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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앤 더 클래식

: 국공립 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클래식 도서

리뷰 총점10.0 리뷰 23건 | 판매지수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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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0
판매가
16,2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78쪽 | 145*200*30mm
ISBN13 9791167524140
ISBN10 116752414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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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리넬리〉의 주인공 브로스키는 아버지에 의해 12세에 거세당했고, 카스트라토가 되어 빈부터 런던까지 유럽을 투어하며 인기 스타가 되었다. 화려한 치장을 하고 아름답고 힘이 있는 목소리로 풍부한 기교과 유연한 장식음을 노래한 브로스키는 가수로 성공하고 높은 지위도 얻었다. 많은 부를 축적하여 은퇴 후에는 이탈리아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며 여유로운 말년을 보냈다. 그를 찾아온 많은 음악가 중에 모차르트도 있었다. 〈울게 하소서〉의 수많은 음원 중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는 반드시 들어 보아야 한다. 2016년 워너클래식의 뮤직비디오 속 디도나토는 눈물로 얼룩진 마스카라를 하고 어둠 속에서 등장한다. 시작부터 압권이다. 보통의 템포보다 매우 느리게 노래한다. 이 곡만큼은 영상과 함께 그녀의 연기와 노래로 듣는 것을 추천한다.
--- p.37~38

슈베르트는 유난히 4Hands곡을 많이 썼다. (중략) 〈네 손을 위한 환상곡 F단조〉는 슈베르트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곡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연주자에게는 무척이나 힘든 곡이다. 네 부분으로 구성은 되어 있지만 악장이 나뉘어 있지 않아서 쉼 없이 연주해야 한다. 분위기가 네 번이나 바뀌지만 마음 가다듬을 틈도 없이 악역을 했다가 착한 역을 했다가 극과 극의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20여 분간의 원맨쇼는 감성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고 굉장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곡의 마지막은 처음 멜로디가 재현되다 클라이맥스로 치닫듯 폭발하나 싶다가 갑자기 멈추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차분하게 주제를 들려준다. 그렇게 흐르나 싶다 매우 세게 화음을 강하게 친 후 갑자기 작은 소리로 체념하는 듯 음악이 잦아들면서 곡을 마친다. 터질 듯 터지지 않고 안으로 머금는 클라이맥스는 고백도 못 하고 고민하는 슈베르트와 같고 끊임없이 등장하는 주제는 끊어내지 못한 사랑의 미련과 같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예감이라도 한 듯 슈베르트의 긴 사랑의 여정이 곡에 묻어난다.
--- p.80~81

바그너의 여성 편력은 유명하다. 원하는 것은 모두 가져야 했던 나쁜 남자 바그너는 제자의 아내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질 않나, 집까지 제공해 준 은인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고, 빚까지 갚아 준 후원자의 아내와도 사랑에 빠졌다. 1834년 베트만 극장의 감독으로 채용되고 프리마돈나 미나에게 첫눈에 반해 결혼까지 하게 된다. 결혼 후 안정된 삶을 꿈꿨지만 실직과 함께 빚은 늘어만 갔고, 채권자들에게 쫓겨 도주하다 선박 창고에 숨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던 중 드레스덴 왕립 극장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리엔치〉가 상연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작센 왕실의 음악가로 임명되고 재기에 성공한다. 하지만 드레스덴 폭동이 벌어지고 혁명 주도자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수배를 당하게 되고 아내와 또 한 번 야반도주를 한다. 그때 바이마르로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가 리스트였다. 그 후 바그너는 취리히로 거처를 옮겼고,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포도주상의 아내와 불륜에 빠져 도주하려다 실패했다. 하지만 그의 사랑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 p.330~332

비발디의 명성은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 루이 15세가 최고의 음악은 〈사계〉라 극찬하며 베르사유궁에 초청했고, 카를 6세는 기사 작위까지 내렸다. 25두캇에서 시작해 5만 두캇(약 40억 원)을 벌어들일 정도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대부분 피에타 보육원에 기부하거나 오페라 제작에 투자했다. (중략) 오페라를 준비하느라 이미 상당 부분 비용을 썼고 가수와 스태프들을 연습시키느라 비용이 들어간 데다 섭외 계약금까지 지불하느라 비발디는 전 재산을 잃고 결국 파산하고 베네치아를 떠날 결심을 한다. 준비한 오페라의 투자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비발디는 자신의 열렬한 팬이었던 카를 6세에게 도움을 청했고, 빈에 오면 오페라 공연도 주선해 주고 왕실 음악가로 받아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귀중품과 악보까지 헐값에 팔고 빈으로 떠났다. 힘든 여정 끝에 드디어 빈에 도착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은 1740년 카를 6세가 세상을 떠났다. 왕 하나 믿고 전 재산 다 팔아서 멀리 타향까지 왔는데 이게 웬 날벼락인가. 기거할 곳도 마땅치 않아서 안장을 만드는 마구 제작자 집 한구석에 머물다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장염까지 악화된 비발디는 1741년 7월 28일,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만다.
--- p.34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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