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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사벌에는 달 냄새가 난다

현대시학 시인선-13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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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14g | 125*188*10mm
ISBN13 9791193615096
ISBN10 1193615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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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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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사는 스님
절간 구석에
배추농사를 지었습니다
세 고랑은 사람의 것이고
한걸음 떨어진 작은 고랑은
손님의 것이랍니다
아침마다 찾아오는
배추벌레님을 이사시키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속이 채워지기 전부터
김장배추를 같이 먹고 산답니다
고적한 산사에
참 귀한 손님이라고 합니다
---「손님맞이」중에서

흔하디 흔한 들판에
이리저리 뒤채이던
민들레 한 무더기를 어디서
캐 오셨는지
뒤란 금 간 장독 뚜껑에
옮겨심어 놓고
간장 된장 고추장 묵은
장을 끼니마다 퍼 나르며
어르고 가꾸었다
어머니는 소담한 봄을
뒤란에 모셔놓고
등불처럼 꽃을 피우셨다
급기야 뒤란이 환해졌다
---「어머니의 봄」중에서

유월이 아득히 멀어져갈 줄
그렇게 쉽게 떠나갈 줄 몰랐다
청포도가 퍼렇게 익어가고
논에서는 벼들이 푸른 바람을 일으킬 때
논개구리는 밤낮을 나누어 합창하였다
소나기는 무지개를 산과 들에 걸쳐놓고
밤하늘엔 낮의 소란함이 무리지어 반짝였다
타령조로 장단 맞추면서 시간도 흘러갔다
아무도 그립지 않은 날에는
몸 안에 통증이 찾아왔다
관절통이기도 하고 가슴통이기도 했다
문득 떨어지는 동백꽃처럼
오랫동안 참았던 눈물이 쏟아질 기미가 보였다
통증이 나를 설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네가 지나간 자리에 흔적이 완벽하게 지워질 수 없다
그 흔적을 완벽하게 지우는 것은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붉은색이 어울리는 칠월이 온통 푸른색이다.
힘줄도 푸르고 향기도 푸르다
가장 더운 한 달이 가장 짙게 푸르렀다
과수원을 지나온 바람이 도시를 만나서 더워졌다
푸른 날을 퍼나르던 바람이 무거워졌다
일 년을 기다린 견우와 직녀는 하룻밤과
사랑,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칠월은 파랗게 흔들리며 익어가고 있었다
---「칠월」중에서

햇살 좋은 날
서동왕자님과 선화공주님이 따로 묻힌
익산 쌍릉에 참배하고 주변을 걸었다

갈대는 개울에서
억새는 언덕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황금두루마기를 입은 채

물길을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평생 흔들리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보고 싶었다
기억만으로 따뜻한 이월이었다
---「손수건 같은 쌍릉」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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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조 시인은 머리말에서 “내가 지은 시를 이야기 詩라고 이름 지었다”고 말한다. “이야기가 없는 길은 쓸쓸하다(「비사벌초사에는 달 냄새가 난다」)”라는 그의 말처럼 삶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남긴다. 시인이 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삶의 고통과 환희와 성찰에 관한 이야기이다. 거기에는 삶의 숙명적 본질을 긍정하며 생명을 연민하고 자본주의에 침윤된 현대적 삶의 실상과 세상의 부조리와 비리를 고발하고 생태주의와 공동의 선善을 지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그런가하면 김현조 시인은 풍부한 감성과 섬세한 감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조형해내는 탁월한 이미지스트 시인이다. 특히 변화하는 계절의 정서를 그려내는 데 능숙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들이 보여주는 이미지 조형은 산뜻하면서도 깔끔한 멋이 있다. 이러한 역량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진 것은 아닌 듯하다. 오랜 절차탁마의 시간이 있었으리라.
- 고명수 (시인, 전 동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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