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영혼에 관한 책이다. 즉 당신의 영혼과 나의 영혼, 우리 리더십의 영혼에 관한 책이다. 영혼은 불분명하고 형태가 없고 윤곽이 흐릿한 무엇을 뜻하지 않는다. 영혼이란 당신의 가장 실제적인 부분, 즉 하나님이 당신을 육신의 형태로 빚으시기 전부터 있었고 육신이 흙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존재할 본질적인 부분을 말한다.…예수님은 우리가 세상을 다 얻고도 자신의 영혼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이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 리더들에게 말씀하신다면, 사역에서 성공을 거두고도 영혼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하실지 모른다. 또 수많은 시도 끝에 영혼을 찾고 나서도 결국 다시 잃어버릴 수 있다고 주의를 주실지 모른다.
(머리말, p.17)
시중에는 리더십 관련 도서들이 넘쳐나며, 그 가운데는 서로 모순된 내용도 많다. 누가 가장 온전한 시각을 지녔는지는 정말 알기 힘들다. 하지만 내가 분명히 아는 것 하나는, 우리에게서 영의 양식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먼저 몸소 영적 구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신의 영혼을 먹이는 삶의 양식을 계속 찾아 다녀야 그들의 영혼을 위한 양식이 있는 곳으로 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오래된 묵상집이나 자신에게도 와 닿지 않는 낡은 변증론이나 사색을 그들 앞에 내놓지 않고,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친밀함이라는 오븐에서 갓 나온 따뜻한 양식을 준비할 수 있다.
(1장 리더가 영혼을 잃을 때, p.38)
참된 리더는 운명적인 질문을 받은 사람이다. 실현 가능한 비전을 보았기에 악조건 가운데서도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논쟁하게 될 수도 있고, 그분께 마음에 떠오르는 모든 변명을 내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 논쟁에서 늘 이기신다. 왜냐하면 내면 깊은 곳에 귀 기울일 때마다 하나님이 요청하시는 일이 내가 할 일이며, 앞에 놓인 이 길이 내가 걸어야 할 길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이 인생의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기에 ‘네’라고 대답할 수 있으며, 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것을 받아들인다. 하나님을 받아들인다.
(5장 소명이라는 난제, pp. 113-14)
이런 실존적 외로움을 경험하기 시작하면 진부하거나 피상적인 응답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한 번 더 무엇을 성취하거나, 성공을 거두거나, 이름 다음에 붙는 존칭 및 학위를 받는 것으로는 결핍이 충족되지 않는다. 모두 이런 경험을 한 번쯤은 해 봐서 알 것이다. 지금은 무엇인가가 아주 중요한 것이 결핍된 상태다. 그것은 우리
가 시작할 때는 강렬하게 느꼈지만 이제는 먼 기억이 되어 버린 하나님 임재의 경험이다. 이런 외로움은 우리
를 다른 무엇보다도 하나님께로 이끌어야 한다. 세상의 어떤 것도, 어느 누구도 이러한 마음속 외침에 답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자신이 궁극적으로 혼자라는 사실을 직면할 때, 모세처럼 ‘내면을 향한 여정’에 올라 자신을 만나고, 우리 존재에 내주하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풍성함을 체험할 수 있다. 그제서야 하나님의 임재가 우리의 인간적인 공허함을 가득 메워 외로움은 생산적인 고독으로 변화한다.
(10장 리더십의 고독, p. 214)
리더에게는 단계가 하나 더 남아 있다. 상황이 변화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아마도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모두 보지는 못하리라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다. 모세는 약속의 땅을 볼 수는 있지만 들어갈 수는 없었다. 꿈을 꾸고 비전을 본 사람에게 이런 가능성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다. 모세가 산의 한 편에서 하나님과 한 번 더 씨름하고 싶었다면 아마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은 것 같다. 그는 자신을 정의하기 위해 더 이상의 역할이나 책임이나 과업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모세에게는 하나님 그분이 약속의 땅이었다. 그 이외의 다른 모든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그래서 나는 약속의 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인격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리적 목적지나 외적인 무엇이기 보다는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삶과 존재의 방식이 아닐까.
(13장 새롭게 꿈꾸는 약속의 땅, pp. 279-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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