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를 따라 평탄한 길을 걸어서 가는 ‘부시 워킹(Bush Walking) 코스’는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6시간까지 자연의 공기를 맡으면서 즐길 수 있다.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힘들다면 협곡 사이에 있는 케이블카로 이동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지상 300m의 높이까지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며 웅장한 숲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250m의 수직 절벽을 32도 각도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놀이기구 ‘시닉 레일웨이(Scenic Railway)’는, 과거에는 석탄을 운반하는 열차였지만 지금은 블루마운틴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40분 정도 소요되는 이 기구는 숲을 가르면서 움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자연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다.
--- p.23-24
서호주 여행의 최대 관광지인 울룰루는 ‘지구의 배꼽’ 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붉은 심장’이라고 칭송을 받는 바위이며 세계 최대의 단일 암석으로 둘레가 9.4km나 된다. 그리고 해발 고도가 867m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 바위의 3분의 2가 땅속에 묻혀 있다.
사암이지만 표면의 철분이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 산화되면서 온통 붉은 빛을 띠게 된 모습은 지질학적으로 약 6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유명세로 인해 오후부터 뷰 포인트에는 여행자들과 사진작가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다.
--- p.38
울룰루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울룰루 관리사무소에 가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며, 입장권은 3일간 현지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그리고 울룰루는 이 땅의 오랜 주인인 아난구인에게 성역시 되는 곳이다. 그래서 입구 표지판에는 ‘우리는 올라가지 않는다. 여러분들도 올라가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쓰여 있다. 그래서 호주 정부에서는 아난구인들의 거듭되는 등반 금지 요청과 가끔 일어나는 낙상사고와 사망사고 그리고 울룰루 보호 차원에서 2019년 10월부터 울룰루 등반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 p.41
에덴동산(Mt. Eden)은 오클랜드에서 가장 높은 화산 분화구로, 높이는 196m이며 오클랜드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잘 정돈된 나무숲과 잔디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시내의 야경이 훌륭하다. 가까운 곳에는 한국인들의 주거지역이 있으며, 한국인이 경영하는 슈퍼마켓 등이 있다.
--- p.83
피오르드랜드(Fiordland)에서 최고의 볼거리 중의 하나인 밀퍼드사운드(Milford Sound)는 빙하에 의해서 주위의 산들이 1,000m 이상에 걸쳐 거의 수직으로 깎여서 바다로 밀려들었다는 장대한 전망으로,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자주 소개되고 있다. 이 풍경을 만끽하려면 크루즈가 좋다.
--- p.93
해면의 높이에서 올려다보는 단애(斷崖)는 압도적이다. 그런데 18세기에 뉴질랜드를 탐색한 캡틴 쿡도 밀퍼드사운드는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다고 한다. 불과 200년 전까지는 누구도 알지 못했던 이 신비스러운 곳을 지금은 연간 25만 명이나 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 p.93
피지 역사학자들은 피지의 역사를 약 3,000년으로 보고 있으나, 피지 사람들이 어디에서 들어와 정착하게 되었는지 아직도 분명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단지 인도네시아 방면이나 남아프리카 쪽이 아닌가 하고 추측만 할 뿐이다. 피지인들이 처음으로 외부에서 들어와 정착했던 비세이세이 전통마을은 이 마을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해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 p.116
과달카날에는 일련의 자연명소와 함께 수도인 호니아라에 흥미로운 명소가 있다. 다이빙 투어, 크루즈, 2차 세계대전 당시의 관광명소 등이 모두 수도인 호니아라에서 출발하므로 마을에서 얼마간 지난 후에야 눈에 띄는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여행자는 공예품점을 둘러보거나 카페나 레스토랑, 바에서 즐길 수 있다.
--- p.123
우리 일행들의 방문을 맞이하여 원주민들은 환영 행사로 적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가상해서 창이나 칼을 가지고 공격과 후퇴를 거듭하며 전쟁을 방불케 한다. 심지어 우리 일행들을 비좁은 산골짜기로 유도하여 칼이나 창으로 신체 부위에 위협을 가하는 순간은 ‘이러다 죽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 pp. 136-138
누메아는 흔히 ‘태평양의 작은 니스’라 불린다. 깔끔하게 정비된 거리와 근대적인 건물들을 보면 마치 지중해의 어느 도시에 온 것 같다. 모리무라 가츠라의 소설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 의 배경으로 등장해 명성을 얻기도 했다. 항구에는 수많은 요트가 줄지어 있다. 길게 뻗은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거나 산책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느긋한 여유가 느껴진다.
- pp. 145-146
해변을 따라 늘어선 나무는 야자수가 아니라 소나무이다. 우리가 흔히 보던 소나무가 아니다. 폭이 좁고 위로는 하늘을 찌른다. 높이가 40~50m나 된다. ‘아라우카리아 소나무(Araucaria Pine)’라고 불린다. 공룡이 살았던 시대부터 존재한 것들이라고 한다. 거대한 화살촉 같기도 하고, 지대공 미사일 기지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산호색 바다와 침엽수림과의 만남, 지구상에서 오직 일데팡에서만 볼 수 있는 풍광이다.
--- p.149
밀키웨이(Milky Way)는 사방이 바위섬으로 둘러싸인 채 옥빛으로 가득한 바다를 간직하고 있다. 수심 1~4m 아래에는 화산 활동으로 인해 바다 물속에 용암의 용출 때문에 바닷속에 서식하고 있는 산호초가 생명을 잃고 미네랄이 풍부한 산호머드 팩으로 변해 밀키웨이 바다의 바닥을 가득히 메우고 있다.
--- p.185
난마돌 유적지는 인공섬인 까닭으로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물이 차면 수로가 되어 운하로 변하고, 물이 빠지면 하천으로 변하여 관광객들이 이 섬 저 섬을 돌아다니며 유적지를 답사할 수 있다. 그리고 해변에는 맹그로브 숲이 우거져 있어 바닷물로 인한 침식작용에 방패가 되어 그나마 섬들이 지금까지 온전하게 보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 p.198
현지어로 ‘마타 퐈아키나앙가(고인돌, Mata Fa’akinanga)’라고 불리는 대형 문설주 모양의 석물은 통가 유적을 대표하고 있다. 눈길이 닿는 순간 영국의 스톤헨지와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생각이 저절로 난다. 그 옛날 기계와 장비가 없는 시절에 이렇게 큰 거석을 정교하게 다듬어 세운 것에 대하여 이곳 인류 조상들의 지혜와 노력에 감탄할 뿐이다.
--- p.267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수몰 위기에 처해 있지만, 반면에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해변에는 엽서나 달력에 등장시켜도 손색이 없는 자연경관들을 자랑하고 있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푸른 태평양 바다를 바라보고 백사장을 걸어가면 이만한 산책로가 따로 없다.
머리 위로는 미풍에 하늘거리는 야자수 나무가 시원한 바람과 함께 그늘을 드리워주고 바닷속에는 다양한 색상의 산호초가 그림같이 멋진 암초와 결합하여 각양각색 어류들의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 p.283
필자가 보고 느낀 대로 폴리네시아인들(마오리족)의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과 생활 모습을 몇 가지 소개해 보기로 한다.
남녀 모두 몸에 문신을 새기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여성들은 상반신에 브래지어만 착용한 사람들이 흔하게 보인다. 택시 운전기사는 여자가 다수를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할머니가 많다. 신체 구조는 골격이 크고 덩치도 크다. 아시아 보통 사람과 비교하면 키가 크다는 느낌이 들면 2m가 넘는다. 그리고 팔목은 발목만큼 굵고, 종아리는 허벅지 정도 되고, 허벅지는 허리 굵기 정도 된다.
--- p.288
처음에는 가는 방향이 같아서 인심을 사는 줄 알았는데, 이름도 성도 모르는 남성은 자동차를 회전하여 역행으로 바람처럼 휑하게 사라져 버린다. 아마도 외국인이 너무나 먼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고 안쓰럽던 모양이다. 일부러 자기 자동차를 가지고 옆자리에 친구를 태우고 우리를 시내버스 메인 주차장까지 데려다주는 착하고도 고마운 지역 주민이다.
--- p.302
타히티는 세계적인 흑진주 생산지이며 흑진주의 대표적인 고품격 생산지로 소문이 나 있다. 그로 인하여 타히티를 찾는 여행자나 관광객들은 자연스럽게 흑진주 매장을 찾는다. 이유는 세계 최대규모의 흑진주 생산으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가격 면에서 합리적이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p. 322-323
보라보라는 남태평양 섬인 동시에 열대지방이어서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쏟아진다. 이것을 현지어로 ‘스콜(Squall)’이라고 한다.
비가 오면 나무 그늘이나 처마 밑에서 빗물을 피하고, 해가 나면 걷고 또 걷는다. 그리고 저 멀리 바닷가에는 산호초가 파도에 밀려 나지막한 언덕을 이룬다. 바닷물은 파도에 밀려와서 언덕을 넘어 잔잔한 호수를 형성한다. 이것을 가리켜 ‘라군’이라고 한다. 파도는 바다와 라군의 경계 선상에서 일직선으로 포말을 만들어낸다. 이것 또한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섬이라는 이름에 한몫을 더한다.
- pp. 342-344
항해 중간에 여러 번 착륙을 하며 각종 고래, 북극곰, 바다코끼리, 물범, 북극여우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조디악 크루징을 이용해 숨이 막힐 듯한 피오르와 거대한 빙하 사이를 통과하는 조디악 활동을 할 수 있으며, 북극의 백야를 직접 볼 수 있다. 엑스페디션 가이드들에게 듣는 북극 역사와 생태계 강의 그리고 북극 바다에 뛰어드는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다.
--- p.373
북극 여행 동안 다이어트는 잠시 접어야 한다. 전문 셰프에 의해 엄선된 재료로 만든 식사를 매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매일 다른 메뉴가 제공되며 여러 메뉴 중 선택할 수도 있다. 식사뿐 아니라 커피, 차, 뜨거운 물 또한 언제든지 무료로 제공되고, 다른 음료나 주류는 다이닝룸, 라운지 또는 바에서 추가비용을 내고 이용할 수 있다. 다이닝룸은 모든 탑승객이 한 번에 식사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테이블이 준비돼 있다. 아침과 점심 식사는 뷔페식으로 제공되며, 저녁 식사는 코스 식으로 제공한다. 채식주의자는 물론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에 대해서는 사전에 요청할 수도 있다.
--- p.382
스발바르제도는 노르웨이와 북극점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으며, 1596년 네덜란드인 빌럼 바런츠(Willem Barentsz)에 의해 발견되었다. 85%가 빙하에 덮여 있는 스발바르제도는 짧은 봄과 가을에만 해와 달이 공존하며, 여름의 평균 기온은 6℃로 4개월간은 해가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백야(White Night)와 겨울(평균 기온 -15℃) 4개월간은 해가 뜨지 않고 밤이 지속되는 극야(Polar Night)가 계속된다.
--- p.391
1월 18일 오늘은 남극 여행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조식 후 일찍 킹조지섬 (King George Island)에 도착해서 칠레 프레이(Frei) 기지와 러시아 벨링하 우센(Bellingshausen) 기지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이 곳에 와서 근무하고 있는 연구소대원들의 모습이 가끔 눈에 띈다. 가장 추울 때는 기온이 영하 89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 p.412
저 멀리 비행기 한 대가 보인다. 아마도 우리가 타고 갈 비 행기라고 생각하며 트랩에 도착했 다. 승무원이 추우니까 도착하는 순 서대로 비행기에 탑승하라고 한다. 잠시 겉옷을 벗어버리고 비행기에 탑승하 는 순간, 남극 여행의 모든 일정을 마친다. 동시에 오세아니아(태평양 섬나 라), 유엔가입국 15개국을 완주하고 뉴칼레도니아, 쿡 아일랜드, 타히티, 보 라보라섬 그리고 남극과 북극을 여행한 보람으로 가슴 벅찬 감동의 순간을 맞이했다.
--- p.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