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너의 모든 버전

리뷰 총점9.4 리뷰 17건 | 판매지수 120
정가
18,800
판매가
16,9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530g | 140*210*26mm
ISBN13 979116983867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하늘이 참으로 이상한 밤이다. 선명했던 파란색 하늘이, 드넓게 펼쳐진 수평선이 저해상도로 보이면서 픽셀 여러 개로 나뉘어 있다.
---「첫 문장」중에서

“타오이, 나는 살 만큼 살았어. 너는 내 삶의 어두운 터널 속에서 빛나던 신호등 같은 존재였단다. 그걸로도 나는 충분해.”
타오이는 창문을 통해 단지 아래쪽을 바라보았다. 더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로봇 정원사 하나가 전기 카트와 인공 손수레 사이를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완벽한 동심원 모양의 인공 꽃 덤불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타오이는 갑자기 주먹으로 그 유리창을 뚫고, 한바탕 몰아치는 뜨거운 열기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엄마, 제가 엄마 없이도 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견딜 수 있어. 우리 모두 할 수 있는 일이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 건 정말 자연스러운 일이야. 이 지구에 생명체가 생겨났을 때부터 쭉 그래왔던 거고.”
--- p.220

타오이는 이사야의 마음에 되살아났으나 이번에는 멀리 떨어져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를 바라봤다. 열아홉 살의 타오이는 그에게 다시 웃어 보였다. 그리고 그 생각을 혼자 간직했다. 살면서 그 누구도 마치 보호하고 연구해야 할 대상처럼 그녀를 그렇게 사려 깊은 눈으로 바라본 적이 없었다. 그때보다 나이가 든 타오이는 어린 이사야의 표정을 통해 어떤 사랑이 있었음을 본다.
--- p.263

하지만 타오이는 자신이 무엇을 상상했는지 알 수 없었다. 이따금 신이는 자기 삶의 끝이 우울증은 아니었으면 한다고 강렬하고도 분명하게 말했다. 자신의 엄마가 돌아가셨던 것처럼 죽는 것을 하지 않았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보다 살아있는 게 낫다는 믿음, 그 모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 p.302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던 둘은 자연스레 그 아파트에 마음을 주게 되었다. 세기말 장식, 주방까지 통합된 디스플레이, 가상 현실 전용 방, 당신의 삶에 맞추겠다는 인공지능 써니의 약속.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등을 토닥여 주고, 스스로 여기에 오기까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를 알려주는 공간이었다.
타오이는 오븐 도어를 쾅 닫았다. 과거를 자꾸 떠올리는 짓 따위는 그만해야 했다.
“써니, 메모리 드라이브 지우고 너도 꺼진 상태로 있어 줘.”
잠시 정적.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공장 초기화하고 너도 잠시 꺼져 있으라고.”
--- p.323

타오이는 침을 한번 삼키고 울음을 참았다. 갈비뼈가 삐걱거리며 꽉 조여왔다. “뉴로네티카가 현실 세계 사람들을 죽였어요.”
카티카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타오이는 그녀가 답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카티카가 한숨을 내쉬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잖아요.”
온몸이 오싹했다.
--- p.359

“있죠. 그 사람이 영원히 가이아에 가버리겠다고 했을 때, 꼭 온 세상이 끝난 것처럼 슬펐어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그 전부터 이미 그 사람을 여러 번 잃었던 것 같아요. 그 사람은 매년 바뀌었거든요. 저도 마찬가지였고. ‘과거의 둘’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던 거죠. 그 사람, 지금 살아있어요.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살아있죠. 죽은 것이기도 하고 살아있는 것이기도 해요. 변형을 거쳐서 불멸의 존재가 되었으니까요.” 타오이는 침을 삼켰다. “근데 생각해보면 어떤 면에서는 우리 모두 그렇게 된 것 같아요.”
--- p.366

카티카는 호박잎을 하나 뜯어 눈앞에 들고는 거미처럼 뻗어 있는 얇고 가느다란 선들을 관찰했다. “있잖아, 나는 여기가 불모지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냥 다 써버려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 근데 이제는 인간 대부분이 사이버 공간으로 사라졌으니까 지구는 쉬면서 회복할 수 있을 거야.”
타오이는 땅을 다시 내려다보며, 카티카의 진심 어린 마음과 희망을 본다. 타오이는 카티카가 하는 말을 믿고 싶지만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기온상승이 멈춰 초목이 뿌리를 내리고, 공기가 다시 자동으로 정화되는 모습을. 하물며 모든 인간이 죽는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 p.37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6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6,9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