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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한국 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 문화는 어떻게 현실에서 도망치는가?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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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492g | 140*200*21mm
ISBN13 9791191840421
ISBN10 11918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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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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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금까지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어왔던 숱한 문화적 현상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한국 문화에 대한 새로운 지도 그리기를 목표로 한다. 내가 이와 같은 지도 작성의 수단으로 서사를 내세우는 것은 물론 나름대로 문화를 서사의 총체로 이해하는 개인적 경향 때문이기도 하다. 내 입장에서 서사를 구성하고자 하는 욕망은 역사에 개입하려고 하는 본능으로서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 사실 유일하게 인간만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 나는 역사에 대한 이런 참여 의지가 서사의 원동력이라고 본다. 자본주의적 체제의 본성 자체가 아무리 비인간적이라고 해도, 이야기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인간의 문화적 본성 자체를 말소시킬 수 없다는 믿음을 나는 가지고 있다.
--- p.60

부단한 단련과 연습을 통해 자신의 능력(또는 근육)을 구비하는 일은 새롭게 닥쳐온 신자유주의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 요소였다. 1980년대의 할리우드가 〈페임〉이나 〈플래시 댄스〉 같은 영화를 통해 역설하는 것도 이런 교훈이었다. 노력한 자만이 명성과 부를 거머쥘 수 있다는 이런 종류의 ‘아메리칸 드림’은 신자유주의의 폭력성을 은폐하고, 그 비인간적 측면을 개인적 능력의 유무 문제로 왜곡하는 대표적 판타지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종류의 영화들은 대부분 기존의 제도를 부정하고 외롭게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던 주인공들이 결정적인 기회에 입신양명하게 되는 서사 패턴을 공유한다는 사실이다.
--- p.115~116

이런 맥락에서 내가 스펙터클을 비판하는 취지는 시각성의 판타지를 외면하고 ‘진정한’ 진실을 보자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스펙터클 자체를 하나의 징후로 보며, 이를 통해 현실의 모순을 진단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스펙터클을 부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분석할 수 있을 따름이다. 이 스펙터클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만 우리는 리얼리티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사실이 문화비평의 희극이자 비극이기도 하다.
--- p.157

따라서 서정주의 미학은 일본을 통해 근대를 달성하려고 했던 친일 계몽주의자들의 비극적 운명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광수의 경우나 지금 한국의 극우파의 경우에서 확인되듯이 해방 이후 친미파로 이어지는 친일파의 계보는 때로 한국의 근대 계몽주의와 겹쳐지면서 파시스트적 극단을 넘보기도 한다. 루카치의 지적처럼 이런 태도는 필연적으로 파멸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데, 왜냐하면 세계란 결코 일관되지 않은 우연성의 총체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친일 문인들을 일러 순진하다고 할 것인가? 파시즘의 해악을 거론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히틀러 역시 화가였고 도덕주의자였으며, 대단한 탐미주의자였다. 서정주의 시가 미적이기 때문에 용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오직 미적인 것의 영원성만을 추구했기에 문제되는 것이다.
--- p.184

마치 햄릿처럼 살해된 아버지를 위해 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뿐이다. 바로 아버지의 이미지와 자신을 일치시키며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것. 아버지를 거역한 유승준을 비판함으로써 사람들은 아버지의 부재를 훌륭히 견디는 아들로 자신을 재확인할 수가 있는 셈이다. 유승준은 이런 집단적 일치를 위한 희생양으로서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이런 까닭에 언제나 유토피아적 희망을 동력으로 삼는 민족 로망스는 한국 문화를 움직이는 거대 서사로서 여전히 작동하는 것이다.
--- p.217

한국의 대중은 남녀를 불문하고 〈허준〉이라는 로망스를 통해 더욱 강화되는 자본주의적 합리화와 계급적 분열에 대항하는 상상적 공동체의 이미지를 안타깝게 붙잡으려고 했던 셈인데, 여기에서 황수정은 이 집단적 로망스와 개인적 판타지를 매개하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 개인적 판타지가 깨어지자 사람들이 공격성을 띠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이 공격성을 다스리는 하나의 방법이 바로 시각화의 은폐로서 작동하는 이데올로기의 활용이기 때문에 황수정을 향해 가해지는 도덕적 비난은 엄밀히 말해 윤리적 차원을 넘어서서 이데올로기적 차원에서 작동하는 것이다.
--- p.272

이런 점에서 진중권과 김규항이 참여의 문제에서 이진경을 극복하고 있지만 장기적 차원에서 이들의 글쓰기가 이진경의 딜레마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런 딜레마는 궁극적으로 뚜렷한 실천의 장이 지식인에게 제공되지 않는 한국 사회 자체의 비극적 상황에서 유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세상을 바꾸기 전에 세상이 이들을 먼저 바꿔버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이런 변화 가능성마저 신념의 차원에서 제기되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자신의 적조차도 포장을 해 팔 수 있는 위력을 가진 괴물이기 때문이다. 이 괴물의 정체를 아는 많은 사람이 이를 혐오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재까지 이 괴물과 싸우다 살아남은 사람이 극히 소수라는 사실이다.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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