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은하의 거리를 측정해 사람들이 알고 있던 우주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확장시킨 천문학자다. 그 결과 당시 우주 전체라고 믿던 우리 은하의 크기보다 훨씬 먼 거리에 안드로메다은하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781년 4월 윌리엄 허셜이 천왕성을 발견해 그 당시 사람들이 알고 있던 태양계의 크기를 확장시킨 것 이상으로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 후 외부 은하의 분류법을 만드는 등 외부 은하의 연구에 튼튼한 기초를 쌓았다. 게다가 은하의 스펙트럼이 적색편이 현상을 보인다는 것을 이용해 거리와 적색편이 관계를 발견한다. 팽창하는 우주의 첫 번째 확실한 관측적 증거를 만든 셈이다. 이는 ‘허블의 법칙’으로 알려져 있다.
허블은 살아생전뿐 아니라 사후에도 많은 영예를 누렸다. 허블은 생전에 상을 많이 수상했지만 끝내는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당시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들은 허블이 당대 가장 위대한 천문학자임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천문학을 물리학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여하지 않았다. 허블의 이름은 노벨상 아닌 다른 수단으로 기려졌다. 허블의 이름을 따 허블 우주 망원경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허블 상수의 정확한 측정을 위한 관측 자료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매력적인 관측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천문학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역자 : 장헌영
연세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태양 내부 구조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삼성항공 항공우주연구소 선임연구원, 고등과학원 조교수로 있었고 현재 경북대학교 천문대기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태양 및 우주 환경, 감마선 폭발체, 미시 중력 렌즈 현상, 블랙홀과 관련된 고에너지 천체물리학 현상 등을 연구하고 있다. 역서로는 ≪갈릴레이의 천문노트: 시데레우스 눈치우스≫, ≪망원경으로 떠나는 400년의 여행≫, ≪상대성 이론: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