, 〈안나〉의 유미는 마침내 오롯한(유) 아름다움(미)에 도달했는가?
--- p.73, 「정재형, 「무시에서 인정까지 - 〈안나〉」」중에서
〈우리들의 블루스〉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한다. 우정은 지켜지기를, 위태 로운 우울증 환자는 잘 치유되기를, 오랫동안 비껴가기만 했던 남녀의 인연은 뒤늦게라도 이어져 서로의 아픔을 보듬게 되기를, 나이 마흔이 넘도록 어머니를 원망했던 아들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또 위로받기를, 우리가 마음으로 바라는 그 방향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시청자가 안심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결말, 현실로 보면 판타지에 가까운 결말이지만 그래서 편안한 대중성을 확보하게 된다. 대중적이되 뻔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에 스타급 배우들의 힘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역으로 그러한 배우들이 모일 수 있었던 것이 연출과 작가의 능력의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따뜻하게 시청자를 위로한 대중적인 웰메이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다.
--- p.82-83, 「구선경, 「당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 〈우리들의 블루스〉」」중에서
〈파친코〉는 자신의 정체성을 통해 경계를 와해시키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감정을 담아내 소설의 활자를 입체감 있게 일으켜 세운다. 〈파친코〉에는 여러 얼굴들이 있다. 생존에 맞선 두려움과 열패감, 환희와 갈망, 자부심과 용기를 보았다.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으로 역사를 살아낸 그 표정들을, 오늘의 한국을 나타낸 그 얼굴들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 p.121, 「양근애, 「역사를 살아낸 얼굴들 - 〈파친코〉」」중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낯선, 독특한, 비범한, 엉뚱한, 별난, 상식적이지 않은, 특별한 사람을 가리켜 흔히 ‘이상하다’고 하잖아요. 이상한 사람들은 다수의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두렵게 하고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풍요롭게 하며 더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기도 하죠. 시청자들이 이상한 사람들이 가진 이상한 힘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p.128,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문지원 작가 인터뷰」」중에서(이은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