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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125*188*20mm
ISBN13 9791171173938
ISBN10 117117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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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홀(馬忽). 문헌에 기록된 포천 지역의 최초 지명이다. 이두문자를 차용했다. 마(馬)는 흐르는 물을 뜻하고 홀(忽)은 마을을 뜻한다. 물이 흐르는 마을. 그것이 지금의 포천(抱川)이다. 마홀이란 지명은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붙인 이름으로 추정된다. 당시에는 ‘명지(命旨)’라고도 불렀다.”
--- p.21, 「포천의 짧은 역사」중에서

“꽃 소식에 설레고 귀가 쫑긋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꽃구경 가고 싶은 굴뚝 같은 마음을 바쁜 일상이라는 복병이 막고 있으니 그게 문제다. 그래서 꽃에 관한 기억은 언제나 아쉬움을 동반한다. 포천의 유채꽃은 6월이다. 4월이 아니다. 한반도의 마지막 유채다. 4월 제주의 바람을 타고 올라온 노란 꽃이 포천에 와서 절정을 맞는다.”
--- p.59, 「포천 한탄강 꽃정원」중에서

“그날 만난 도슨트는 코버월드를 만든 관장이었다. 그의 부친은 의정부 중앙극장 앞에서 구두 수선을 하셨다. 의정부에는 미군부대가 주둔해 있어 세계 각처를 고향으로 둔 미군 병사들은 전투화 수선비를 각국의 동전으로 계산했다. 외국돈 모으는 취미가 이때부터 생겼고 이후 30년을 더 모았으니 방대한 종류와 양은 말할 것도 없다.”
--- p.97, 「코버월드 화폐박물관」중에서

“포천장으로 말할 것 같으면야 경기도에서도 성남 모란장 다음으로 규모가 크고 김포의 김포장, 일산장과 함께 경기도 4대 장터인 데다가 『동국문헌비고』(1770)에도 기록된 바 ‘매월 3일과 8일에 개설되었다’고 적혀 있으니 이름이 빠질 이유가 없어 은근 괘씸하기까지하다.”
103, 「포천5일장」중에서

“초봄의 싸한 바람이 얼음을 녹이면 동토에서도 흐름을 멈추지 않았던 여울의 물안개가 바위틈을 무심결에 지나가는 곳. 목단이 피었다가 떨어지고 철쭉이 외로운 향기를 다할 때면 백운산의 기개를 담은 영평천 물줄기가 폭풍처럼 휘돌아가며 수선조(水仙調, 거문고의 명인 백아의 주요 레파토리)를 울리는 곳. 봉래 양사언의 단아한 해서체 현판에 가을빛이 물들거나 설눈이 흩날리면 초야(草野)에 묻혀 한 생을 놀다간 이들이 있는 그곳, 금수정의 묵객들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 p.141, 「금수정」중에서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흉물스런 철강도시 빌바오가 구겐하임 미술관을 통해, 쇠락한 독일 루르 지역의 엠셔강 일대가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관광명소로 재탄생하듯 천주산의 폐채석장은 2009년 ‘아트밸리?란 이름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 p.201, 「포천 아트밸리」중에서

“금강산의 천하절경 만폭동이 품고 있는 그의 글씨가 ‘봉래풍악 원화동천(蓬萊楓嶽元化洞天)’이다. 만폭동 구경 값이 천 냥이라면 그중에 오백 냥은 양사언의 글씨 구경 값이라 했으니 “표표하여 마치 하늘에 치솟고 허공을 걸어가는 기상이 있으니 그 글씨 속에 선골(仙骨)이 있음을 속일 수 없다”는 성호 이익(1681~1763)의 찬사조차도 부족함이 있을 만하다.”
--- p.210, 「길명리 양사언 묘」중에서

“1789년 초여름 장용영 임시 서국에 삼인이 모였다.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가깝게 지내는 참 벗들이었다. 정조는 이들에게 조선 무예를 망라한 책의 저술을 명했다.”
--- p.223, 「무란마을 백동수」중에서

“자일리의 새벽은 오세철의 풀피리 소리로 시작한다. 일생 풀피리가 손에서 떠난 적 없는 것처럼 농사일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다. 벼잎, 갈잎, 아카시아. 개복숭아 모든 게 지천으로 널려 있어 손때 묻힐 일 없는 악기들과 함께 피리 불듯 농사짓고 농사짓듯 소리를 다듬었다. 2018년 가을엔 그가 사는 집 앞에 입간판을 하나 세웠다.”
--- p.232, 「오세철 풀피리 전수소」중에서

“인간에게 태어난 장소의 정신적 육체적인 영향은 대단한 거야. 난 여기서 태어났지만 항상 전쟁들을 했어. 어린 마음에 왜 인간은 전쟁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앞설 수밖에…….”
--- p.236, 「김광우 조각공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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