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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일본

: 아름다운 것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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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135*195*30mm
ISBN13 9791169091848
ISBN10 116909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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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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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이야의 가장 깊숙한 산인 쓰루기산劍山으로부터 시작해 버려진 민가를 찾아서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산행을 했다. 비어 있는 민가는 널려 있었지만 마음에 꼭 맞는 집은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최근까지 사람이 살던 집들에는 천장이 설치되어 있거나, 콘크리트나 알루미늄으로 리모델링이 되어 있었다. 버려진 지 10년이 넘은 집들은 바닥이 기울어지고 기둥에 금이 가서 도저히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망가져 있었다.
--- p.43~44

오래된 일본 가옥을 소유하는 것은 아이 키우기와 같다고들 이야기한다. 계속해서 새로운 옷을 사주어야 한다. 다다미 바닥을 갈아줘야 하고 미닫이문의 창호지를 새로 발라줘야 하고 툇마루의 썩은 나무를 바꿔줘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놔두어서는 안 된다.
--- p.67

내가 처음 이야 계곡에 발을 들여놓았던 25년 전, 일본의 체계적인 환경 파괴는 이미 점점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었지만, 이 문제에 대한 대중의 저항이라든가 공적인 토론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파괴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고 이제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추한 나라의 위치를 차지한다. 외국에서 일본을 방문하는 나의 친구들은 거의 예외 없이 실망한다. 하코네 공원 같은 보여주기식 공간들을 제외하면 일본의 시골은 철저하게 더렵혀졌다. 친구들은 내게 이렇게 묻는다. “간판이나 전선이나 콘크리트가 안 보이는 곳을 가려면 어디로 가야 돼?” 나는 대답할 말을 찾을 수 없다.
--- p.72~73

당나라의 시인 두보의 시에 다음과 같은 유명한 구절이 있다. “나라는 망해도 산하는 남아 있어.” 일본에서는 그 반대의 일이 벌어졌다. 나라는 번영하지만 산과 강이 실종되었다. 건축가 다케야마 세이는 이러한 사태를 불러온 단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초점에 집중하는 일본인의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이것이 시인이 전 우주를 잊고 연못에 뛰어드는 단 한 마리의 개구리에 집중하는 하이쿠를 탄생시킨 능력이다. 불행히도 환경에서는 똑같은 능력이 일본인으로 하여금 한 조각의 예쁘고 푸른 논만 보고 그걸 둘러싼 산업단지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다.
--- p.74~75

이 사람은 보통의 온나가타가 아니다. 형용하기 불가능한 다마사부로의 아름다움은 무지개나 폭포와도 같은 거의 하나의 자연현상이다. 마지막에 길고 검은 머리를 풀어헤친 채로 붉은 단상에 올라 마법의 지팡이를 휘두르는 사기무스메는 하늘의 분노를 일깨우는 고대의 무녀 같다. 내 주변의 관객들은 울고 있었다.
--- p.89

‘순간’에 집중하는 것은 일본 문화 전반을 가로지르는 특징이다. 중국의 시에서는 시인의 상상력이 꽃이나 강에서 시작했다가 갑자기 구천으로 뛰어올라 용을 타고 쿤룬산으로 가거나 신선들과 놀음을 한다. 일본의 하이쿠는 마쓰오 바쇼의 잘 알려진 시에서 드러나듯 평범한 순간에 집중한다. (…) 이러한 ‘순간의 문화’는 나중에 내가 도쿄의 부동산 업계에서 일할 때도 눈에 띄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상세한 건축 법규가 존재하나, 건물의 전체적인 디자인이며 디자인이 거리와 스카이라인과 갖는 미적 관계는 무시된다. 그 결과 부주의하고 일관성 없고 추한 경관이 탄생한다. 고가도로 시스템의 안타까운 상황 또한 렌가식 사고방식의 결과다. 마스터플랜이 없고 한 군데의 고속도로 구간을 건설할 연간 예산을 하나씩 꿰어갈 뿐이다.
--- p.99

나는 이런 물건들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귀하고, 허투루 놓여 있지 않다는 점은 즉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거실로 걸어 들어갔던 날 나는 불가능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후에 차 한잔 마시러 들렀던 것인데 사흘 뒤에야 그 집을 떠났다. 그 사흘간은 데이비드와의 길고 강렬한 대화로 가득했다. 그렇게 미술품 세계에서의 견습생활이 시작되었다.
--- p.119

일본은 항상 다른 나라로부터 문화를 수입하는 쪽이었기 때문에, 가슴 깊은 곳에 스스로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린다. 선禪에서 시작해 문자 체계까지 쓸모 있는 것 대부분이 중국이나 한국으로부터 왔는데 무엇을 진정 ‘일본’의 것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사람들은 끊임없이 누가 우월하고 열등한지 의식하도록 강요받는다. 예를 들면 채플린 여사가 나에게 그토록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존댓말이 그런 작용을 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본능이 되어, 일본인은 세계의 각 나라에 대해서도 순위를 매기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다. 거기서는 당연하게도 일본이 피라미드의 꼭대기를 차지해야 하고 그것이 바로 과감한 ‘일본인론’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 p.158~159

교토는 교토를 싫어한다. 아마 세계의 문화 중심지 중 유일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로마인들은 로마를 사랑한다. 베이징은 문화대혁명 동안 큰 피해를 입었지만 대부분의 파괴는 외부인에 의해 자행되었으며, 베이징 시민들은 여전히 그들의 도시를 사랑한다. 그러나 교토 사람들은 교토가 도쿄가 아니라는 사실을 견딜 수 없어한다. 그들은 도쿄를 따라잡기 위해 온 힘을 다하지만 그 격차는 줄어들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계속 그래왔다. 나는 교토로 이사 온 직후 바로 그 불안감을 알아차렸다. 친구에게 “이 불안감이 언제 시작된 거야?”라고 물었더니 1600년경이라고 답했다. 교토 사람들은 수도의 지위를 찬탈한 에도를 결코 용서할 수 없었다. 1868년 천황이 도쿄로 이주한 사건은 교토의 자존심에 가하는 최후의 일격이었다.
--- p.26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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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커의 문장은 가부키 배우 다마사부로의 춤을 떠올리게 한다. 모순, 이율배반, 상반된 감정의 양립으로 두 요소가 얽힌 채 나아간다. 즉 한 발은 추악함에 걸치고 다른 발은 아름다움을 밟은 채, 혹은 추악함 위에 한 발로 서서 다른 발로 밟아내리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동시에 추악함도 느끼게 하며, 가냘픈 몸부림을 독자에게 전달하면서 결국 저자가 가진 고아한 밝음으로 독자의 기분을 이끌어준다.
- 시바 료타로 (소설가)
이 책은 다른 모든 문화권에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는 아름다움을 향한 탐구를 평생 동안 끊임없이 하고 있다.
- 잇세이 미야케 (패션 디자이너)
일본의 고의적인 전통문화 파괴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 증언은 동시에 그 문화가 어떤 것인지 아주 가치 있는 평가를 내리고 있기도 하다.
- 도널드 리치 (『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 저자)
저자는 누구보다 일본을 사랑하고, 그 누구보다 일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
- 스티븐 헤세 (주오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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