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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림, 끝장과 앞장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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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91쪽 | 182*247*23mm
ISBN13 9791193598009
ISBN10 119359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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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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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전, 앙상한 상반신에 깊게 팬 쇄골을 드러내며 흰 팬티만 걸치곤 좌선의 퍼포먼스를 벌이는 저 사내에게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자존감과 세상을 향한 투쟁의 기운을 느낀다. 그 자존감과 투쟁은 이후로도 이어졌다. 캔버스를, 미술관을, 갤러리를 벗어난 미술은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이다. 주류 화단은 해프닝이나 퍼포먼스를 배척했다. ‘환쟁이’란 말이 남아 있던 시절, 대중도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미술은 벽에 걸린 ‘부착물’이자 ‘장식물’이어야 했다. 가부좌를 튼 저곳은 당대의 집회 현장 같다. 풍경화나 단색조의 추상화만 미술로 대접받던 시절, 김구림은 ‘캔버스 밖’에서 비쩍 마른 온몸을 들이밀고 새로운 미술이 “지금 여기 한국에도 있다!”라고 외치는 듯하다. 광대나 미친놈이라는 조롱과 비아냥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 p.10

“작가들이 변모하고 싶어도 쌓아 올린 게 무너질까 겁내며 하던 거로 그냥 가요. 저는 겁 안 나요. 전 쉽게 못 갑니다. 내일 굶어 개골창에 처박혀도 작품만은 내 양심대로, 내 하고 싶은 대로 할 겁니다.” 2010년 1월 나와의 첫 인터뷰 때 한 말이다. 그는 종종 흥분한 어조로 이 소신을 밝히곤 했다. 변화와 변모에 관한 강한 소신은 ‘잘 안 팔리는 작가’나 상업 화랑의 홀대와도 울분과도 관련되어 있다.
--- p.42

〈현상에서 흔적으로〉도 미친 짓으로 보였다. 이번에는 ‘단단히’ 미친 짓으로 보였다는 게 이전 반응과 달랐다. 이 기사의 부제는 “전위화가 김구림은 정상인가?”였다. 기자는 “실례지만 당신의 정신 상태는 건전한가? 혹시 주위에서 미친 사람이라는 소리는 안 듣는가?”라고 물었다. 김구림은 이렇게 답했다. “미친 사람이 볼 때는 오히려 정상적인 사람들이 미친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니까 누가 미쳤는가 하는 개념은 참으로 애매할 수밖에 없다. 시대를 앞서는 사람은 항상 우둔한 군중에게 미친 사람으로 보일 뿐이다.” 김구림은 이 인터뷰에서 관객은 화폭을 바라보거나 조각의 주위를 도는 게 아니라, 하나의 분위기나 환경 속에 사로잡힌 자신을 발견하고, 거기에 전적으로 반응한다는 취지로 작품을 설명했다.
--- p.110

“「현대미술의 방향」은 45년 전 글인데도, 지금 읽어도 참 좋습니다. 젊은 작가들도 찾아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전통의 부정’에 관한 내용이 와 닿습니다. 지금 이 시대, 미술계에 더 절실한 이야기 같고요.”(김종목)
“그때 영국의 미술평론가 허버트 리드Herbert Read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전통이란 과거를 부정하는 데서 얻어지는, 과거와의 연결성이다.” 서양미술사를 보세요 .낭만주의는 고전주의를 부정했고, 사실주의는 낭만주의를 부정했고, 인상주의는 사실주의를 부정했어요. 과거를 부정한 거예요. 그렇지만 완전히 단절된 건 아니죠. 부정의 대상이 있었으니, 새로운 게 나올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 ‘연결성’을 제가 강조한 거죠. ‘전통의 부정’을 잘 보여 준 대표 작가가 뒤샹Marcel Duchamp이죠. 그때는 철학 공부도 나름 꽤 했습니다. 헤겔 변증법의 보편적 법칙도 ‘부정의 부정’이었어요. 그런 철학을 제 예술에 반영하려고 했던 겁니다. 이런 말을 하고, 이런 글을 쓰고 했지만 반향이 없었죠. 1968년이었으니까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나 한다고 내몰리고요 (?). 이후 제가 했던 퍼포먼스, 해프닝 같은 전위예술도 사유의 결과물이었는데, 그저 웃음거리로 몰렸습니다. 그런 시대가 한탄스럽기도 하지요. 1965~1967년 즈음에는 300호짜리 대형 작품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안 사려는 거예요. 처마 밑에 세워 보관하고 했는데 나중에 다 불살라 버렸습니다. 태우기 전에 기증하려고 했죠. 어느 은행에 가서 공짜로 주겠다고 했는데 미친놈이라고 쫓겨나기도 했습니다.”(김구림)
--- p.199

이제 작품을 둘러싸고 종종 등장했던 김구림의 ‘음과 양’ 개념에 관해 이야기해야 할 때다. 세상의 상반된 양상의 ‘대비’를 둘러싸고 고민해 온 김구림이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지속하고 있는 연작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는 앞서 “다른 것 같으면서도 결국 하나라는 생각”, “‘있음’은 곧 ‘없음’의 상대성이고 있음과 없음은 더불어 존재한다.”는 식으로 ‘음양’을 설명했다.
--- p.289

그는 스스로가 투쟁의 시대, 권위, 제도, 주류에 대립하고, 불일치했으며, 모순을 일으켰다. 그의 작품 세계가 담은 것도 모순, 대립, 불일치를 통한 음양의 문제의식이었다. 작가의 태도나 미학적 내용으로서 모순, 대립, 불일치가 ‘김구림 아방가르드’의 진수라고 생각한다. 김종길은 김구림을 ‘미학적 혁명가’라고 명명한 적이 있다. 그 호칭만큼 김구림을 더 잘 설명해 주는 말은 없다고 본다. 혁명은 모순과 대립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혁명은 성공 아니면 실패다. 김구림은 자신은 미학의 혁명을 지금 성공이라고 여기지 않는 듯하다. 자신이 죽고, 잊히더라도 남겨야 하는 ‘독립적 예술’에 대한 의지만 남은 듯하다. 나무 둥지에 가부좌를 튼 퍼포먼스 ‘도’에서 벌였던 인정투쟁의 목적은 결국 저 의지의 실현인 듯하다. 그 실현과 완성을 위해 김구림은 지금도 늙고 병들어 가는 육신을 부여잡고 작품에 매달린다.
--- p.341

결국 선생님께서는 사건을 ‘조직’하신 거네요. 그러니까 콘돔과 카바마인을 나눠 주는 사건을 조직하고, 그것들을 나눠 주면서 행위는 끝났지만, 그걸 받은 어떤 놈은 웃고, 어떤 놈은 물에 타 마셨을 테고요. 예술에서 특히 현대미술에서 사건이란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뒤샹이 변기를 드러낸 것도 사건이고, 말레비치가 절대평면 회화를 갖다 놓은 것도 사건이고요. 김구림은 한마디로 뭐냐 하면 사건을 조직하는 사람인 거죠. 사건으로서의 예술은 현대미술에서도 중요한 개념이죠. 그게 뭐냐면 새로움에 관한 것이죠. 선생님은 그런 수행을 해 오신 거고요. 제4집단에서 ‘기성문화에 대한 장례식’을 치르는 것도 그렇고, 늘 ‘사건의 조직자’로서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실제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기도 하셨고요. 대지미술, 보디페인팅도 하나의 사건이었죠. 사건을 만드니까 기자들이 따라다니는 거죠. 도대체 어떤 사건이 벌어질까 하면서 『선데이서울』이니 『주간경향』이니 하는 주간지 기자들이 쫓아다니면서 기사화한 거죠. 언론사 기자들에겐, 가십거리일 수 있지만, 현대 미술가는 새로운 사건을 조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중요한 것이죠. -「부록 김구림+김종길 대담」에서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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