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말해 주리다. 저 양반과 나는 50년을 같이 살면서 행복을 찾으려 했지만 못 찾았어요. 근데 우리한테 아무것도 안 남고 일꾼으로 지낸 지 2년이 된 지금에야 진짜 행복을 발견했다오. 그래서 다른 건 전혀 필요가 없어.”
“사실이라오, 농담하는 게 아니야. 반백 년 행복을 찾았지만 부유할 땐 찾질 못했어요. 지금은 아무것도 안 남아서 남의 집 일꾼으로 살지만 큰 행복을 찾았으니 이 이상 필요한 게 없지.”
--- pp.58~59 「일리야스」중에서
‘이 바보가 진짜 꿋꿋하네, 쓰러뜨리지 못하겠어.’
--- p.95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중에서
“하지만 머리로 일하는 게 쉽진 않습니다. 당신들은 내가 손에 굳은살이 없다며 먹지 못하게 하는데, 머리로 일하는 게 열 배는 더 힘들다는 걸 모르는군요. 어떨 땐 머리가 빠개지기도 합니다.”
이반이 골똘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불쌍한 사람아, 왜 자기를 그렇게 괴롭혀요? 머리가 빠개지는 게 어디 쉽냐구요? 그냥 손이랑 등으로 쉬운 일을 해요.”
--- pp.127~128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중에서
부유해지기 위해 인생에 기쁨을 주는 모든 것을 자신에게서 박탈해야 되고, 도시에 빽빽하게 모여 살고, 스스로를 연약하게 만들고, 건강을 망치고, 또 오락을 즐김에도 불구하고 지루해서 죽고, 우리 인생이 이런 모습은 아니어야 했다며 후회로 죽지요.
--- pp.156~157 「한가한 사람들의 대화」중에서
좋아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그 좋은 것을 실행하기가 아주 어렵고 복잡하다는 게 문제지. 익숙한 길을 제대로 가는 것도 어려운데 새 길을 놓는 것은 더욱 어렵지.
--- p.157 「한가한 사람들의 대화」중에서
양육의 악마는 설명하길, 사람들에게 자신은 나쁘게 살면서, 게다가 좋은 삶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삶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한다고 했다.
인간 교정의 악마는 설명하길, 스스로도 흠이 있으면서 흠 있는 다른 사람들을 교정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고 했다.
중독의 악마는 말하길, 나쁜 삶으로 인해 생성되는 고통에서 벗어나고 잘 살도록 애쓰는 대신에 술과 담배와 아편과 모르핀의 작용으로 망각에 빠지는 게 낫다고 사람들을 가르친다고 했다.
--- p.209 「지옥의 붕괴와 재건」중에서
“당신은 당신에게만 생명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착각의 덮개를 당신에게서 벗겨 내니 타인에게 악을 행하는 것이 곧 자신에게 행하는 것임을 보게 된 거요. 생명은 모든 걸 통틀어 하나이며, 당신은 그 하나인 생명의 일부만을 자신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것이오. 또 생명의 일부만을, 즉 자신 안에서만 그 생명을 개선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고,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오. 당신이 자신 안의 생명을 개선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의 생명을 다른 존재와 분리하는 경계를 허물고 다른 존재를 자기 자신으로 여기며 사랑하는 것이오.”
--- pp.218~219 「아시리아의 왕 아사르하돈」중에서
“그러니 기억하시오. 가장 중요한 때는 하나뿐이지, 지금이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오직 이 순간에만 우리가 제 스스로를 어찌 할 수 있기 때문이라오.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이 만난 사람이오. 왜냐하면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날 수 있게 될지는 모르기 때문이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그 상대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지, 오직 그것을 위해 사람에게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라오.”
--- p.234 「세 가지 질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