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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미궁

: 수수께끼의 궁

리뷰 총점8.0 리뷰 21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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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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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420g | 148*210*20mm
ISBN13 9788994081243
ISBN10 899408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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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은 아름답지만 얼마나 적막한 곳인가? 해가 지면 국왕과 왕위를 계승할 세자를 제외한 어떤 성년 남자도 머무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금원(禁苑)이다. 그러니 궁에서의 세월은 어떤 이에게는 일각이 일촌처럼 빨리 흘러갈 것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백리를 걸어야 하는 나그네처럼 지루하고 힘들게 흘러갈 것이다. 또한 사십이 되면 사그라지고 오십 줄에 들어서면 오그라져가며 그렇게 세월을 보내는 이들이 바로 궁의 여인들이 아닌가? 내 그 여인네들 중 하나에게 조그만 위안이 되어주었거늘, 무슨 대역죄를 지었다고 이리 매달리기까지 해야 하는가? 억울하고 또 억울하구나! ---p.19

전조라는 것이 있다. 어떤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보이는 조짐이 그것이다. 그날 아침 수라간 윤상궁의 사가에서 온 소식으로 인해 수라간의 분위기가 뒤숭숭해졌고, 잠깐의 불찰로 맥적을 태운 오숙수가 홀로 수라간에 남게 되었고, 행방이 묘연한 제조상궁을 대신해 부제조상궁이 대신 기미를 하러 대전에 들었고, 수라간을 지키던 오숙수가 문득 맛이 궁금해져 남은 맥적을 입에 넣었다가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것이 전조라면 전조였다. 곧이어 전령 하나가 전해온 엄청난 소식과 비교했을 때, 앞서의 사건들은 마치 예행연습과 같은 것이었다. ---p.58

광해군은 인조의 예상보다 지나치게 오래 살았다. 일국의 국왕이었던 이가 자그마치 십구 년간이나 겪은 수모는 참담한 것이었다. 감시로 붙여진 별장이 광해군을 아래채로 내몰고 자신은 안방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수발을 위해 딸려 온 나인은 그를 영감이라 부르며 대놓고 멸시했다.
그러나 광해군은 입을 꾹 다문 채 그 모든 수모를 견뎌냈다. 자신의 혈육인 아들과 며느리, 부인 모두를 잃고도 꿋꿋하게 명을 이어갔을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 따르면 그가 스스로 화와 울분으로 세상을 한하는 일도 없어 보였다고 했다. 최후까지 그저 무언가 때를 기다리는 듯 담담하게 생을 이어갔다고 했다. 과연 무엇이 광해군을 그리 버티게 했을까? 무려 십구 년을. ---p.65∼66

“연꽃은 흙탕에서 나오지만 결코 더럽혀지지 않고 깨끗한 꽃을 피우지 않는가. 그래서 권세가들의 추악한 권력 다툼과 비빈들 간의 끊임없는 질투와 모략으로 얼룩진 이 궁을 꿋꿋이 지키며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고. 자, 보시게. 얼마 전에 시신이 나온 자리임에도 저 연꽃은 언제 그러했느냐는 듯 저리 한결같은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지 않나?” ---p.177

아마 제조상궁은 공포에 질린 채 이 연못 끝자락에서 더 이상 밀리지 않으려고 사투를 벌였을 것이야.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자 목숨줄을 놓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다가 결국 가슴팍에 장도가 꽂혀 사투를 끝냈겠지. 가슴에 장도가 꽂힌 채 연못을 향해 떨어지는 그 여인의 시야로 막 떠오르는 동녘의 해가 보였을 것이야. 연못 바닥을 향해 가라앉는 여인의 치맛자락이 만개하는 꽃잎마냥 펼쳐지고 주변으로 붉은 선혈이 서서히 번져나갔겠지. 궁궐에서 시신이 나오는 것이 얼마나 큰 불경인 줄 아는 여인이기에 아마도 그이는 주먹을 꾹 쥔 채 물 속을 떠돌다가 수면 아래 연꽃의 줄기와 뿌리에 엉켜들어갔을 거야. 그리고 얼마 뒤 일렁이던 물결이 잔잔해지고 아침 햇살이 비치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연꽃만이 한결같은 아름다움을 뽐냈겠지.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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