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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아빠의 일기장

: 세상 모든 부모에게 전하는 두 아들 아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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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152*225*30mm
ISBN13 9791169571166
ISBN10 116957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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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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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의 얘기지만, 아내와의 단둘이 대화에서 서준이가 잘못된 길로 가면 걷잡을 수 없을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은 아내가 먼저 꺼냈다. 저 머리를 이상한 방향으로 돌리면 사기꾼이 될 수도 있다고. 정의란 무엇인지, 올바름이 무엇인지를 잘 알려주어야 하고, 잔머리를 나쁜 쪽으로, 혹은 이기적으로 굴리지 않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둘이서 논의한 적이 있다. 아이들은 자기의 성향과 방향을 예고 없이 보여준다. 하지만 부모가 그 성향을 애써 무시하고 자신들의 주장으로 끌고 오려고 할 때를 종종 보게 된다.”

“부모는 이래서 늘 어렵다. 엄해야 할 때와 따듯하게 안아주어야 할 때의 그 모호한 구분과 경계선 때문에. 더불어 난 이마트를 참 많이 팔아먹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입장을 바꾸어 이해한다는 게 불가능하기에, 본인이 무슨 실수를 했는지를 똑같이 느끼게 해주어야 했다. 그래야 본인의 실수를 바로 인지할 수 있으니까. 논리적으로만 설명하기에는 어린 아이가 바로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그런 면에서 난 이마트를 참 많이 애용(?)한 아빠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내는 엄마로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그저 기다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생각보다 그 시간은 길었고, 6개월 정도가 지난 후부터 아내와 서준이는 조금씩 얘기하기 시작했다. 살얼음을 걷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 1년쯤이나 지났을까. 둘이 관계는 전보다는 좋아졌고, 중2 정도가 되어서야 둘의 대화는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니 그 시간은 총 3년 즈음이 걸렸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엄마와 아들의 3년 전쟁. 가운데서 눈치 보느라 힘들었다.”

“정말 무슨 곰 한 마리를 키우는 줄 알았다. 주말에도 똑같았다.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지도 않는다. 그저 방에 처박혀 밥 먹을 때, 화장실 갈 때만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 그 좋아하던 오락도 하질 않는다. 오롯이 본인의 학습에만 집중한 유일한 시간이었다. 한편으론 놀라웠다. 미국에 가고 싶은 건지, 음악을 하고 싶은 건지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인생에서 제일 열심히 공부란 걸 해내던 시간이었다. 역시 자기가 하고픈 걸 해야 한다는 믿음이 현실로 나타난 시기였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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