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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그늘 1~5 세트

봄그늘 1~5 세트

[ 전5권/초판한정 북케이스, 엽서 3종 증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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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080쪽 | 128*188*80mm
ISBN13 9791193185360
ISBN10 119318536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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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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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허영이다. 사랑한다는 말은 허물이다.
그래서 너는 내게 언제나 봄날의 서리 같은 사람이었다. 멋대로 내 머리 위로 내려서, 내 삶과 감정을 갉아먹다 어느 날 바람이 불면 날아가 버려 가질 수도 없는 것이었다.
---「1권 p.47」중에서

이미 내뱉은 말과 남에게 낸 상처는 바닥에 쏟아 버린 물과 같아서,
무슨 짓을 해도 도로 담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네가 내어 준 마음에 물을 많이도 쏟았다.
실수로. 고의로. 필요로. 부정으로.
---「3권 p.125」중에서

남의 마음에 쏟은 물을 내 마음으로 도로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네 상처가 전부 내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권 p.144」중에서

나는 여전히 훔친 물건을 보듯 박우경을 흘끗 봤다. 훔친 것. 들키기 싫은 것.
내 것이 아님을 알아도 도무지 돌려주기 싫은 것.
---「1권 p.355」중에서

내 머릿속에도 언제나 그 애의 방이 있다. 그 애는 모르는. 네 먼지에 불과할지라도, 다시는 잊어버릴 수 없는 것처럼 도무지 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어떤 것들이 있는 방. 잡다한 물건을 사기만 하고 버릴 줄은 모르는 사람처럼, 네 방은 아무런 계획도 정리도 없이 언제나 가득 차 있었다. 결국엔 그 방에서 아무것도 내다 버릴 수가 없어서 차라리 문을 잠가 두었다.
---「1권 p.392」중에서

사랑은 낭비였다. 그럼에도 그렇게 그저 반짝거리기만 하는 사치품 같은 것이 갖고 싶을 때가 있었다. 내게는 그런 게 사랑이었다. 다 망해 가는 부모에게 차마 사 달라고 말할 수가 없었던, 아주 비싼 물건이었다. 아무리 부정해도 결국은 철없이 그런 사랑을 갖고 싶었던 것이다.
---「4권 p.322~323」중에서

언젠가 네 부모와 상관없이 살라던 저수지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너무 내 생각만 하는 건데, 그건.’
‘나는 원래 니 생각만 한다. 몰랐나.’
‘…….’
‘느그 집 생각은 좆도 안 하고.’
너는 너대로 살라고.
---「2권 p.282」중에서

‘조금만 슬퍼하고, 더 슬퍼하지 마라. 희야.’
지금은 하나도 슬프지 않아요. 그냥 나중에도 우리가 이러고 있을 게 슬픈 거예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아무것도 나아진 게 없을까 봐 무서운 거예요. 제자리가 무서워요. 결국은 서로 떨어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될까 봐. ‘우리’가 어디에도 남지 않게 될까 봐. 더는 예전처럼…….
---「2권 p.211」중에서

나는 네 첫 번째 실패였고 머잖아 두 번째 실패가 될 예정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명확한 이름을 갖고 싶었다. 나중에 네가 날 욕할 이름이 있었으면 했다. 아무것도 모른채로. 내가 네게 무엇을 숨겼는지도 모른 채로. 내가 널 좋아해서 무슨 짓까지 할 수 있었는지, 너는 영영 알지 못하는 채로. 그리고 나도 언젠가 되새길 단어가 있기를 바랐다. 내가 네 이상한 두 번째 여자 친구였다고.
---「2권 p.247」중에서

‘볼 것도 없었다이가. 바다도 야경도, 비 때문에 보이는 게 하나도 없어서.’
‘난 차희 니 보고 있었는데. 계속.’
‘…….’
‘그래서 좋았다.’
---「3권 p.148」중에서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이 날 내내 안고, 달래고, 빌고, 널 너무 좋아한다고 속삭이던 그 밤의 남자애를 부러 짓이겼다. 부드러운 입술을 맞대고 앳된 숨을 섞으며, 어설프게 관계의 끝까지 다다라 웃음을 터트렸던 그날의 우리를. 태어나 가장 불완전하고 충만했던 밤을.
---「1권 p.113~114」중에서

나는 박우경 네가 정말로 무서웠다. 내가 널 놓아야만 하는 당연한 일보다, 네가 날 놓아 버리는 게 훨씬 더 겁이 났다. 그렇게 다시 끝나는 게. 우리의 두 번째 끝이, 첫 번째 끝보다 더 완전해지는 게
---「3권 p.120」중에서

“집에 엄마가 있어도, 아빠가 있어도 세상에 혼자 있는 것 같았는데……. 여기로, 이 길 위로 박우경이 자전거 타고 오는 것만 봐도, 걔가 내 앞에 서기도 전에, 전부 괜찮아졌거든. 걔가 내 옆에 있을 때만, 사는 게 좋았거든.”
---「4권 p.259」중에서

네가 이유였으면서 네가 위로인 나를, 나는 언제나 이해할 수 없었다. 너를 좋아하는 것만큼 당연한 것이 없다가도, 너를 좋아하는 일만큼 불가해한 일이 없었다.
---「1권 p.320」중에서

“……공주 니가 멋있는 거 다 하면 나는 뭐 하는데.”
“옆에 있으면 되잖아.”
“씨발 존나 왕자 된 기분이야.”
---「4권 p.267」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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