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의 학문이자 비공인의 명리학이 점차 양지로 나오고, 공인화로 흘러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은 다음의 몇 가지 가시적인 현상 때문이다.
첫째, 명리학에 대한 이해도와 인식이 좋아졌다.
10년 전만 해도 남들의 이목을 꺼려하여 드러내지 않고 공부하였다면, 최근에는 공공연하게 드러내놓고 공부하는 케이스가 많아졌다. 이는 명리학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3개월이나 6개월 단기속성으로 고수를 만들어 준다느니, 혹은 자신의 비법서 1권에 6백만 원 또는 7백만 원을 받는 형태가 거의 줄어들었다는 것도 그 단적인 사례이다.
둘째, 유튜브 등 동영상 매체의 발달과 다양한 서적의 출간으로 인해서 명리학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다.
과거에는 자신에게 맞는 선생을 찾아 배우기 힘든 환경이었다면, 지금은 누구나 동영상이나 서적 등을 통해서 명리학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 동영상이나 서적의 저자로부터 직접 배울 수 있어 접근성이 좋아진 모습이니, 이는 우호적으로 변화한 환경과 함께 명리학의 대중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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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십이운성은 십천간과 십이지지와의 관계를 12단계(절태양, 생욕대, 록왕쇠, 병사묘)로 나눈 것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경영학에서 쓰는 포지셔닝(Positioning)과 비슷하다. 공성(록왕쇠)와 수성(절태양)의 시기로 나누면 생욕대는 공성을 위한 준비의 시기, 병사묘는 수성을 위한 준비의 시기가 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서야 할 때와 참아야 할 때를 안다면 삶이 평온할 것인데, 십이운성의 흐름을 이해한다는 것은 인생의 타이밍을 잘 맞춘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십신이 천간끼리의 관계를, 12신살이 지지끼리의 관계를 설명한다면, 십이운성은 천간과 지지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니 중요하다. 천간의 기운이 지지에서 어떠한 모습(십신)과 어떠한 흐름(십이운성)으로 펼쳐지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십이운성은 철저한 용(用)의 분야가 된다.
예전의 오행 중심의 십이운성과 다른 음양오행 중심의 새로운 십이운성은 동방대 맹기옥 교수에 의해 창안되었으며, 새로운 십이운성 학회, 허주명리학회 등에서 그의 이론을 계승 발전시켜 가고 있다. 예전의 십이운성과 달리 새로운 십이운성의 이론은 무척 간결한데, 아침, 낮, 저녁, 밤(자전)과 봄, 여름, 가을, 겨울(공전)의 모습을 정확하게 담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새로운 십이운성을 적용해 보니 맞지 않는다고 주장을 하는데, 대다수는 음양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양의 모습을 기준으로 음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음은 양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태극의 모습처럼 대등하다는 음양의 본질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명리 혁명의 화두 중 하나인 ‘새로운 십이운성’의 세계로 들어가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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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에 식상이 없고 재성이 강해서 중개업, 교환, 매매, 판매업을 했는데 식상 대운이 들어오면 생산, 제조를 하면 좋다. 물론 운에서 들어오고 원국에 없는 기운이니, 간접 생산(OEM)의 방식을 채택하면 된다. 사주에 비겁, 식상, 재성만이 있어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사업을 했는데, 관성운이 들어오면 대기업의 하청, 주문 제작이나 관공서의 납품, 조달업무 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좋을 것이다. 개인 상호를 접고, 프랜차이즈의 울타리로 들어가 활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천간과 지지에 들어온 관성의 기운이 나의 사주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러한 액션이 없다면 세무서, 구청, 경찰, 검찰의 공권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성(관공서, 기업, 프랜차이즈)과의 협력 및 조력은 들어온 관성의 기운을 능동적으로 쓰는 모습이지만, 세무감사, 구청 및 경찰 단속 등은 수동적으로 쓰는 모습이니, 관재수로 인한 고달픔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지옥에서 살아갈 수는 없다. 직장 밖이 지옥이라면, 개인 사업을 접고 취직해야 하고, 직장 안이 지옥이라면, 잘 준비하여 밖으로 나와 자기 일을 해야 한다. 누군가는 직장이 지옥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직장 밖 세상이 지옥일 수 있는데, 이는 자신 사주의 천간과 지지에 아로새겨진 타고난 성향과 기질, 이상과 현실의 모습으로 구별된다.
사주 원국의 글자를 가지고 ‘직장형 인간’과 ‘사업형 인간’의 구분은 쉬운데, 그것이 ‘거시명리(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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