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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고양이 상속 9
제2장 상속인 열일곱 명 103 제3장 다이아몬드가 있는 곳 197 제4장 생명의 바통 279 에필로그 371 |
저사쿠라이 미나
관심작가 알림신청櫻井美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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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현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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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기대 따위는 하는 게 아니다. 열일곱 살인 하나시로 가에는 초등학교 5학년 때인 열 살 무렵에 그 사실을 실감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귀염성 없는 애였다 싶은데, 기대하면 안 될 남 가운데 최고 인물이 친아빠라는 사실이 없는 귀염성을 더욱 떨어뜨렸다. 그리고 지금, 아빠는 기대하면 안 되는 사람이 아닌 전혀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왜냐하면 열쇠로 잠근 학생용 책상 맨 위 서랍에 넣어둔 현금이 봉투째 사라졌기 때문이다.
--- p.10 “그래서 갑작스레 죄송하지만 가에 씨가 좀 와주셨으면 해서 모시러 왔습니다.” “니이가타에 있는 할머니 댁에요? 왜죠?” “유언장 공개에 참석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유언장이요…?” “네, 원래는 아사미 씨가 오셔야 하겠지만 안타깝게도 돌아가셔서 가에 씨가 어머니 대신 참석해주셨으면 합니다.” “그 말인즉, 대습상속이라는 거죠?” --- p.23 가에의 엄마인 하나시로 아사미는 거의 가출하듯 결혼했다. 지금에 와서는 가에도 할머니가 결혼을 반대한 이유를 상상할 수 있었지만, 어리고 사랑에 눈이 멀었던 엄마는 부모의 말을 무시한 채 결혼했으리라. 그 때문인지 가에는 태어나고 시간이 좀 흐른 뒤 할머니 댁에 왔고, 그나마 몇 번 되지도 않았다. 왜 그런 아빠랑 결혼하려고 부모를 버렸나 싶지만, 그 질문을 받아줄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 없었다. --- p.34 “다마키 씨는 어떤 분 같으셨어요?” “아주 따뜻한 분이었어요.” 정말일까? 감정적인 리사코의 말이라면 순순히 받아들일 수도 있었겠지만, 다마키는 뭐가 본심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여기 있는 동안 마사코 씨가 어떤 분이었는지 가에 씨 나름대로 찾아보면 어떨까요?” 본인은 이미 없는데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러나 할 수 있다면 해보고 싶었다. --- p.52 히마리는 마사코가 살아 있는 동안 더는 만날 일은 없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래도 온통 나쁜 기억만 있지는 않았다. 즐거웠던 추억도, 행복한 기억도 있다. 무엇보다 크나큰 후회를 끌어안고 있던 히마리는 마사코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난 다음, 만나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니이가타로 돌아왔다. 마사코가 히마리에게 반지를 남겨준 까닭은 어쩌면 모든 것을 용서해주겠다는 뜻일까. 아니면 결단코 용서하지 않겠다는 증거일까. 히마리는 후자라고 생각했다. --- p.244 목소리에 이끌리듯 다마키가 천천히 눈을 뜨자 가에의 얼굴이 바로 코앞에 있었다. 괜찮냐고 묻는 가에의 눈물 어린 목소리가 귓가에 아프리만치 울려 퍼졌다. “…여긴?” “병원이에요! 다마키 씨, 구급차에 실려 왔어요! 한동안 입원해야 한대요. 쓰러질 때까지 참으시면 어떡해요.” 꾸짖는데도 아껴주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까닭은 가에의 필사적인 마음이 전해져서이겠지. --- p.328 “그럼 제가 도너가 될게요! 제 신장이라면 분명 더 오래 쓸 수 있을 거예요!” 가에의 손을 히마리가 내렸다. 다정함이 어린 ‘바보’ 소리가 히마리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젊은 만큼 몸을 아껴. 앞으로 한창 멋진 만남도, 다양한 가능성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내 걸 써. 가에 정도는 아니지만 처음 것보다는 젊으니까.” --- p.332 누구나 도너가 될 조건을 서로 갖추었다. 그러나 다마키만은 그 원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 가에 얼굴이 시뻘게지더니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왜… 왜 그렇게 정해놓은 거죠? 가족이 뭔데요? 아니, 가족이 아니어도 만약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병에 걸려서 이식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데, 도너가 될 수 없다는 말인가요? 그건 이상하잖아요? 혈연이 아니면 가족이 아닌가요?” --- p.334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날의 일이 거짓말 같았다. 방 안은 활기찬 대화 소리로 가득했다. 리넨도 같은 방에 있었고 지금은 모두 웃고 있었다. 가에가 리넨의 귓가에 속삭였다. “모두 살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 p.368 |
할머니의 유산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상속인 모두가 한집에 ‘함께’ 사는 것!
고3 여름, 홀로 자취하는 가에에게 난데없이 할머니 마사코의 상속 이야기가 날아들었다. 세상을 떠난 엄마를 대신해 가에가 상속 받게 된 것은 현금과 고양이 리넨. 그런데 상속을 받기 위해서는 다른 상속인들과 한집에 ‘함께’ 살아야 한다고? 빚쟁이들에게 쫓기고 있는 이모 리사코, 여장을 즐기는 삼촌 고타로, 그리고 유언 집행인이자 할머니의 육촌 자매인 다마키. 삶의 방식, 가치관이 완전히 다른 상속인 네 사람, 한집에서 고양이 리넨과 특별한 나날을 보내며 유산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따뜻한 가족소설 『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가족이란 그 형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구성원 각자의 따뜻한 마음이 전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저마다의 삶의 길에서 ‘할머니의 유산’으로 한집에 모인 네 사람, 완전한 타인에서 새로운 가족이 되어가는 방법! 아마존 재팬 독자 리뷰 - 각자의 사정이 있는 상속인들이 한집에서 부딪혀가며 엮어내는 에피소드, 읽을수록 ‘가족’이 생각난다. -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아도, 한집에 부대끼며 살면 그게 바로 가족이 아닐까? - 할머니는 왜 그 유산들을 남겼을까? 이유가 밝혀졌을 때, 가족에 대한 할머니의 깊은 마음과 진정한 사랑이 전해졌다. - 이렇게도 가족이 될 수 있구나. 가족은 형태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